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영회도>(보물)이다. 조선 중기 국가 원로 7명이 참석한 기영회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다. 인물들의 모습은 물론, 악대·시녀·시종 등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동작과 복식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공식 행사뿐 아니라 하인들의 자유로운 행동까지 표현되어 당시 풍속과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풍속화 성격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채색의 사용이나 필치의 구사가 뛰어나 16세기 최고 수준의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영모임耆英會은 조선 시대 고위 원로 문신들이 모여 우의와 교류, 풍류를 즐기기 위해 가진 친목 모임을 말한다. 단순한 사적 친목을 넘어서, 국가 원로에 대한 존중과 예우의 상징으로 기능했다.


춤을 추는 여성과 행사를 준비하는 인물 등 다양한 풍속 장면이 묘사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영회도耆英會圖, 작가 모름, 조선 1584년경, 비단에 색, 보물
이 그림은 70세 이상 원로 대신들의 모임 장면을 담았습니다. 산수 배경을 생략하고 화면 가득 행사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표현한 점은 16세기 중반 이후 계회도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양상입니다. 화조도 병풍 앞 대청에는 표범 가죽 방석에 앉은 관료들이 보이고, 그 앞에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상이 놓여 있습니다. 건물 중앙 기둥을 기준으로 양쪽에 촛불이 밝혀져 있어 저녁 무렵의 잔치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춤을 추는 여성과 행사를 준비하는 인물 등 다양한 풍속 장면이 묘사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보물 기영회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