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정구 범어사梵魚寺에 있는 팔상.독성.나한전이다. 하나의 건물에 3개의 불전이 있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광해군 때 처음 지어졌을 때는 팔상전과 나한전이 별도이 건물로 세워졌다고 한다. 1907년 건물을 수리할 때 팔상전과 나한전은 옛 건물을 그대로 두고 가운데 독성전이 새롭게 지었다. 건물은 앞면 7칸, 옆면 3칸 규모이다. 팔상전과 나한전이 앞면 3칸씩이며 독성전이 가운데 1칸을 사용하고 있다. 한 건물에 여러개의 불전을 두고 있으며, 20세기 초 불전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왼쪽 팔상전은 석가여래 일생을 그린 팔상도를 모시는 불전이다. 앞면 3칸 규모로 18세기 초에 있던 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독성전은 1칸규모로 반원형 문틀을 사용하고 있다. 원래 천태문이 있었던 곳을 불전으로 바꾸었다. 독성은 스승없이 혼자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로 나반존자라고 한다. 나반존자를 모시는 불전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토착신앙으로 보고 있다. 보통 삼성각에 같이 모시거나, 작은 전각인 독성각에 모시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곳 범어사는 독성전을 두고 있다.


나한전은 석가여래의 제자를 모신 불전으로 팔상전과 마찬가지로 18세기 초에 지은 건물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부산 금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범어사은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이나이다. 삼국시대 신라를 괴롭히던 왜(倭)를 물리치고 했던 소망이 담긴 전형적인 호국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던 것을 광해군 때부터 중창하였으며, 정조 때 백암선사가 크게 중건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삼층석탑(보물), 조계문(보물)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팔상독성나한전
이 건물은 팔상전, 독성전 , 나한전 세 불전을 연이어 하나의 건물 속에 꾸민 특이한 불전이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으머, 독성전은 홀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반존자 즉, 독성을 모셨으며 나한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우에 16나한을 모셨다. 원래 팔상전과 나한전은 광해군 6년(1614) 묘전화상이 별도 건물로 지었으나 광무 10년(1906) 하암 대사가 두 불전 사이에 독성전을 꾸며서 세 불전이 한 건물에 포함되게 했다. 특히 말세의 미륵신앙과 관련 있는 독성전의 반원형 문얼굴과 선남선녀의 조각, 화려한 솟을 벗꽃살문에서 이 지역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안내문, 부산 범어사, 2025년)
<출처>
- 안내문, 부산 범어사,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