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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일상의 예술, 공예

북미 원주민의 공예는 자연 환경과 생활 방식, 그리고 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발전했다. 나무, 뼈, 가죽, 조개, 돌, 구리 등 각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물건들을 만들었다. 남동부, 남서원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기, 저장용 항아리같은 토기 공예가 발달했다. 남서부 푸에블로족은 면화로 옷김을 제작했으며 갈대, 풀, 껍질로 만든 바구니 공예가 발달했다. 대평원에서는 들소, 사슴 가죽으로 옷 등을 제작했든데 구슬장식과 가죽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장식미를 표현했다. 그들의 작품 곳곳에서 자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화나 믿음이 예술 작품에 담겼다.

<대평원 지역 원주민을 표현한 모습>

일상의 예술, 공예
공예 문화에서 자연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평원 지역에서 사는 부족은 들소를 이용해 옷과 사냥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추운 곳에서 사는 부족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따뜻한 옷을 잘 만들었지요. 그들은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물건을 만들었고, 자연을 나타내는 무늬를 토기나 바구니에 새겨 넣었습니다. 그들의 작품 곳곳에서 자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족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화나 믿음이 그들의 예술 작품에 담겼습니다. 북미 원주민은 오늘날에도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 원주민들이 만든 공예에서 부족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느껴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미 원주민은 사는 곳의 날씨와 기후에 따라 10개의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다. 그들은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물건을 만들었고, 자연을 나타내는 무늬를 토기나 바구니에 새겨 넣었다.

<북미지역 10개 문화권>

남서부 지역은 나바호족 직조가 대표적이다. 양모를 이용한 러그와 담요는 강렬한 기하학적 무늬와 선명한 색채가 특징이다. 직물은 생활용품 뿐 아니라 교역품, 의례용품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34 족장덮개(1단계),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800~1850년경, 양모에 염색>
<35 족장 덮게(2단계), 나바호족, 뉴멕코주와 애리조나주, 1850년경, 순양모, 염색한 양모>
<36 족장 덮개(3단계), 나바호족, 1870년경, 순양모, 인디고 염색 양모, 코치닐로 미리 염색한 용도 변경된 바예타>
<37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덮개,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885년경, 양모와 면에 염색>
<눈이 어질어질한 덮개,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890년 경, 양모와 면에 염색>

나바호족의 전통적인 직물에는 이주민으로부터의 영향이 반영되었습니다. 이 덮개 두 장에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밝은색 원사를 사용하였고 직조된 무늬는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라보면 눈이 어질어질한 이러한 무늬는 ‘아이대즐러’ 라고 합니다. 나바호족이 만든 아이대즐러 양식의 덮개는 1880년경부터 1900년까지 유행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39 성조기 무늬가 있는 덮개,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885년경, 양모, 면>

이 덮개에는 4개의 다이아몬드 무늬가 규칙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런 무늬를 가진 덮개를 ‘저먼타운’ 덮개라고 합니다. 이 무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실이 펜실베니아주 저먼타운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바호족이 사는 곳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의 국기를 무늬로 넣기도 했습니다. 이 덮개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 5개가 있습니다. 한번 찾아볼까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다양한 모습의 나바호족 덮개,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800년대, 양모에 염색>

나바호족이 만든 직물은 19세기 중반까지 북미 전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부족 간 교역품이었습니다. 이 덮개는 중앙에서 지그재그 무늬가 퍼져나가는 디자인으로, 몸 전체나 어깨에 둘렀습니다. 물이 스며들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어졌고, 이주민이 들어온 후 남서부 원주민 사회에 전해진 인디고 색상(남색)이나 선명한 붉은색 염료가 사용되었습니다. 나바호족 직조공은 대부분 여성으로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41 ‘두개의 회색 언덕’, 나바호족의 현대 직물, 나바호족의 바버라 진 텔로 오넬라스, 애리조나주, 1989년, 양모로 직조>
<42 전통 방식에서 벗어난 나바호족의 덮개, 나바호족,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1900년대 초, 양모로 직조>

나바호족은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1880년대부터 1900년대 초에는 다양한 색 실을 사용해 베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전의 나바호족이 주로 제한된 색상의 천연 실이나 손으로 염색한 실을 사용하던 것과는 다른 점입니다. 기차나 교역소 건물이 보이시나요? 이 덮개처럼 다양한 형태를 직조한 덮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남서부, 삶과 예술이 깃든 옷을 만드는 사람들
나바호족은 직조 기술이 뛰어납니다. 직물은 주로 어깨에 걸치는 덮개나 바닥에 까는 깔개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들이 짠 직물은 물이 스며들지 않을 만큼 매우 촘촘하고 단단하며 아름다운 색상과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덮개는 중요한 교역 물품으로 평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직물은 처음에 줄무늬만 있다가 이후 직사각형, 사각형, 삼각형, 다이아몬드 등으로 변화했고, 다양한 기차나 미국 국기 같은 새롭고 복잡한 무늬를 새겼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극지방 원주민의 공예는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실용성과 영적 의미가 결합된 특징을 지닌다. 동물 가죽.모피로 만든 의복, 바다코끼리 상아, 뼈 등으로 만든 동물 조각상, 사냥도구 손잡이, 작은 토템적 조각품 등이 있다. 조각은 사냥성공과 영적 교감을 상징한다. 장신구와 가면은 공동체의 신앙과 축제,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3 고대 푸누크 사람들의 사냥을 위한 손목 보호대, 고대 푸누크 장인, 알래스카주, 800~1400년, 바다코끼리 상아>

활을 쏠 때 활시위의 타격으로부터 사냥꾼의 손목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알래스카와 러시아의 베링해 연안 푸누크섬에 살았던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사냥꾼은 사냥한 동물을 기리기 위해 도구 겉면에 작은 무늬를 세심하게 조각했습니다. 선과 작은 원이 연결된 무늬는 여러 동물의 형태를 의미합니다. 사냥꾼이 성과를 얻으려면 사냥한 동물의 영혼에 경의를 표해야 했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도구를 정교하게 장식하는 것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44 고대 푸쿠크 사람들의 사냥을 위한 작살촉, 고대 푸누크 장인, 알래스카주, 800~1400년, 바다코끼리 상아>
<45 고대 푸쿠크 사람들의 사냥을 위한 작살촉, 고대 푸누크 장인, 알래스카주, 800~1400년, 바다코끼리 상아>
<46 고대 푸누크 사람들의 사냥을 위한 작살 부속구, 도개 유피크족, 알래스카주, 600~1400년, 바다코끼리 상아>

알래스카 원주민 사냥꾼들은 상아나 나무로 만든 도구를 공들여 조각하면서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 궁극적으로는 고래를 잡게 해달라고 기원했습니다. 작살촉과 작살 부속구에는 동물을 암시하는 날개, 입, 눈, 콧구멍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사냥에 사용된 작살촉과 작살 부속구를 만든 시기는 문양에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음각으로 새겨진 작은 동그라미는 9~15세기 사이에 사용된 문양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47 사냥 장면이 그려진 담뱃대, 유피크족, 알래스카주, 1900년경, 상아와 황동에 새김장식>

담배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중요한 무역품이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고래를 잡는 사람들과의 무역이 활발해졌습니다. 무역이 발전함에 따라 원주민들은 유럽의 영향을 받은 담뱃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래잡이 무늬 사이로 추위를 견디는 따뜻한 옷이 보이시나요? 전시실에서 비슷한 옷을 찾아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48 추운 환경에 적합한 알래스카 원주민의 외투, 알래스카 원주민, 1940년, 모피, 천>

알래스카 원주민은 추위를 이기려고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외투, 바지, 손가락 장갑, 안쪽 신발과 바깥쪽 부츠로 구성되며 순록, 바다표범, 바닷새의 가죽을 이용했습니다. 의복을 만드는 시기는 해마다 사냥이 끝난 후 일주일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되었습니다. 1741년 무렵부터 러시아와 미국이 알래스카에 영향을 주면서 원주민들의 옷에서도 유럽의 영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외투는 현대적으로 각색한 형태로 밍크, 울버린, 북극곰의 털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49 북극 원주민 전사를 위한 갑옷, 이누피액족의 지미 오티요호크, 1945년경, 바다코끼리 가죽, 바다표범 가죽, 나무>

갑옷은 입는 사람의 몸을 완전히 감싸는 튼튼한 옷입니다. 가죽이 아주 두껍기 때문에 화살을 맞아도 뚫리지 않습니다. 갑옷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동그란 모양의 고리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갑옷의 위쪽 부분은 머리와 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팔꿈치로 팔을 접는 것처럼 몸을 구부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0 북극 원주민의 다양한 장식이 담긴 의례용 외투, 이누피액족, 1950년, 오호츠크뿔쇠오리 깃털, 바다코끼리의 내장, 가죽, 모피>

이누피액족은 알래스카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냥할 때 입는 옷과 중요한 행사에 입는 옷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 의례용 외투는 중요한 행사 때 입는 옷입니다. 옷의 모양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입는 사람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이누피액족은 동물로 만든 옷을 입으면 그 동물이 가진 특징이 그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옷은 바다코끼리와, 오호츠크뿔쇠오리의 깃털과 가죽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1 사냥꾼의 배, 카약 모형, 알래스카 원주민, 1900년대 초, 나무, 동물가죽>

북부 캐나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시베리아에 살았던 사람들은 약 4천년 전에 최초로 카약을 개발했습니다. 카약은 이누이트어로 ‘사냥꾼의 배’라는 뜻입니다. 카약으로 물새, 바다표범, 바다코끼리, 고래 등을 사냥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길고 얇은 형태의 배는 원래 고래 뼈나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바다표범 가죽으로 감싸고 방수 기능을 갖추도록 고래 지방을 겹겹이 씌웠습니다. 카약은 보통 한 사람을 태우려고 설계되었지만, 점차 두 명 이상을 태우는 카약이 선호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극, 바다를 벗 삼아 사는 사람들
북극 사람들에게 바다에 사는 동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그들은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 동물을 사냥했습니다. 그들이 푸누크 시대(800~1400년)에 사용한 작살과 손목 보호대에는 동물을 상징하는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동물의 영혼을 존중하고 사냥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살과 손목 보호대에 그림을 새겨 넣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서 해안지역 원주민은 바다와 숲이 풍부한 환경 속에서 독창적인 공예문화를 발전시켰다. 삼나무와 같은 큰 나무가 많으 목조공예가 발달했다. 샤먼 의식과 춤에 사용된 가면와 의례용 조각품이 유명하다. 예술은 강렬한 선, 대칭적 구성, 굵은 색 대비로 유명아다.곰, 까마귀, 독수리, 오리너구리, 범고래 등 동물 모티프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씨족 정체성과 영적 신앙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52 달 속 범고래, 콰콰케와크족의 토니 헌트 주니어, 캐나다 서스캐처원 거주 및 작업, 1980년, 삼나무에 채색>

범고래는 태평양 북서부 문화의 구전 설화나 예술품에서 흔히 표현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범고래는 뛰어난 힘과 사냥 기술뿐만 아니라 새끼를 키우고 보호하기 위해 가족 전체가 평생 함께 지낸다는 점에서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범고래는 둥근 형태로 표현한 달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달은 수호신이자 길잡이이며 변신과 관련됩니다. 이 조각을 만든 토니 헌트 주니어는 콰콰케와크족 원주민 예술가로, 아버지에게 전통적으로 훈련을 받은 최초의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입니다. 재능있는 무용수이기도 했던 그는 여러 의식에 참여하여 콰콰케와크족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3 축제용 그릇, 하이다족 또는 헤일추크족 장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830년, 삼나무, 안료>

이 축제용 그릇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하이다족이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그릇들은 주로 포틀래치나 다른 축제 때 사용되는데, 까마귀, 독수리, 곰, 범고래를 상징하는 정교한 그림이나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릇을 장식한 그림은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그릇 끝에 확인되는 원형 조각은 달을 재현한 것입니다. 북서부 지역에서 달은 길잡이이자 보호자, 수호신, 시간 기록자이며 변신과 연관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4 휜 나무로 만든 상자, 캐리어족 래리 로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991년, 연필향 나무, 물감, 가문비나무 뿌리>

태평양 북서부 출신의 래리 로소는 휜 나무로 만든 상자 제작으로 유명한 예술가입니다. 단단한 삼나무로 만든 이러한 상자는 물이새지 않아 저장, 요리, 의식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상자 겉면에 독수리 무늬를 그렸습니다. 독수리는 콰콰케와크족 문화에서 하늘의 주인으로 믿어졌습니다. 하늘 높이 날아 육신과 영혼의 세계를 오갈 수 있기에 창조주의 메신저로 여겨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5 집 기둥, 하이다족의 존 월리스, 프레드 월리스, 알래스카주, 1939년, 나무에 채색>

집의 기둥으로 사용된 토템상입니다. 북미 원주민들의 토템상은 집 안팎의 기둥으로 쓰이거나 춤을 출 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둥을 만든 존 월리스는 하이다족의 조각가이자 예술가로, 숙련된 조각가였던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는 하이다족의 이야기와 전설, 그리고 상징을 묘사한 작품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존 월리스와 그의 아들 프레드는 193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든 게이트 국제 박람회의 북미 원주민 예술 전시회에서 이 기둥을 직접 조각했습니다. 월리스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면서 평생동안 하이다족의 예술적 전통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6 의식용 기둥, 콰콰케와크족,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1900년 이전, 삼나무에 채색>

콰콰케와크족은 캐나다 태평양 연안 지역에 사는 원주민입니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구리로 만든 방패를 깨뜨리는 의식을 치러왔습니다. 특히 이 의식은 선물 나눔 축제인 포틀래치 기간 중에 행해집니다. 이 기둥은 의식 중에 구리 방패를 부수기 위한 모루로 쓰였습니다. 기둥은 초자연적인 존재, 조상, 또는 가족 구성원을 기리는 이야기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기둥은 태평양 북서부 해역에 서식하는 넙치를 닮은 바다 괴물인 냄지옐라가유 를 상징합니다. 냄지옐라가유는 큰 혼란과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생명체입니다. 이 바다 괴물은 두려움의 존재인 동시에 콰콰케와크족과 자연 사이의 깊은 유대감, 그리고 바다와 바다에 사는 동물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57 모자, 하이다족,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900~1925년, 가문비나무 뿌리>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서부 해안 지역 족장들이 쓰던 모자입니다. 하이다족 문화에서 모자는 바구니를 잘 만드는 여성들이 맡았습니다. 남성들은 모자 제작을 의뢰한 집안의 상징적인 무늬를 그려 넣는 일을 했습니다. 물감 색은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제한되었지만 가끔씩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 모자는 하이다족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서 해안, 자연과 동물에 교감하는 사람들
북서부 지역은 바다와 가까이 있고 산과 숲이 많아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하이다족 등 여러 부족은 복잡하고 독특한 무늬를 집의 정면이나 토템 기둥, 모자 등에 새기거나 그려 넣었습니다. 주로 독수리, 까마귀, 곰같이 부족에게 중요한 동물이었습니다. 전시품에 그려진 무늬를 찾아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캘리포니아는 해안, 산지, 내륙 사막까지 환경이 다양해, 각 부족은 주변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공예품을 발전시켰다. 특히 바구니 공예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포모족과 유록·미와크·추마쉬 등의 부족들이 독자적 전통을 발전시켰다.

<58 다양한 새의 깃털로 장식한 바구니, 포모족의 애니 분,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카운티, 1900년대 초, 식물 섬유, 깃털, 전복 껍대기, 조개 껍데기><59 다양한 새의 깃털로 장식한 바구니, 포모족, 1800년대 말, 식물 섬유, 깃털, 조개 껍데기, 전복 껍데기>

포모족은 북미 원주민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솜씨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바구니 제작을 위해 식물 재료와 딱따구리, 들종다리, 청둥오리와 같이 색상이 아름다운 새의 깃털을 세심하게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재료로 바구니를 짜면서 깃털을 하나씩 꿰매어 붙이고 어떨 때는 깃털로 바구니 표면을 완전히 덮기도 합니다. 포모족의 삶에서 바구니는 매우 중요한 물건입니다. 바구니는 선물로 교환하거나 의식에서 사용했습니다. 갓 태어난 여자아기는 외가 친척들에게서 깃털로 덮인 바구니를 받았고, 결혼할 때 시어머니에게 바구니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0 메추라기 깃털로 장식한 바구니, 요쿠츠족, 캘리포니아주, 1900년경, 식물 섬유, 메추라기 깃털>

요쿠츠족은 물병처럼 목이 좁아지는 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바구니는 어깨 윗부분을 따라 메추라기 깃털로 장식했습니다. 메추라기 깃털 장식은 요쿠츠족이 만드는 바구니의 특징입니다. 이 바구니는 조개 화폐처럼 가치 있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방울뱀 의식을 치를 때 사용되었습니다. 방울뱀 의식은 독이 있는 뱀에게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때 치유사들은 방울뱀 의식을 위해서 동굴에 숨어 있는 뱀을 꺼내서 독수리의 솜털과 함께 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1 원주민의 전통을 잇는 바구니, 위야트족과 커러크족의 엘리자베스 히콕스, 캘리포니아주 북부, 1900년대초, 순 식물 섬유, 염색 식물 섬유><62 원주민의 전통을 잇는 바구니, 위야트족과 커러크족의 엘리자베스 히콕스, 캘리포니아주 북부, 1914년경, 식물 섬유, 호저 가시>

이 바구니는 엘리자베스 히콕스가 만들었습니다. 섬세한 기술을 지녔던 그녀는 그녀의 딸 루이즈에게도 직접 기술을 가르쳐 주어 원주민의 전통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바구니의 바깥쪽과 뚜껑에 그려진 삼각형의 피라미드모양을 ‘발표지 foot mark’ 라고 합니다. 이들이 만든 또 다른 바구니는 번개를 무늬로 장식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캘리포니아, 계절이 담긴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들
캘리포니아에서는 직접 만든 바구니가 유명합니다. 바구니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무늬를 넣어 바구니를 만들려면 아주 섬세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구니를 만드는 재료는 계절의 영향을 받았고 매우 다양합니다. 나무의 뿌리나 식물의 줄기, 조개껍질 등과 함께 딱따구리나 청둥오리, 메추라기와 같은 새들의 깃털을 다채롭게 사용했습니다. 바구니는 음식이나 물건을 담을 때 사용했지만 아이가 태어날 때, 결혼을 할 때, 의식을 치를 때 등 특별할 때도 사용됐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미 남동부 지역은 풍부한 산림과 강, 온화한 기후 덕분에 농경 중심의 복합 사회를 이루었고, 이에 따라 공예도 실용성과 의례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이다. 토기와 바구니 같은 실용적 생활 공예와, 조개껍질·석재 장신구 및 의례용 공예가 발달했다.

<63 체로키족의 음식 보관용 바구니, 동부 테로키족의 애니퀸, 1945년경, 식물 섬유에 염색>

체로키족은 오랜시간 대나무로 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체로키족이 만든 바구니는 매우 튼튼해서 음식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체로키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구니를 손으로 직접 만듭니다. 대나무를 가져와 줄기를 자르고 자른 줄기를 얇게 벗겨냅니다. 그리고 식물로 만든 천연 염료로 바구니를 염색합니다. 대나무는 한때 미국 남동부의 체로키족이 사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었지만, 마을과 도시가 확대되면서 점차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4 대나무로 엮은 치트마차족 바구니, 치트마차족, 루이지애나주, 1930년대, 대나무에 염색>
<65 대나무로 엮은 치트마차족 바구니, 치트마차족, 루이지애나주, 1930년대, 이중으로 직조한 대나무에 염색>

치트마차족은 남동부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강의 삼각주지역에서 살아왔습니다. 바구니는 염색한 대나무와 염색하지 않은 대나무를 엮어서 기하학적 문양이나 자연을 표현하는 문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바구니는 부족의 전통 기술을 전해 주기 위해 193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를 다시 찾고 그들의 전통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6 세미놀족의 화려한 남성 옷, 세미놀족, 플로리다주 카우크리크보호구역, 1940년, 면직물>

세미놀족은 빨간색과 파란색을 포함하여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꾸민 줄무늬가 있는 전통 의상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북미 원주민보다 이주민의 문화를 빨리 수용해 1800년대 후반에 재봉틀을 받아들였고 옷의 형태도 유럽의 의상과 유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옷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계급이 높은 세미놀 남성들이 입었던 의례용 옷입니다. 면으로 된 얇은 띠를 덧붙여 화려하게 장식했는데, 셔츠의 길이가 점차 바지에 넣기 편하게 짧아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7 춤출 때 입는 치마, 호정크족의 헬렌 러셀, 위스콘신주 토마시, 1957년, 천, 실>

이 치마는 북미 지역 원주민인 호청크족이 특별한 행사에서 춤을 출 때 입는 옷입니다. 북미 원주민 축제인 ‘파우와우’ 에서 이 치마를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치마의 빨간색과 초록색 천 장식에는 꽃을 표현한 무늬가 있습니다. 좌우로 대칭적인 2가지 색의 천은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이 서로 같은 모양입니다. 같은 북미 지역 원주민이라도 사는 곳에 따라 옷을 꾸미는 방법이 다름니다. 평원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옷에 천이 아닌 구슬을 달아 꾸미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남동부, 강렬한 태양처럼 화려한 옷을 즐긴 사람들
남동부는 날씨가 따뜻하고 습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일찍부터 이주민과 접촉을 한 소위 ‘문명화된 다섯 개 부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촉토족, 치카소족, 세미놀족, 크리크족, 체로키족이 이들입니다. 그 중 세미놀족은 출무늬가 있는 전통 옷을 입었습니다. 줄무늬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포함한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체로키족과 치트마차족은 주위에서 자라는 대나무와 같은 식물 줄기로 다양한 바구니를 제작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북미 북동부 지역 원주민은 숲과 강, 호수가 많은 환경에서 살았다. 이들은 풍부한 목재·동물가죽·조개껍질 자원을 활용해 생활과 의례에 필요한 공예품을 발전시켰다.

<구슬로 만든 기념품, 윔지, 하우덴오쇼니족 장인, 1900년경, 천, 면사, 벨벳, 탄 솜, 씨앗 구슬, 유리, 스팽글, 황동>

하우덴오쇼니족은 모호크족, 오네이다족, 오논다가족, 카유가족, 세네카족이 모여 만든 부족공동체입니다. 하우덴오쇼니족은 오늘날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이 지역의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였습니다. 하우덴오쇼니족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구슬로 만든 기념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념품을 ‘윔지’라고 부릅니다. 하우덴오쇼니족의 전통 문양과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패션을 합쳐서 만든 윔지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기념품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69 산림 지역에 사는 부족을 위한 모카신, 모호크족, 1900년대 초, 가죽, 구슬, 천>

모카신’이라는 말은 미국 북동쪽에서 캐나다에 걸쳐 있는 부족들의 언어인 앨곤킨어에서 유래했으며, 북미 원주민마다 각각 고유한 단어가 있습니다. 모카신은 부족들이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동안 발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오늘날 모카신은 북미 원주민의 축제인 ‘파우와우’와 춤 경연을 위한 무용수의 예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모카신은 북동 지역의 모호크 부족 장인이 만든 것입니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어지는 북동부 산림 지역에 사는 부족들의 모카신은 밑창이 부드럽고 발등이나 아랫단 부분에 꽃 모양이 있습니다. 평원 지역 부족의 모카신은 윗부분 또는 발등이 유리 구슬이나 호저 가시로 완전히 덮여 있으며 거친 지형을 견딜 수 있도록 밑창이 단단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0 무스 털로 수를 놓은 식탁보, 웬다트족, 퀘백 웬다케주, 1800년대 중반, 양모와 무스털>

캐나다 동부 퀘벡시 근처에 사는 웬다트족은 자수 기술로 유명합니다. 자수는 옷이나 천에 여러 색의 실로 그림, 글자, 무늬를 새기는 것입니다. 이 부족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사는 무스의 털로 수를 놓았습니다. 이 자수는 매우 아름다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무스 털로 만든 식탁보는 전 세계적으로 10점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자수를 만드는 웬다트족 여성들은 깊은 존경을 받았으며 제작 기술은 오늘날까지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1 호저가시와 자작나무로 만든 상자, 미크마족, 노바스코사주, 1840년경, 호저가시, 자작나무껍질>
<72 호저 가시와 자작나무로 만든 상자, 미크마족, 노바스코사주, 1875년경, 고슴도치 가시, 전나무 뿌리 및 자작나무 껍질>
<73 호저 가시와 자작나무로 만든 상자, 미크마족, 노바스코사주, 1925년경, 가시, 가문비나무 뿌리>

북미 대평원 원주민 공예는 이동 생활, 사냥 중심 문화, 버팔로의 활용과 관련이 이다. 버팔로 가죽·구슬·깃털을 가공한 생활용품, 의례용 공예가 중심이다. 이동식 주거 형태인 티피Tipi 천막이 대표적인 버팔로 가죽공예이다. 버팔로 가죽그림에는 사냥, 전투, 신화, 역사 등이 표현되어 있다.

<74 발목 위로 올라오는 모카신과 다리 덮개, 압사로가족, 1900년대 초, 가죽, 구슬, 천, 캔버스, 면직물>

압사로가족의 종아리를 덮는 여성용 모카신입니다. 이 모카신은 거친 땅과 나뭇가지로부터 착용자의 발과 다리를 보호합니다. 모카신에는 1900년대 초에 유행한 압사로가족 특유의 색깔 띠로 장식되었습니다. 이후 압사로가족의 모카신은 곡선과 꽃무늬가 유행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5 발목 위로 올라오는 모카신, 사이엔족, 1870년대, 가죽에 채색, 유리구슬>

샤이엔족 여성들은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모카신을 신습니다. 종아리를 덮는 부츠처럼 생긴 모카신은 원래 용맹한 샤이엔족의 전사인 도그솔저가 신던 신발이었습니다. 전사들이 신던 신발을 여성들이 신게 된 것인데요. 이 신발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샤이엔족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6 리본으로 장식한 덮개, 오세이지족의 조지핀 스탠딩 베어, 1936~1937년, 천, 양모, 리본, 실크, 비즈>

오세이지족의 덮개는 프랑스와의 무역을 통해 얻은 양모와 비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덮개에는 ‘리본 작업’이라고 불리는 장식이 있는데, 이는 160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색깔이 있는 리본을 양모 덮개에 꿰매었습니다. 덮개에 사용된 빨간색은 생명의 색깔로 여겨졌으며, 생명을 주는 사람으로 존경받았던 여성들의 옷에 자주 쓰였습니다. 이 덮개는 춤을 추거나 의식을 하는 동안에 착용되거나 의례의 선물로 제공되었습니다. 오세이지족의 덮개는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7 대평원 전사의 전투복 상의, 블랙피트족 또는 크리족, 1860~1870년대, 가죽, 새털, 말털, 머리카락, 놋쇠 구슬, 유리구슬>

대평원 지역에 사는 북미 원주민의 ‘전투 셔츠’라고 불리지만, 주로 지위가 높은 전사들이 의식용으로 입었습니다. 이 옷은 둥근 메달과 구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납작한 호저 가시를 사용했으나, 이주민들에 의해 호저 사냥이 어려워지면서 유럽에서 온 구술을 사용했습니다. 이 옷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도 달려 있습니다. 가족들이 옷의 주인을 지지하고 축복한다는 의미로 준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8 독수리와 청둥오리 깃털로 장식한 드레스, 오체이티사코윈족, 1890년, 가죽, 구슬, 금속, 스팽클, 깃털, 실, 힘줄>

대평원의 라코타족 등을 포함하는 오체이티샤코윈(수)족은 옷을 만들 때 구슬로 장식합니다. 1870년대에 만들어진 드레스 윗부분은 구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보통 드레스의 윗부분은 라코타 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호수를 상징하는 파란색입니다. 하지만 이 드레스의 윗부분은 아침 별을 나타내는 흰색인 점이 다른 드레스와 달리 독특합니다. 드레스의 등 부분에는 독수리 깃털, 청둥오리 깃털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장식은 드레스의 주인이 어린 시절에 ‘훈카’ 의식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훈카 의식은 한사람이 입양된 것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훈카 의식의 장식이 있는 옷은 훈카의식을 받은 사람이 평생 입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79 엘크의 앞니로 장식한 드레스, 압사로가족, 1930년대, 양모, 유리 구슬, 뼈, 가죽, 면>

압사로가족 여성의 것으로 엘크’ 이빨로 장식했습니다. 이전에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었으나 이주민과 교역 이후에 양모와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 했습니다. 사냥과 교역의 능력을 나타내는 엘크의 앞니 장식은 착용자의 부와 지위를 보여줍니다. 이 옷에는 수컷 엘크의 앞니 두 개가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80 말을 타고 달리는 전사들이 그려진 예복, 아시니보인족의 아이린 스피크 선더, 몬태나주 포트 밸냅, 1900년대 초, 가죽, 구슬>

말을 타고 달리는 전사들이 그려진 이 옷은 특별한 행사 때 입었던 옷입니다. 샤이엔족처럼 대평원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비현실적인 기하학적 무늬를 사용했지만, 전투복, 질주하는 말, 무기를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샤이엔족이 초기에 만든 옷에는 줄무늬 가로줄이 호저 가시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줄무늬 가로줄은 전쟁에서 승리를 표시하는 관습에서 비롯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81 구슬로 햇살과 독수리 깃털을 수놓은 예복, 아시니보인족의 아이린 스파크 선더, 몬태나주 포트 밸냅, 1900년대 초, 가죽, 구슬>

아시니보인족은 대평원 지역에 사는 부족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나코다’라고 불렀습니다. ‘친근한 사람들이나 동맹’이라는 뜻입니다. 옷에는 보통 그림을 그리지만 이 옷은 구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빨간색과 흰색, 초록색으로 장식된 다이이아몬드 모양은 독수리의 깃털을 뜻합니다. 주로 남자가 입는 옷에 이런 무늬가 들어갑니다. 이 옷은 부족 사람들에게 춤을 추며 물건을 나눠 주는 의식인 선물 춤은 부족 사람들에게 개인이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해 감사함을 표현하거나 가족, 친척이 죽은 것을 같이 슬퍼한 부족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82 의식에 사용하는 담뱃대 가방, 사이엔족, 1890년, 가죽, 구슬, 옥수수 껍질, 깃털>

담뱃대는 북미 원주민에게 신성한 물건으로 여겨져 의식에 사용되었습니다. 샤이엔족, 라코타족, 아라파호족 등 대평원 사람들은 담뱃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구술, 옥수수 껍질, 깃털로 장식한 이 가죽 가방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서구 영화에서 그들의 담뱃대는 ‘평화 담뱃대’라고 불리는데, 이 용어는 부정확합니다. 담뱃대는 조약 협상을 마무리할 때는 물론 다양한 행사에서도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담뱃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 연소통을 대에서 떼어내 담배와 탬퍼’를 가방에 보관합니다. 여기서 담배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담배가 아니며 다양한 식물과 뿌리, 나무껍질을 섞은 것입니다. 가방의 바닥에 붙어 있는 술 장식의 윗부분은 옥수수 껍질이나 다른 식물 섬유로 감쌌습니다. 이것은 샤이엔족의 관습으로 라코타족과 아라파호족은 술장식 대신에 짐승의 가시를 사용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83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신발, 모카신, 오제이티사코윈족, 1890년경, 구슬, 가죽, 주석, 천, 고슴도치 가시, 깃털>

모카신은 부족마다 만드는 방법과 모양이 다르기에 신을 보면 어느 부족이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체이티샤코윈족이 만든 모카신은 초록색과 흰색 구슬로 만들어졌습니다. 신발에 있는 초록색 삼각형은 이 부족의 모티프인 들소의 발자국을 나타냅니다. 신발 바닥은 모두 구슬로 되어 있어서 평소에 신던 신발은 아니고 특수한 용도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원주민들은 여전히 행사와 의식을 치를 때 모카신을 신습니다. 11월은 북미 원주민의 문화유산의 달로, ‘모카신을 신는’ 기간이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보여 주는 특별한 기간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84 존경의 상징인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 네즈퍼스족, 아이다호주, 1860~1890년대, 깃털, 구슬, 방울, 족제비털, 가죽, 뿔>

북미 원주민의 머리 장식은 지역에 따라 만든 재료와 모양이 다양합니다. 이주민들은 북미 원주민은 독수리 깃털로 만든 머리 장식만 사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은 부족을 위해 큰일을 하거나, 부족 안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을 단순히 패션의 표현이나 의상의 장식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북미 원주민에게 머리 장식이 가지고 있는 본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대평원,광활한 들판과 초원을 누빈 사람들
독수리 깃털로 만든 머리 장식을 휘날리며 말을 탄 사람들이 눈길을 끕니다.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은 대평원 부족의 공동체에서 부족을 위해 큰일을 하거나, 부족 안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만 쓸 수 있었습니다. 압사로가족의 여성들은 엘크라는 거대 사슴의 이빨로 장식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이 드레스는 입는 사람의 재산과 부족 안에서의 위치를 보여 줍니다. 전사들이 입었던 상의나 구슬로 장식된 드레스, 오세이지족의 리본 장식 덮개는 의례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모카신은 여성들이 신었습니다. 모카신의 아름답고 독특한 무늬와 색상만 봐도, 이 모카신이 어느 부족의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