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서부 아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도시인 세비야Seville이다.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약 70만명이며 150만 대도시 권역의 중심지이다. 과달키비르강 하류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711년 정복된 후 11세기 초에는 세비야 독립 타이파의 중심지였으며 1248년에 스페인을 통일한 카스티야왕국에 편입되었다. 세비야는 내륙에 있는 도시이지만,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을 이용해 배가 드나들 수 있었던 곳으로 16세기 대항해시대 스페인의 대서양 무역 관문역할을 했다. 식민지로부터 거두어들인 엄첨나 부를 바탕으로 번성했던 모습이 세비야대성당을 비롯하여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궁전인 알카사르와 대성당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길과 주택, 상가들이 모여 있는 스페인 전통도시 모습을 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집시들의 플라멩고, 오렌지 나무 가로수 등 정열적인 스페인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대성당 입구 파사드 앞 큰 길에는 공공기관, 호텔, 상가 등 도시의 핵심 기능을 하는 건물들이 모여 있다. 건물 중에는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많이 보인다. 큰 길에는 노면 전차가 운행되고 있고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도시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다.



세비야대성당 정문에 해당되는 서쪽 파사드에는 15세기에 만들어진 세례의 문(Door of Baptism)과 정문에 해당하는 승천의 문(Door of Assumption)이 있다. 정문에는 1877년과 1898년 사이에 성모 마리아가 승천하는 모습을 이 문에 새겨넣었다.



대성당 남쪽 파사드 앞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인디아스 기록보관소(General Archive of the Indies)와 왕궁인 알카사르가 자리잡고 있다. 비교적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어 도시의 중심지임을 말해주고 있다.

인디아스 기록보관소(General Archive of the Indies)는 16세기 후반에 지어진 옛 상인 길드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 스페인 제국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보관소가 되었다. 스페인 르네상스 건축의 이탈리아풍 사례이다.




알카사르는 스페인에 남아 있는 알카사르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돈페드로 궁전은 14세기 카스티야 왕 페드로 1세가 이슬람 장인들을 불러 개축하였다. 세비야 대성당 남쪽에 위치한 알카사르는 궁궐인 돈페드로 궁전을 중심으로 남쪽편으로는 과달키히르강까지 넓은 정원이 있다. 정원은 르네상스와 이슬람 정원의 특징이 결합된 곳으로, 분수, 연못, 대칭적 배치가 특징이다. 오렌지 나무와 야자수, 아랍식 물길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15~16세기의 대항해시대에 정치와 사회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사자의 문Puerta del León은 알카사르 정문에 해당하는 출입문이다. 문 상단 도자기 타일에 사자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어 <사자의 문>이라 불린다.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모습이다. 사자의 문을 들어서면 <사자의 안뜰Patio del León>로 이어진다.

세개의 아치가 있는 출입문을 지나면 ‘사냥의 안뜰Patio de la Montería’로 들어선다. 정면에는 페드로궁전이, 오른쪽에는 1503년에 지어진 ‘거래의 집Casa de Contratación’이 있다. 사냥을 나가기 전에 왕과 사냥꾼들이 모이던 장소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처녀들의 안뜰Patio de las Doncellas’은 궁전의 중심 안뜰로, 긴 직사각형 연못과 정원을 중심으로 아치형 회랑이 둘러싸고 있다. 기둥과 설화석고 장식은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시킨다. . 원래는 이 곳을 16세기 스페인 군주들이 대리석으로 덮었던 것을 고고학자들이 대리석 밑에 뭍혀있던 원래 모습의 정원을 발굴해낸 것이라 한다.


‘십자가 안뜰Patio del Crucero’는 12세기 후반 궁정을 확장하면서 만든 안뜰이다. 두개의 회랑이 십자가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가 안뜰’이라 불린다.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la Sede은 이슬람 모스크를 개조하여 건축한 것으로 1401년 건축을 시작하여 1519년에 완공했다. 세계에서 규모면에서 3번째를 자랑하는 웅장한 성당이다. 대성당은 원래 12세기 후반까지 이슬람사원이 있었던 곳으로 오랜 기간에 건축되어서 고딕.신고딕.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있으며 각종 장식과 건물 구조에서도 이슬람 문양과 장식이 많이 남아 있다. 고딕 양식의 부분 길이가 126m, 너비가 76m, 중앙 본당 높이는 36m이다. 히탈다탑은 총높이 104.5m이다. 1478년 페르디난드 2세와 이사벨 1세의 외아들이 세례를 받은 곳이며, 정보자 페르디난드 3세를 비롯한 스페인 왕들과 콜럼버스 등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기도 하다.


세비야 대성당 남쪽 파사드는 주로 포르탈 데 산 크리스토발(Portal de San Cristóbal)라 불린다. 성당 횡랑 남쪽 출입구로 19세기 말에 완성되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첨두 아치와 풍부한 조각으로 장식하고 있다. 아치 상단과 기둥에 성인, 천사 등이 조각되어 있다. 문 앞의 넓은 광장에서 성당의 화려한 고딕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비야 대성당은 고딕양식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당시에 유행했던 돔을 얹어서 만드는 르네상스양식도 섞여 있어서 그런지 내부에 기둥이 많기는 하지만, 고딕양식의 성당에 비해서 넓은편이다. 성당 동쪽편에는 제단을 있고, 서쪽편에는 정문이 있고, 정문 위쪽으로는 십자가가 있다. 궁전인 알카사르가 있는 남쪽편 출입문으로는 귀족들이 출입했던 것 같고, 시민들은 북쪽편 출입문을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귀족들이 출입하는 남쪽문 근처에는 콜럼버스의 묘가 있는데, 옛 스페인의 왕국이었던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관을 메고 있다.



대성당 남쪽문 옆에는 스페인 통일전 4개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관을 메고 있는 콜럼버스의 관을 볼 수 있다.

오렌지 안뜰(Patio de los Naranjos)은 용서의 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직사각형의 안뜰이다. 원래 모스크 입구의 신체를 씻는 공간이다. 가운데 분수가 있고 오렌지나무가 심어져 있다.


히랄다 탑은 세비야대성당의 종루로 세비야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12세기에 스페인을 다스리던 이슬람 칼리프의 명으로 건설된 이 첨탑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이슬람적인 건축물이다. 높이가 90m이 이르는 벽돌로 쌓아 올린 이 첨탑은 전형적인 이슬람 사원을 장식하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세비야 대성당 히랄다탑의 꼭대기부분은 이 곳을 대성당으로 개조하면서 종루를 덧붙여 놓은 것이라고 한다. 종루에는 모두 28개의 종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며 꼭대기에는 세비야의 상징물인 16세기 청동 풍향계인 엘 히랄딜로가 있다. 이 풍향계는 진정한 신앙을 나타낸다고 한다.






동쪽 파사드는 주제단 뒤쪽에 해당하며, 주 출입구가 아니라 성가대석과 제단부를 감싸는 후진 외벽이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쪽은 화려한 입구 대신, 구조적·기능적 성격이 강하다. 중앙부 상단에 성모 마리아상이나 십자가 장식이 배치되어 제단부의 성스러움을 외부에도 보여주고 있다.



대성당 동쪽에는 대주교의 거처인 세비야 대주교 궁전(Palacio Arzobispal de Sevilla)이 있다. 현재의 궁전은 주로 16세기~18세기에 걸쳐 여러 차례 확장·개조되었으며, 특히 바로크 양식을 하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아토차역에서 세비야까지 거리는 약 500 km 정도 떨어져 있어며, 기차로는 초고속 열차인 AVE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세비야는 고속철도인 AVE열차의 종착역이며 정식 Sevilla Santa Justa라고 불린다. 현재 세비야역은 도심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심 중앙인 세비야대성당까지는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다. 역사는 AVE철도를 건설할 때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이며,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현대적인 역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페인 남부지방을 여행하는 경우 대부분 세비야를 경유해서 각 지역으로 연결된 기존을 철도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세비야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 도시의 기차역은 대부분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만들어져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주는데 비해서, 세비야 기차역은 1990년대에 지어져서 그런지 현대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KTX 역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출처>
- ‘Seville’, wikipedia,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