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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특별전, 고려 상형청자] 상형청자의 여정

고려청자는 강진·부안 중심의 대규모 요지에서 제작되어 국내 귀족과 사찰을 중심으로 소비되었으며 일부는 해상무역을 통해 수출되기도 했다.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이 청자의 주요 생산지였으며 충남, 황대도, 경기도 등지에서 소규모 요지가 있었다. 이들 지역은 해안가 가까우면서 떌감과 양질의 흙이 풍부한 지역이다. 서해안 바닷길을 따라 운행하다 침몰한 선박에서 양질의 청자가 발견되어 당시 청자가 유통되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청자 동물모양 조각과 청자 주자조각, 고려 11~12세기, 경기도 시흥 방산동 가마터, 국립중앙박물관>

<청자 동물 조각은> 그릇에 붙였던 장식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마터에서 제기가 나온 것으로 보아 제기 뚜껑에 붙인 거북 머리 형상일 수도 있습니다. <청자 주자 조각〉은 참외모양 주자의 시원적인 형태로 초벌구이만 한 상태입니다. 고려 상형청자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시흥 방산동은 서해안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해, 제작된 자기들이 개경과 국내 주요 수요처 등지로 유통되기에 좋은 입지였다. 이곳에서는 귀족층, 관청, 불교 사찰에 납품하기 위한 고급 청자들이 제작되었다. 고려시대 왕실이나 관청과 직접 연결된 관요로 추정되고 있으며, 청자가 생산되기 시작한 10세기 후반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거북이모양 조각, 고려 11~12세기, 경기도 용인 서리 가마터,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 용인 서리 중덕과 상반의 가마터에서는 청자와 함께 고려 백자도 생산하였습니다. 거북이가 납작하게 웅크린 모습으로 뚜껑 가운데에 얹혀 있습니다. 제기의 일종인 보까나 궤를의 뚜껑 장식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시흥 방산동과 용인 서리 가마터
고려는 도기 제작 전통을 기반으로 중국의 청자 제작기술을 수용하여 청자를 생산하였습니다. 이 동식물모양 자기 조각들은 10세기 후반에서 11~12세기 전반 무렵에 한반도 중서부인 경기도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등의 가마터에서 만든 것들입니다. 단편적이지만 고려 상형자기의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오리모양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 국립전주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둥근 향로뚜껑에 오리를 따로 만들어 결합하였습니다. 향로뚜껑 조각 또한 청자 오리모양 연적과 마찬가지로 속을 파서 만든 흔적이 보입니다. 이처럼 출토 조각들은 완형으로는 알 수 없는 제작기법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전북 부안의 가마터는 유천리와 진서면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조사된 곳만 수십기에 달하는 대규모 가마터이다. 11~14세기까지 가마가 운영되었으며 상감 청자가 집중 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제작된 청자가 일본에서도 출토되고 있다고 한다.

<원앙모양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 국립전주박물관>

머리의 볏 장식과 뾰족하고 날카로운 깃털에서 원앙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향로뚜껑 또는 연적의 일부로 추정됩니다. 초벌구이 상태에 음각으로 새긴 깃털은 선이 날카롭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유약을 씌울 것을 계산한 초벌 조각의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향로뚜껑 초벌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북 부안 유천리가마터, 국립중앙박물관>

오리나 원앙 등 물새의 물갈퀴가 표현된 향로뚜껑의 초벌 조각 입니다. 먼저 원반모양의 뚜껑을 만들고 중심에 향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뚫어 그 테두리를 약간 높인 뒤 상형 형태를 얹었습니다. 상형청자 향로뚜껑의 제작방식과 과정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사자모양 초벌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북 부안 유천리가마터, 국립전주박물관>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는 귀룡, 기린, 사자 등이 초벌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초벌 조각은 웅크린 자세의 사자로 발이 유독 크게 표현되었습니다. 향로뚜껑의 일부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도제 틀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북 부안 유천리가마터, 국립전주박물관>

부안 유천리 3구역 출토품 중에는 형태를 찍어내는 데 썼던 도제 틀이 있습니다. 직사각형 틀 안쪽에 어떤 소재인지 알 수 없는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깊이로 보아 상형청자의 뚜껑이나 장식으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입체 형태를 틀로 찍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부안 유천리 가마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유천리 일대는 전라남도 강진 사당리와 함께 대표적인 고려청자 생산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상형청자는 향로와 연적이 많습니다. 또한 형태를 찍어내는 도제 틀이 발견되어 제작기법을 알려줍니다. 부안 유천리 가마터는 12~14세기에 걸쳐 운영되었는데, 그중 상형청자는 12~13세기에 제작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몽골의 침입으로 수도를 강화로 옮겼던 시기에 왕실, 귀족, 관청, 사찰의 청자 수요를 충족하가 위해 강화에서 청자가 제작되었다. 상감청자 위주로 제작되었다. 강진과 부안의 최고급품에 비해 대체로 간략한 문양과 거친 태토.유약 등이 특징이다. 전란기 청자 생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 청자 음각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고려 12~13세기, 인천 강화 대산리, 국립중앙박물관>
<2 청자 원앙모양 조각과 청자 용모양 장식, 고려 12~13세기, 인천 강화 용정리, 관청리>
<3 청자 용모양 조각, 고려 12~13세기, 인천 강화 대산리, 강화역사박물관><4 청자 사자모양 연적 조각, 고려 12~13세기, 인천 강화 월곳리, 강화역사박물관>

강도시기의 상형청자
1232년 몽골이 침입하여 고려 조정은 오늘날 인천광역시 강화도인 강도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다시 개경으로 돌아가는 1270년까지 약 40년간을 강도시기라고 합니다. 이때 강화에 성과 사찰 등을 조영하면서 고려청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었습니다. 관청리, 대산리, 월곳리, 용정리 등 강화 출토 상형청자는 이 시기에 중심 권력층이 소비했던 물질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5 청자 사람모양 조각과 청자 원숭이모양 조각, 고려 12~13세기, 경남 김해 덕산리>
<6 청자 오리모양 연적 조각과 청자 원앙모양 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 경기도 여주 원향사지, 고달사지><7 청자 원숭이모양 조각, 고려 12~13세기, 전 경남 남해 선원사지, 국립진주박물관>
<8 청자 상형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남 강진 월남사지, 고려청자박물관>
<9 청자 새모양 연적 조각, 고려 전남 강진 전라병영성>
<10 청자 새모양 연적 조각과 청자 참외모양 병, 고려 13세기, 전남 진도 용장성, 국립나주박물관>
<11 청자 원숭이모양 연적 조각, 고려 13세기, 울산 울주 연자도, 울산박물관><12 청자 용모양 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장흥 신월리, 목포대학교박물관><13 청자 귀룡모양 연적 조각, 고려 13세기, 경남 창원 반림동, 해동문화재연구원>

혜음원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원院 유적으로, 이곳에서 다량의 청자가 출토되었다. 왕실과 직접 관련된 공간으로 당대 최고 수준의 기종과 품질을 보여준다. 비색청자, 상감청자, 수입된 중국 청자 등 다양한 청자가 출토되고 있다. 고려의 귀족적 생활양식과 불교 의례를 뒷받침하는 고급 기종이 많다.

<14 청자 상형조각, 고려 12세기, 경기 파주 혜음원지>

혜음원은 국가가 세운 일종의 숙박기관이었습니다. 인종의 후원을 받으며 1144년 무렵 가장 번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왕실과 관련된 곳인 만큼 최고급 청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연꽃 모양 향로 조각과 개구리 징식이 붙은 조각은 전성기 왕실 상형청자의 양상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15 청자 사자모양 연적, 고려 14세기, 전 충북 괴산 서부리>

사찰 출토 상형청자
불교가 성행한 고려시대에는 최고급 물품이었던 상형청자도 사찰이나 고승에게 전해져 사용되었습니다. 고달사지, 원향사지, 월남사지, 전 선원사지, 덕산리사지 등 절터에서 나온 상형청자는 향로와 연적이 많고, 12~13세기에 강진이나 부인에서 제작된 청자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고려시대에 상형청자 문화가 전국에 확산되어 불교계에 널리 파급된 상황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강진 가마터는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최대·최고의 생산지이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칠량면.사당리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9세기 후반부터 14세기까지 약 500년간 운영되었으며 고려청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다. 고려 특유의 비색청자가 완성된 곳으로 국가가 통제하는 관요와 민간의 활동이 공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 연꽃잎모양 향로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삼흥리, 사당리 가마터>
<청자 연꽃잎모양 향로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청자 연꽃모양 향로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청자 연꽃모양 향로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강진에서는 12세기를 중심으로 연꽃모양 향로가 제작되었습니다. 맑은 유색과 향로 몸체에 중첩되게 표현한 꽃잎은 중국 허난성 청량사 여요 출토 청자 향로와 비슷하여 양국의 교류관계를 보여줍니다. 이 같은 연꽃모양 향로 완형이 이 전시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오리모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용운리 가마터, 전남 강진 사당리>
<오리모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오리모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용운리 가마터, 전남 강진 사당리>

향로뚜껑의 장식 또는 연적으로 추정되는 오리모양 조각입니다. 향로뚜껑의 오리는 연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목을 길게 뺐고, 연적의 오리는 등과 입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같은 오리 소재이더라도 기종에 따라 형태를 다르게 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꽃과 잎모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국립광주박물관>

기물의 뚜껑 또는 건축 부재로 추정되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습니다, <꽃모양 잔 초벌 조각>은 촉규무늬의 화려함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청자 잎모양 조각>은 흙을 얇게 펴고 끝을 이파리모양으로 으로 오려냈습니다. 꼭지가 달린 것과 없는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현재 전하는 완형의 상형청자에는 이런 형태가 없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5년)

<청자 복숭아모양 연적 조각, 고려 12세기, 전맘 강진 용운리 가마터, 국립광주박물관><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국립광주박물관>

향로뚜껑과 그 위에 얹는 상형장식을 따로 만들어 결합한 제작 방식을 알려주는 자료입니다. 뚜껑 윗면에 연밥이나 물새의 물갈퀴 등을 미리 새겨놓고 그 위에 상형 부분을 합쳤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원앙모양 조각,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원앙모양 조각,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원앙모양 조각, 전남 강진 용운리 가마터>
<원앙모양 조각, 전남 강진 용운리 가마터>
<청자 사자모양 향로뚜껑 조각, 청자 기린모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고려청자박물관>

청자 향로뚜껑에 올린 사자와 기린모양 조각입니다. 사자의 꼬리는 틀을 이용해 찍은 뒤 엉덩이 부분에 끼우는 제작방식이 확인됩니다. 정교하게 표현된 기린 목의 털과 눈동자가 눈길을 끕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원숭이모양 연적, 고려 12~13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고려청자박물관>

사당리 276번지 일대에 있는 20호 가마터의 퇴적층에서 나왔습니다. 원숭이가 앉아서 오른손은 뺨에 댔고 왼손은 귀를 만지고 있습니다. 눈동자와 콧구멍은 철화로 점을 찍었습니다. 표현이 익살스럽지만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고려 상형청자 안에서도 질적인 차이가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참외모양 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국립광주박물관>

인종 장릉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청자 참외모양 병>과 비슷 합니다. 아름다운 비색과 양감은 왕실용 상형청자를 제공했던 강진 사당리의 위상을 짐작하게 합니다. 안쪽에는 병의 목과 몸체를 따로 만들어 접합한 흔적이 있습니다. 참외모양 병의 제작기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죽순모양 주자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청자 참외모양 주자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국립광주박물관>

참외를 소재로 한 청자 주자들입니다. 액체류를 담는 주자의 기능을 고려하여 아래쪽을 둥글고 넓게 만들었습니다. 상감무늬의 참외모양 주자는 비색의 참외모양 주자보다 골이 얕고 대체로 형태 자체의 도식화된 양상을 떱니다. 상감이라는 무늬 표현에 집중하여 형태보다는 표면 장식에 신경을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0

강진의 가마터
전라남도 강진 일대는 고려청자 제작의 중심지로 알려졌습니다. 삼흥리 가마터에서는 연꽃모양 향로 조각이, 용운리 가마터에서는 연꽃, 오리, 원앙, 복숭아 등을 표현한 향로, 연적, 주자가 나왔습니다. 사당리 117번지와 당전마을 일대에서는 향로, 향로뚜껑, 병, 주자, 잔, 연적, 인물상 등의 상형청자가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상형청자는 극소수여서 특수한 기종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태안 마도 1호선은 고려시대 청자의 유통과 교역을 실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례이다. 고려후기 선박으로 청자를 주로 운송했던 것으로 보인다. 약 2만 4천여 점의 청자와 도자기가 출토되었는데 강진과 부안 가마터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발송지와 주인 이름이 적힌 목간도 발견되어 당시 청자 유통모습을 알게 해준다.

<청자 상감 모란.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고려 13세기, 충남 태안 마도 1호선,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태안 마도 1호선에서 발견된 청자 334점 중 상형청자는 조롱박 모양의 주자 1점이 유일합니다. 몸체에 흑백의 상감기법으로 모란과 연꽃가지 무늬를 장식했습니다. 상감청자 가운데 1207~1208년에 해당하는 편년자료로 이른 시기에 속합니다. 13세기 초에 상형과 상감의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충남 태안 마도 1호선
태안에서 조사된 마도 1호선은 전라남도 장흥, 해남, 나주 등지에서 거둔 곡물과 식재료를 싣고 개경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습니다. 함께 출수된 목간과 죽찰에는 연대와 출항 목적, 수취인 등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판독 결과 이 배는 1207년, 1208년에 각 지방에서 모은 공물을 신고 개경의 무인 실력자에게 가던 참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참외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충남 태안 대섬 출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태안 대섬 해역에서 출수된 참외모양 청자 주자 2점입니다. 풍만한 참외모양의 몸체에 손잡이와 주구가 달려 있습니다. 12세기 강진 가마터에서 발견된 편들과 같은 유형입니다. 맑고 푸른 비색의 유약이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충남 태안 대섬
태안 앞바다는 한반도 서남쪽에서 개경으로 청자를 보내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바닷길이었으나, 침몰사고가 빈번했습니다. 태안 대섬 해역에서는 고려시대 배 1척과 청자가 총 2만 3,771점이 출수되었는데, 그중 상형청자는 총 5건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목간에는 이들을 강진에서 개경으로 보낸다는 기록이 있어 그 운송 경로와 제작시기를 알려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용모양 조각, 고려 13세기, 충남 보령 원산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향로뚜껑의 일부로 보이는 청자 조각입니다. 용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묘사한 형태, 비늘과 뿔 등의 표현이 정교합니다. 사자, 기린의 발 부분이 표현된 향로뚜껑도 있습니다. 권위를 상징하는 용, 사자, 기린을 소재로 한 향로뚜껑에서 원산도 출수품을 받을 사람이 권력자였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오리모양 향로뚜껑 조각, 고려 13세기, 충남 보령 원산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오리의 여러 부위가 조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섬세한 깃털의 표현과 맑고 푸른 유색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뚜껑 윗면 중앙이 낮은 관의 형태로 솟아 있습니다. 이곳에 오리모양의 상형장식을 결합시켰던 제작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동물모양 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충남 보령 원산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청자 철화 퇴화무늬 두꺼비모양 벼루, 고려 12세기, 충남 태안 대섬 출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보물>

두꺼비가 웅크리고 앉아 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등 부분을 과감히 떼어내 먹을 가는 연당과 먹물이 고이는 연지를 만들었습니다. 표면에는 철화와 퇴화(백화)기법으로 동그란 점을 찍어 두꺼비의 거친 피부를 나타냈습니다. 벼루 전체를 상형청자로 만든 유일한 예로서, 당시 개경 귀족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사자모양 향로, 고려 12세기, 충남 태안 대섬 출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보물>

태안 대섬 출수품을 대표하는 상형청자입니다. 우락부락하고 납작한 얼굴, 힘을 잔뜩 넣은 보배구슬을 쥔 다리, 다부진 자세는 다른 사자 모양 향로와는 차이가 있어 같은 소재라도 표현방식이 다양했음을 알려줍니다. 사자의 몸 곳곳이 갈라져 연기가 새어 나갔음이 분명하지만 상형청자가 귀했기에 만듦새가 떨어져도 개경으로 향할 수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참외모양 병 조각, 고려 13세기, 충남 보령 원산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보령 원산도에서는 다양한 참외모양 병 조각들도 나왔습니다. 두께가 얇고 음각과 상감의 표현이 정밀합니다. 이 병에는 음각으로 연꽃을 표현하기도 했고, 흑백의 상감으로 모란을 새기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충청남도 보령 원산도
보령 원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조각이 1,000여 점 조사되었습니다. 강진 또는 부안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강화나 개경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배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품질이 우수하여 권력층을 위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13세기 전반의 왕릉 출토품들과 비교되어 제작 시기도 이 무렵으로 여겨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기린모양 향로뚜껑, 고려 12세기, 전남 진도 명량대첩로, 국립해양연구소>

머리를 뒤로 향한 자세의 기린입니다. 웅크려 앉아 허벅지가 접힌 부분을 Y자 형태로 파서 표현했는데, 이는 향로뚜껑의 기린에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눈을 음각으로 새기고 눈동자에 철 안료를 찍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비색 유약을 기린 전체에 고르게 입혀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을 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동자모양 연적 조각, 고려 13세기, 충남 보령 원산도, 국립해양연구소>

동자의 얼굴과 하체 조각입니다. 비색의 유약과 얼굴 표정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문인 이규보는 그의 글에서 책상 위의 세 가지 물건을 시로 읊었는데, 그 중 청자 연적도 있었습니다. 그는 청색 옷을 입은 동자 연적이라 칭하며 공손한 모습, 맑고 수려한 얼굴과 눈매를 이야기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원앙오먕 향로뚜껑 조각, 청자 오리모양 향로뚜껑 조각, 고려 12세기 전남 진도 명량대첩로,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오리가 물 위를 헤엄칠 때 날개를 꼬리 쪽으로 가지런히 내린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원앙은 머리 볏과 날개깃을 돋보이게 새겼습니다. 이 향로뚜껑들에서 뚜껑과 새를 접합한 안쪽 면의 향 배출구를 보면, 잎이 5개 있는 꽃모양 구멍을 파고 주변을 음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인데도 세심하게 마무리한 장인의 손길이 놀랍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상감 연꽃무늬 참외모양 병 조각, 고려 12~13세기, 전남 진도 명량대첩로,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몸체의 양감이 풍부하고 목 부분이 다소 두꺼운 참외모양 병입니다. 목과 연결되는 어깨와 굽 위쪽에 상감으로 여의두무늬와 연꽃무늬를 새겼습니다. 참외의 골과 구연의 꽃잎은 각각 8개씩 표현하였습니다. 미세한 유약 깨짐 현상인 빙렬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반짝거리는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전라남도 진도 명량대첩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진도 명량대첩로 발굴조사에서 726점의 청자가 출수되었습니다. 물살이 센 곳이어서 여러 차례 침몰과 교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출수품 중 상형청자는 총 11점(약 8.7%)으로 다른 발굴 사례에 비해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에 집중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으로 수준이 높고 아름답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신안선은 길이 약 30m의 대형 목선으로 중국 원대 선박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 2만 4천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었는데 중국 자기, 고려 청자, 금속.목재.약재, 동전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들의 확인되었다.

<청자 사자모양 연적, 고려 13~14세기, 전남 신안선, 국립중앙박물관>

전라남도 신안선
1976년 전남 신안군 지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배는 1323년 중국 경원(현재 닝보)에서 출발하여 일본으로 가는 원나라 무역선이었습니다. 신안선이라고 불리는 이 배에서는 2만여 점의 도자기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중국 자기이지만 상형청자를 비롯해 7점의 고려청자가 포함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참외모양 주자와 동반 출토품, 고려 12세기, 인 검단 불로동 19호 무덤, 검단선사박물관>
<청자 참외모양 주자>

불로동 19호 석곽묘에서 잔탁, 발, 항 등의 찻그릇 세트와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청자 참외모양 주자〉는 석곽묘에 부장된 청자의 양상과 다양한 기종의 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차를 마실 때 이와 같은 참외모양 주자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청자 상감 국화무늬 참외모양 주자, 고려 13세기, 충북 단양 현곡리, 국립청주박물관>
<청자 음각 국화.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전남 장흥 신월리, 국립광주박물관>
<청자 참외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전남 나주 송월동, 국립나주박물관>

청자 참외모양 주자
충청북도 단양 현곡리 23호 돌덧널무덤, 전라남도 장흥군 신월리 5호 널무덤, 나주 송월동 고려시대 유적에서 참외모양 주자들이 나왔습니다. 청자가 출토되는 무덤에 묻힌 사람은 하급관리나 경제력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이었습니다. 상형청자의 사용 계층과 지역 확산의 정황을 보여줍니다. 또한 참외모양 주자가 부장용으로 선호된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상형청자의 여정
주로 전라도에 있는 가마에서 완성된 상형청자는 서해안을 따라 형성된 바닷길에 올라 당시 최대 청자 소비지인 개경으로 향했습니다.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 보령 원산도, 전라남도 진도 등지에서 발견된 상형청자가 당시의 운송 상황을 알려줍니다. 개성, 강화는 물론 각지의 사찰, 무덤, 기타 건물지에서도 상형청자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상형청자가 다양한 맥락과 계층에서 사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고려 상형청자는 초기에 경기도 시흥 방산동과 용인 서리 등의 가마에서 만들어 지다가 12세기 무렵부터 오늘날의 전라남도 강진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등 한반도 남서쪽을 중심으로 한 가마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었습니다. 풍부한 땔감과 좋은 흙으로 다양한 소재와 기형의 상형청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제작에서 향유까지
고려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한 중국의 청자 제작기술을 받아들여 수준 높은 청자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1~12세기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주변 국가로부터 다양한 문화적 영향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고려 장인들은 외부의 영향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변용하면서 고려 상형청자만의 독자적 세계를 완성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전하는 상형청자도 중요하지만, 가마터에서 출토되는 상형청자 조각들은 장인의 무수한 실험과 도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바닷길에서 출수된 상형청자는 가마터에서 수도 개경을 비롯한 소비처로 운송되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개경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상형청자는 다양한 사용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