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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붓 끝에 남긴 자연

정선은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 역시 다수 남겼다. 새와 꽃, 동물의 형태도 직접 관찰하여 간결한 필선으로 묘사했다. 그의 화조영모도는 단순한 장식적·교훈적 의미를 넘어, 자연을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담아내려는 태도와 문인적 정취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특징이다.

소나무 위의 다람쥐를 그린 그림으로, 그의 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섬세한 묘사와 상징적인 의미가 돋보입니다. 친한 지인이었던 이병연에게 그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람쥐 松鼠贈呈圖, 겸현신품첩, 정선, 조선 18세기, 서울대학교박물관>

초가을 풀밭의 방아깨비를 묘사한 그림이다. 역동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필치가 특징이다.

<초전용서도 草田舂黍圖, 정선, 조선 18세기, 간송미술문화재단>

고슴도치가 오이를 지고 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여러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렸으며 다산, 다복, 번성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일종이다.

<자위부과도 刺蝟負瓜圖, 정선, 조선 18세기, 간송미술문화재단>

붉은 여뀌꽃蓼花 아래 개구리가 곤충을 향해 뛰어오르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요화하마도 蓼花蝦蟆圖, 정선,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나무 숲에 앉아 있는 매미를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매미가 군자의 지조를 상징하는 솔가지 위에 앉아 있어, 당시 사대부의 정신적 가치를 담아낸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림한선도 松林寒蟬圖, 정선, 조선 18세기, 간송미술문화재단>

비탈진 언덕에 서 있는 메추라기 두 마리를 담고 있다. 정선 특유의 관찰을 바탕으로, 갈색의 얼룰무늬 깃털, 발톱, 부리 등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메추라기, 전 정선, 조선 18세기, 개인소장>

노송과 영지버섯을 함께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자연의 묘사를 넘어, 장수와 길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노송영지도 老松靈芝圖, 정선, 조선 18세기, 송암미술관>

오랜 세월을 견뎌낸 향나무로 한 그루를 화폭 가득 담아낸 걸작이다. 단순한 나무 그림을 넘어, 강인한 생명력과 선비의 굳건한 지조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노백도 老柏圖, 정선, 조선 18세기, 삼성문화재단>
<윗부분에 적혀 있는 시제詩題>
<발문(跋文)>

사직단에 있었던 소나무를 그린 그림이다. 다른 배경 없이 소나무 한 그루를 화면 가득 채워 그 웅장함을 극대화했다. 뒤틀린 가지와 거친 나무껍질, 푸른 솔잎 하나하나를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노송의 기품과 생명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실제 사직단의 소나무를 보고 그렸음을 짐작하게 한다. 사직송은 군자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동시에, 국가의 근간인 사직을 지키는 수호목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사직단의 소나무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림을 통해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직송 社稷松, 정선, 조선 18세기, 고려대학교박물관>

<출처>

  1. 안내문, 호암미술관,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