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암 필 화조구자도(보물)>이다. 조선전기 문인화가 이암이 그린 영모화(翎毛畵) 중 한점이다. 봄날 꽃나무 아래에서 세 마리 강아지가 한가롭게 햇볕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꽃나무 가지에는 두마리 새가 앉아 나바외 벌을 바라보고 있다. 강아지들은 <모견도>와 화하구자도(花下狗子圖)에 등장하는 모습들이다. 소재나 화면 구성이 자연스럽고 따스한 봄날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조선전기 한국적인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꽃나무 위 새와 강아지
한 쌍의 새가 앉아 있는 나무 아래 강아지 세 마리가 평화롭게 쉬고 있습니다. 화면 맨 앞에 있는 강아지는 벌레를 입에 문 채 엎드려 있고, 다른 두 마리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각각 잠을 자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강아지는 윤곽선을 쓰지 않고 먹의 진하고 옅음을 조절하여 칠했지만, 나무는 형태를 또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선으로 윤곽을 그려 넣었습니다. 또한 껍질의 울퉁불통한 질감을 살린 나무 표현은 이암의 특징적인 기법입니다. 배경을 생략하고 나무와 새, 강아지만을 그려 소재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합니다.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보물 이암 필 화조구자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