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보존과학(Conservation Science)은 유물을 과거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세월에 따른 손상을 늦추기 위해 과학적 방법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분야이다. 보존과학의 주요 업무는 유물의 재질과 상태를 조사·분석하는 것이다. 금속, 도자기, 목재, 섬유, 종이 등 각기 다른 재질의 특성을 파악하고, 손상의 원인과 진행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위해 X선 촬영, 적외선 분석, 현미경 관찰, 성분 분석 등 다양한 첨단 장비와 기법이 활용된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융합 분야로, 문화유산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키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2025년 겨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의 보존과학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전시에서는 최근 전수조사를 실시했던 박물관 소장 조선왕조 <어보> 322과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박물관 전시실에 자리한 모든 유산에는 보존과학의 손길이 스며 있다.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그 이면에 축적된 시간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해석해 온 여정이다. 보존과학은 과거의 속삭임을 듣고 재료의 기억을 읽어내며, 유산이 품은 ‘시간의 흐름’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세운다. 그리고 사라짐을 늦추고 의미를 회복시키며 유산이 미래로 향할 새로운 시간을 준비한다. 이제 LAB 1 .~ 3.를 따라 시간을 연장하고(Extend), 밝히고(llluminate), 되살리는(Revive), 보존과학의 여정을 만나게 된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옥주렴(玉珠簾)은 대한제국 황실의 권위와 화려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왕실 유물입니다. ‘옥주렴’은 말 그대로 ‘옥으로 만든 구슬 커튼’을 의미하며, 주로 가마(연)나 궁궐의 창과 문에 걸어 내부를 가리고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옥주렴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연결 실이 삭아 끊어지거나, 옥 구슬 표면에 이물질이 고착되는 등 손상이 심한 상태였다. 최근 박물관 보존과학팀은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청색과 무색의 유리구슬이 꿰어진 형태(약 21,000개)이며, 구슬을 연결한 끈(마섬유)이 손상되어, 구슬이 ·상대적인 강도가 약하지만 원래 재료(마섬유)와 분리·소실된 상태로 구조적 안정화가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옥렴(玉簾)은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려하고 정교한 ‘옥 구슬 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옥 구슬의 색 차이를 이용해 기쁨이 겹친다는 뜻의 ‘희(囍)’ 자와 각종 기하학적 문양을 정교하게 수놓았습니다. 이는 황실의 안녕과 경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녹색과 적색 등의 유리구슬이 교차로 꿰어진 형태이며, 길상을 나타내는 “희囍”와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구슬을 연결한 끈(견섬유)이 손상되어, 구슬이 분리·소실된 상태로 구조적 안정화가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이 유물은 1690년(숙종 16년)에 제작된 것으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훼손된 상태였으나 정밀한 과학적 분석과 전통 기술의 결합으로 보존처리되었다. 교명은 단순히 종이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비단, 금박, 종이, 접착제 등이 어우러진 복합 재질 유물이다. 경종 왕세자책봉 교명 복원은 성분 파악, 역사적 고증, 전통 표구 기술이 집약된 결과라 한다.


교명문과 장황 직물이 배접지와 분리되고 영자(교명끈)가 결실되어,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두루마리 형태의 특성상,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구조적 안정화를 확보하기 위해, 접착제 농도, 배접지 종류 등을 고려하여, 재배접 후 재장황이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교명문과 장황 직물이 배접지와 분리되고 찢어져,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두루마리 형태의 특성상,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구조적 안정화를 확보하기 위해, 접착제 농도와 배접지 종류 등을 고려한 재배접 및 재장황이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옥책함의 복원 작업은 조선 왕실 공예의 정수를 되살린 사례로, 특히 목공예와 금속공예, 그리고 칠공예가 어우러진 복합 보존처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목재의 수축으로 직물과 칠층이 서로 분리되어 갈라지고 들떠있었으며, 일부 칠층은 박락된 상태였다. 칠층의 추가 박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화가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접착제가 황변하어 표면에 흘러 굳었고, 바스러지는 상태였다. 일부 접착제 위에 흰색 덧칠이 되어 있고, 일부 편은 어긋난 상태로 접합되어 있었다. 구조적 안정화를 위해서 어긋난 부분의 재접합이 필요하였고, 단단하게 굳어 접합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황변된 접착제의 제거가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상자 형태의 갑은 구겨지고 딱딱해져 입체 형태가 크게 무너진 상태이고, 두 갑을 연결하는 담편(가죽 끈)은 끊어져 한 쪽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가죽의 유연성 회복을 위한 수분 공급 방법과 형태 복원을 위한 적절한 재료 선택이 필요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분석연구, 시간을 밝히다, 시간의 스펙트럼을 밝히다.
다양한 첨단 분석(XRF·XRD·감마선 등)을 통해 유물의 재질과 구성을 해석하고 시대를 분류한다. 이 데이터는 앞으로 발견될 유산의 시대와 진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렇게 축적된 분석을 통해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 연구의 토대를 다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세계를 밝혀내는 이 공간에서, 시간은 데이터로, 기록으로, 다시 빛으로 변한다.(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옥보는 옥으로 된 몸체(보신)뿐만 아니라 손잡이(보뉴), 그리고 이를 장식하는 금속, 직물(채수) 등이 결합된 복합 유물이기 때문에 보존처리 과정이 매우 정교하게 진행되었다. 보존처리를 위한 조사와 진단에 X-선 형광 분석(XRF), 현미경 관찰, 자외선(UV) 조사 방법 등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보존처리를 완료한 고궁박물관 소장 옥보 167과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었다.

2018~2020년 분석연구 | 옥보 167과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국가유산청의 합의로 반환된 ‘덕종 상시호 금보’의 조사 결과, 조선 전기가 아닌 1924년에 재제작되었다는 결론에서부터 옥보 전수 분석이 시작되었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표면 특징을 세부적으로 확인하였고, 보수의 직물 짜임 등 세부 조직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자외선 촬영을 통해, 표면에 남아 있는 코팅 물질, 과거 보존처리와 이물질, 자외선에 반응하는 광물 자체의 밝기 등을 확인하였다. X선 형광분석기(p-XRF) 분석을 통해, 주요 구성원소를 파악하였다. X선 회절분석기(XRD) 분석을 통해, 광물을 동정하고 구성암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2018~2020년 분석연구 | 금보 155과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국가유산청의 합의로 반환된 ‘덕종 상시호 금보’의 조사 결과, 조선 전기가 아닌 1924년에 재제작되었다는 결론에서부터 금보 전수 분석이 시작되었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음각선으로 구획된 귀갑문에서 시기별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X선 형광분석기(p-XRF) 분석을 통해, 도금층과 바탕금속의 성분을 분석하였다. 아연 함량 비율에 따라 시기별 양상을 대략 확인할 수 있었다. 감마선 (Soft X-ray) 촬영(18과)을 통해, 일체형 주조, 분리주조 시기를 확인하였다. 1924년에 재제작한 금보는 15세기의 형태와 제작방법을 본떠 만들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보이지 않던 세계를 보다.
엑스선(X-ray)은 유물의 표면 너머, 눈으로 볼 수 없던 세계를 비춘다. 그 속에는 장인의 흔적, 제작 방식, 그리고 시간이 남긴 미세한 기록이 숨어 있다. 이 보이지 않던 구조를 해석하며, 유물이 만들어진 시대와 손길을 복원한다. 이곳에서의 과학적 탐구는 단순한 기술적 분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자 과거를 읽는 언어가 된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보존처리는 나전칠기 특유의 복합적인 구조(나무, 옻칠, 자개, 금속)를 다루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자개가 떨어져 나가고 칠층이 들뜬 유물을 과학적으로 다시 결합하는 과정이 핵심 과정이었다고 한다.

미술사적 관점에서 관찰한 결과, 전형적인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보다 명확한 제작기법 확인이 필요하였다. 제작 재료 및 방식 등 제작기법 규명을 통해 제작시기 등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X선(X-ray) 투과촬영을 통해, 나전 장식이 없는 바닥면에서는 “목심저피칠기木心苧被漆器” 양식으로 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목재판재 간에 결합된 부분에서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 “맞대임” 방식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X선 형광분석(XRF) 결과 나전 장식에 사용된 금속선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으로 판단되었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실물 복원·복제는 단순히 ‘옛 것을 다시 만드는 일’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기술과 재료, 그리고 현대 장인의 손끝이 만나 ‘새로운 K-문화유산을 빚어내는 과정’이다. 복제는 과거 장인의 손길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현재로 이어내는 일이며, 복원은 물질적 재현을 넘어, 전통기술의 전승과 시대적 재해석이 맞닿는 지점이다. 이 여정은 사라진 시간을 짓는 또 하나의 보존과학이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왕실 복식 기술의 정수, 색과 문양에 담긴 권위와 미학을 과학적으로 기록하였다.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왕실 복식 복원복제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였다. 2008년 사전조사를 시작으로, 2009년~2010년 현존하는 의·중단 복제,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품목은 2009년 면, 2010년 상, 폐슬, 패옥, 수, 2011년 규, 방심곡령, 대대, 옥대, 말, 석까지 총 13건 13점을 복원하였다. 2011년~2012년에는 제작기술서를 발간하였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출처>
- 안내문, 고궁박물관 특별전, 2026년
- 구글 Gemini 3 Flash 응답 내용 (2026.04.28 확인)
- OpenAI, <ChatGPT (GPT-5)>의 답변, 2026년 4월 28일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