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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허삼둘 가옥, 일제강점기에 지은 개량한옥

경남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에 있는 전통가옥인 허삼둘가옥이다. 집터가 있는 마을은 옛 안의현 읍치였던 곳으로 지금도 안의면 소재지이며. 마을 형상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하여 ‘쇠부리’라고 불린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에 부호였던 윤대홍이 부인 허삼둘과 함께 지었다고 하며, 문화재로 지정될 때 할머니가 살고 있어 허삼둘가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집은 기존 한옥과 약간 다른 면모를 보이는 일종의 개량한옥이다. 건물은 바깥쪽에 사랑채와 바깥행랑채가 ‘-‘자로 배치되어 있고 안쪽에 ‘ㄱ’자형 안채와 ‘-‘자형 안행랑채가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ㅁ’자형을 이루고 있지만 경북지방의 ‘ㅁ’자형 한옥과는 달리 안마당을 넓게 쓰고 있으며 개방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ㄱ’자형 안채의 한가운데에 부엌을 배치하여 여자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편의를 고려한 공간배치는 일제강점기 전통한옥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함양 허삼둘 가옥>

옛 안의현 읍치였던 안의면 소재지에 위치한 고택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집으로 전통한옥과는 약간 다른 개량한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건물은 사랑채와 바깥 행랑채가 바깥쪽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뒷편에 안채와 안행랑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솟을대문을 하고 있는 대문채>

<대문채>

대문채는 왼쪽에는 문간방이, 오른쪽에는 광과 외양간이 자리잡고 있다. 구한말 한양의 도시 한옥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

사랑채는 앞면 7칸 규모로 ‘T’자형 구조를 하고 있다. 넓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과 누마루 등이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 누마루>

<뒤에서 본 사랑채>

생활공간인 안마당을 출입하는 문과 작은 툇마루를 두고 있다.

<바깥 행랑채>

사랑채 옆에는 바깥행랑채가 자리잡고 있다. 앞면 4칸규모로 작은 마루가 있으며, 부엌이 별도로 있어 생활공간이 될 수 있다. 작은 사랑채나 분가하기 전 결혼한 자녀가 생활할 수 있는 별채 성격의 건물이다.

<뒤에서 본 모습>

<‘ㄱ’형을 하고 있는 안채>

일제강점기 개량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건물이다. 기존 한옥이 건물 한쪽편 부엌을 두고 있는데, 이 건물은 가운데 모서리에 부엌을 두고 있다. 부엌 양쪽에 방들을 배치하고 있으며, 툇마루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부엌 앞 마루는 약간 낮게 만들어 신발을 신고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뒤에서 본 모습>

<마당 한쪽편에 있는 안행랑채>

온돌방, 광, 외양간 등이 배치되어 있다.

<마당 안쪽에 있는 곳간>

일반 저택에 곳간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이다. 당시 집주인이 상당한 부자였음을 말해준다.

<안채 뒷편 공터>

함양 허삼둘 가옥, 경남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
집터는 덕유산 지맥인 황석산을 따라 내린 기백산(箕白山)을 뒤로하고 진수산(속칭 대발산)에 형성된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마을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하여 ‘쇠부리’라 불러오고 있다. 이 집은 약 100여년 전에 건립된 고택으로 ‘ㄱ자형’의 안채, ‘일자형’의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곳간 등으로 구성되어 상류주택으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안채는 우리나라 경기 서울 등지의 중부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 ‘ㄱ’자형’의 평면을 보이지만, 부엌의 위치를 건물의 끝이 아니라 안채의 중앙에 놓고, 전면 툇마루 중앙에 부엌으로 출입하는 통로를 두었다. 이러한 부엌의 배치는 여성의 생활동선을 고려함으로써 여성의 노동량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독특한 배치는 여성중심의 가옥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한 예라 할 수 있다. <출처:문화재청>

<출처>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 두산백과
3. 문화재청.
4. 한옥의 미, 서정호, 경인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