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승소골 절터에 남아 있던 삼층석탑이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려놓은 정형화된 삼층석탑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탑신 1층에 사천왕상을 새겨 놓은 독특한 형태의 석탑이다. 경북지역과 강원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천왕상이나 팔부중상이 새겨진 형태의 삼층석탑이지만, 1층 탑신 몸돌에만 사천왕상을 새겨놓은 점이 독특하다. 전체적인 비례나 조각수법은 양호한 편이지만 정형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승소골은 남산 동쪽 기슭 중 남산리 계곡의 마지막 지류(支流)로, 옛 절터에 삼층석탑이 있었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승소골 삼층석탑>
경주 남산 승소골 삼층석탑, 경주 남산 승소골 출토, 9세기 후반.
경주 남산 동쪽 기슭의 승소골에 있던 탑입니다. 이 탑은 규모가 작아지고, 지붕받침이 4단으로 줄어드는 등 9세기 탑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층 기단과 1층 몸돌에 다른 탑에서는 볼 수 없는 조각이 있습니다. 위층 기단에는 상다리무늬 조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1층몸돌에는 상다리무늬 안에 사천왕을 새겼습니다. 사천왕은 원래 인도의 토속신인데, 불교 성립 이후 부처님과 부처님의 말씀을 동서남북에서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이 탑에 새겨진 사천왕은 부처님을 상징하는 사리가 모셔진 탑을 지키려던 신라인들의 염원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경주박물관)
<출처>
- 안내문, 경주박물관, 2012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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