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석탑처럼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승탑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내 고궁박물관 마당에 전시되고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다. 이 탑은 고려시대 승려 지광국사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던 고승의 승탑 중에서도 그 형태가 특이하며 제작 수법이 뛰어난 걸작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빼돌려졌다가 총독부에 의해서 서울로 다시 반환되었는데 원래 있던 원주 법천사지 절터로 옮겨지지 못하고 경복궁 경내에 전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복궁 고궁박물관 마당에 전시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법사탑(국보)>

지광국사탑은 팔각형 평면을 기본으로 한 일반적인 승탑과는 달리 사각형 평면을 사용하고 있어 외형상 석탑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바닥돌은 네 귀통이에 용의 발톱같은 장식을 하고 끝에는 사자상을 올려 놓았었다. 기단은 7층으로 되어 있어 석탑의 기단과 탑신처럼 보인다. 기단에는 꽃, 상여, 신선, 장막 등 다양한 장식을 두고 있는데 도교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 탑신 몸돌에는 페르시아풍의 창문과 출입문을 새겨 놓고 있다. 지붕돌에는 불보살상, 봉황, 연꽃 등 화려한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사천왕상이나 비천상 등을 새겨둔 일반적인 승탑과는 확연히 다른 독창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석탑같은 외형을 하고 있지만, 7층 기단 위에 탑신을 올려 놓은 승탑의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단부부와 탑신에는 다양한 종류의 조각상을 새겨 놓고 있다. 조각상에 새겨진 내용도 사천왕상이나 불보살상 등을 새겨놓은 기존은 승탑과는 달리 신선을 비롯하여 도교적인 색채의 내용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

<기단 모서리>

1층 기단 네 모서리에 용의 발톱모양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사자상이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아래쪽 기단부>

연꽃무늬, 국화무늬, 구름, 화염 등 다양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위층 기단부 남쪽>

사리 봉송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위쪽은 지붕돌 모양을 하고 있으며 서역풍의 장막을 조각해 놓았다

<기단 동쪽>

구름속을 나는 용과 신선이 새겨져 있다.

<기단 서쪽>

구름속을 나는 용과 신선이 새겨져 있다. 도교적인 색채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기단 북쪽>

산수문이 새겨져 있다. 

<몸돌에 새겨진 문짝>

탑신 남쪽과 북쪽에는 사리를 모신 공간임을 말해 주는 문짝을 새겼다.

<몸돌에 새겨진 창문>

탑신 1층 몸돌 동쪽과 서쪽에는 서역풍의 창문을 새겨 놓고 있다.

<지붕돌과 머리장식>

지붕돌에는 불상과 봉황, 보살 등을 새겨 놓고 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지광국사는 고려 중기 (984~1067년)에 활동한 승려이다. 현화사를 중심으로 법상종을 크게 발전시켰으며 당시 문벌귀족인 인주 이씨 세력과 연결되어 있었다.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 법천사지 절터에는 탑의 내력이 적혀 있는 탑비가 남아 있다. 탑비에는 지광국사과 법천사를 방문하였고 국사가 된 이후에 법천사에서 거처하다 열반하였음이 기록되어 있다.

<원주 법천사지(사적)>

고려시대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부도탑과 부도탑비가 있는 자리 부근에 있었던 건물터가 남아 있다. 절의 입구를 알려주는 당간지주는 절터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있다.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 국보
고려시대 고승 지광국사(984~1067)의 묘탑이다. 원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 터에 있던 것인데, 1912년 일본인이 몰래 일본으로 가져갔다가 발각되어 3년 후인 1915년에 되돌려 받아 경복궁에 세워지게 되었다. 탑의 받침대에 해당하는 기단부에는 여러 단을 두어 꽃, 상여, 신선, 장막 등으로 장식하고 탑의 몸체에도 페르시아 풍의 창문을 내고 드림새 장식을 하였다. 지붕과 꼭대기에도 불보살상, 봉황, 연꽃 등의 화려한 무늬로 장식하였다. 지광국사의 장례 때 사리를 운반하던 화려한 외국풍의 가마를 본 떠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승탑은 고려시대에 들어 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새롭게 고안된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종(재위 1046~1083년)은 지광국사를 왕사로 삼았다가 훗날에는 국사로 임명하였다. 이 승탑은 선종 2년(1085)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문, 고궁박물관, 2016년)

<출처>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 두산백과
3.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