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에서 철종까지 조선왕조 472년 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역사책이다. 1997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기록된 실록은 왕과 관련된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경제,군사 등을 비롯하여 민간생활까지의 다양한 내용들을 기록한 역사책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방대한 역사책이다. 조선사회는 역사를 기록하는 관리인 사관을 두어 왕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참석하여 그 내용을 기록하였으며, 실록의 편찬은 왕의 사후에 사관이 기록한 사초를 근간으로 해서 당시의 모든 자료를 참조하여 실록을 작성했기때문에 그 내용의 객관성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정족산사고본은 1910년 일제에 의해 서울로 이관, 규장각도서로 편입되었다가, 1928년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이후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관리되었으며, 1990년 규장각이 독립 기관으로 분리되었다.
<조선왕조실록 정족산 사고본(국보)>
실록은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 도 완성되어 인터넷 등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태조실록(복제본, 필사본), 숙종 실록(복제본, 활자본), 서울대 규장각>
원래 사초는 실록작성시 제출하여 실록완성시 세검정에서 세초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사초 작성자가 개인적으로 복사본을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병자호란 등으로 혼란한 시기였던 인조대의 문란상을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인조 무인사초>
<강화 정족산 사고>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의 순서에 따라 기록한 책이다. 완질의 분량이 1,707권 1,188책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으로, 조선시대의 정치.외교.경제.군사.법률.통신.종교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일시에 편찬된 것이 아니라 국왕 사후에 임시로 실록청을 설치하고 전왕대의 실록을 편찬한 것이 대대로 축적되어 이루어졌다. 실록편찬에 이용된 자료는 사초와 시정기, <승정원일기>, <일설록> 등 정부 기관 기록, 개인문집 등이었다. 특히 사초는 사관이 국가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여 보고들은 내용을 직필한 것으로, 사관 이외에는 국왕조차도 볼 수 없게 하여 사관의 신분을 보장하고 기록의 진실성을 확보하였다. 편찬이 완료된 실록은 특별히 설치한 사고에 1부씩 보관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서울에 있던 춘추관과 충주.성주.전주사고에 보관하였는데, 왜란과 호란을 거치면서 춘추관과 충주.성주사고의 실록은 소실되고 전주사고본만 남게 되었다. 이에 전쟁이 끝난 후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재간행하여 춘추관.정족산.태백산.정상산.오대산 등 네곳의 사고에 보관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중국이나 월남 등 다른 국가의 실록과 비교해 볼 때, 한 왕조의 역사적 기록으로는 가장 긴 시간에 걸쳐서 작성되었고 가장 풍부하면서도 엄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활자로 인쇄되었고, 보존.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12월 31일에 국보 151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10월 1일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등록되었다. 현재 규장각은 정족산본 1,187책, 오대산본의 낙질 27책, 기타 97책 등 총 1,311책의 실록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정족산본 실록은 전주사고본에서 이어진 것으로, 조선전기에 편찬된 실록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일본이다. (안내문, 서울대 규장각, 2010년)
<출처>
- 안내문, 서울대 규장각, 2010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