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 수덕사에 있는 노사나불 괘불탱(보물)이다. 비로자불을 대신하여 노사나불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조선 중기 현종 때(1673년) 수덕사에서 제작된 10미터 높이의 괘불이다. 공주 계룡산에 있는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국보)과 같은 그림이다. 대형 화폭에 오색으로 찬란함을 펼치는 부처와, 그 안에 모여드는 제자와 사천왕, 보살 등을 표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표현, 밝게 표현된 색조 등에서 높은 예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예산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보물)>
<위에서 본 모습>
‘원만보신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이란 명칭이 머리광배에 기록되어 있고 두 손을 크게 강조하여 노사나불이 주존임을 표현하고 있다. 위쪽 가운데에는 타방불을 표현하고 있다.
<오랜 수행과 무한한 공덕으로 부처가 된 노사나불>
오른쪽 아래에는 실천을 강조하는 문수보살, 태양처럼 빛나는 일광보살,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 불교에 귀의해 불법을 지치는 범천을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왼쪽 아래에는 실천을 강조하는 보현보살, 달처럼 청정한 월광보살,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 도리천의 주인인 제석천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 아래>
오른쪽 위에는 현실의 고난에서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 제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가섭, 가르침을 듣는 제자, 공양을 바치는 비천을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 위>
왼쪽 위에는 지옥의 영혼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던 아난, 가르침을 듣는 제자, 공양을 바치는 비천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 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
괘불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큰 법회나 야외에서 불교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 두는 대형 불화입니다. 불교의 사상과 교리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괘불을 마주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듯합니다. 1673년(현종14)에 조성된 <예산 수덕사 괘불>은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괘불입니다. 삼베 22폭을 이어 만든 바탕에는 신비로운 빛이 갖가지 색으로 피어나고, 오랜 수행으로 공덕을 쌓아 부처가 된 보신불인 노사나불이 중앙에 자리했습니다. 가르침을 전하는 부처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보살과 제자들, 그 가르침을 수호하는 많은 신의 존재는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만큼이나 다채롭습니다. 조성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나 빛의 향연으로 가득한 부처의 세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화면을 마주한 이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 ‘보물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