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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

전시된 수집품의 첫번째 주제는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걸작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황소’를 그린 이중섭을 비롯하여 현대 화가를 대표하는 김기장, 천경자, 오지호, 박노수 등의 걸작들과 함께 구한말을 대표하는 화가 장승업의 매그림을 비롯하여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섭의 소를 그린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다. <싸우는 소>, <흰소>, <황소>, <움직이는 흰소> 등이 여러점의 작품들을 남겨 놓고 있다. 그 중 <황소>는 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인데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다.

<황소, 이중섭(1919~1956), 1950년대, 종이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는 인내와 끈기의 상징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인에 곧잘 비유되었다. 이중섭의 소 그림은 작가의 자화상과도 같았다. 그림 속 때로는 힘차고, 때로는 힘겹고, 때로는 슬프게 피 흘리는 소는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던 이중섭의 모습이다. 소의 주름과 근육의 결을 드러내듯 그은 힘찬 선은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피난살이 할 때 그린 작품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분위기가 있는 작품이다. 제주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되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중섭(1916~1956), 1951년, 패널에 유채, 이중섭미술관>

힘든 시기 자연의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한국 전쟁기 제주도 서귀포로 피난을 간 이중섭은 섶섬이 보이는 바다를 보며 피란살이의 고난을 잊었을 것이다. 가난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서인지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매우 평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소와 여인> 동양화가이자 추상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김기창이 그린 작품이다. 따뜻한 색감과 만져질 듯 풍부한 질감으로 소와 여인을 표현하고 있다.


<소와 여인, 김기창(1941~2001), 1960년대 초, 종이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이 그림에서 ‘소’와 ‘여인’은 검은 선으로만 암시되어 있다. 그러나 따뜻한 색감과 만져질 듯 풍부한 질감으로 소와 여인의 본질을 전달한다. 김기창으 1960년대에 추상미술을 시작했는데, 종이를 구긴 채 거칠게 붓질을 하거나 구긴 종이에 물감을 묻혀 찍는 독특한 기법을 선보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만선>은 화가 천경자가 홍익대학교 재직 시절에 제작한 작품이다. 초기 일본 채색인물화풍의 영향을 받은 인물화를 제작했다. 해방이후 대다수의 한국 화가들이 수묵화에 경도되었을 때도 채색화를 지속하였다. 강렬한 색감과 문학적인 서정이 특징이다. <만선>은 전남 고흥 출신인 화가의 어린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선, 천경자(1924~2015), 1971년, 종이에 채색, 전남도립미술관>

배에 가득 실린 물고기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풍요로움이다. 입자가 굵은 석채 안료를 여러 번 덧칠하여 질감 표현 또한 풍부하다. 천경자는 석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환상적인 색채 감각을 펼쳐 보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오지호는 전남 화순 출신의 서양화가이다. 서구의 인상주의를 한국 환경에 맞도록 해석하고 표한 화가로 한국 서양화 발전에 앞장섰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화물선, 오지호(1905~1982), 1970년, 캔버스에 유채, 전남도립미술관>

햇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빛에 매료된 오지호는 한국의 날씨와 사계절 변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항구 주변의 푸른바다와 하늘, 정박한 배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화가는 화물선의 하얀 선체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효과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대상의 세부를 세밀하게 그리기 보다, 그 대상이 빛의 효과에 따라 우리 눈에 어떻게 시각적으로 경험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유영국은 1세대 서양화가로 한국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그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 요소로 강한 에너지를 표현했다.

<무제, 유영국(1916~2002), 1993년, 캔버스에 유채, 전남도립미술관>

자연이 매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화가 유영국은 제한된 색과 도형으로 달밤의 정적을 표현했다. 어두운 푸른색을 배경으로 삼각형의 산, 달이 비치는 바다를 표현했다. 단순한 형태, 미묘하게 변주되는 제한적 색채가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불국설경, 박대성(1945년생), 1996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겨울은 고요한 계절이다. 소복하게 쌓인 눈 속에 소리마저 묻혀버리면 새하얀 별세상이 펼쳐진다. 박대성의 <불국설경>에는 사람이 없다. 눈 덮인 소나무들만 저마다 가지를 늘어뜨리며 겨울의 고요함을 만낀하고 있다. 1995년 가을, 뉴욕에서 귀국한 박대성은 경주로 내려가 1년간 불국사 손님방에 머물며 불국사 연작을 선보였다. 마침 그해 겨울 경주에는 7년만에 눈이 내렸고, 박대성은 불국사의 설경을 고즈넉한 풍경으로 그렸다. 그림 왼쪽 윗부분에는 불국사에서 받은 감동을 한글 고체로 적어 놓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홍매, 강요배(1952년생), 캔버스에 아크릴, 국립현대미술관>

꽃망을 틔우려는 붉은 매화를 표혀난 이작품은 전통적인 구상이나 추상이라는 표현의 경계를 넘어서 있다. 캔버스에 겹겹이 쌓아올린 물감과 흐릿하고 짧은 선을 매화나무 줄기를 표현했는데, 이러한 표현법은 조선 조화기법 분청사기를 떠올리게 한다. 강요배는 추상화 같은 풍경화로 자신의 심리 변화를 드러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피리, 박래현(1920~1976), 1956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나무둥치에 걸터 앉아 피리를 부는 소년의 모습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구불거리며 뻗어나가는 나뭇가지가 피리 소리에 맞추어 흔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한가로운 그림을 그린 박래현은 실제로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집안일, 육가와 그림 그리기를 병행했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싸우면서 대작을 남겼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박노수는 동양화가 겸 한국화가로 서울대 미대 교수를 역임했다. 전통적인 동양수묵, 부채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켜 개성이 뚜렷한 화풍을 확립했다. 한국 현대 동양화단의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그가 살던 집은 현재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정도, 박노수(1927~2013), 1960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큰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산을 향해 한 여인이 말을 타고 달려간다. 여인의 얼굴과 바위틈에 비치는 남청색은 세속과 동떨어진 맑은 기운을 드높인다. ‘산의 정기’를 뜻하는 제목처럼 신비롭고 활달한 생명력으로 가득차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장승업은 안견, 김홍도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도화서 화원 출신으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뛰어 났다. 필치가 호방하고 대담하면소 소탈한 여운을 주고 있다. <기명절지도>, <풍림산수도> 등 여러 작품을 남겼는데 매를 그린 그림은 웅장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표현이 돋보인다.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雄視八荒圖, 장승업(1843~1897),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그림 중 세상을 바라보는 매>

<그림 중 달아나는 토끼>

“온 세상을 웅혼하게 바라본다”는 제목은 매의 시선을 의미한다. 매와 토끼를 함께 그린 그림은 제왕의 위엄 앞에 소인배가 움츠린다는 의미이다. 높은 바위에서 날갯짓하는 매와 아래에 화들짝 놀라며 달아나는 토끼의 모습에서 자연에서 늘 일어나는 긴장 관계가 느껴진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이인상은 조선후기에 활동한 문인화가이다. 시서화를 다 잘하여 ‘3절’이라 부리었으며, 인장도 잘 새겼다. 그의 작품은 문기(文氣)가 가득하고, 높은 운치를 보여준다.

<나무 아래 한가로운 담소, 그림 제발: 이인상, 제시:이윤영, 조선 18세기,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큰 바위와 절벽 사이에 두 그루의 큰 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 두 선비가 한가롭게 앉아 있다. 담백함이 특징인 이 작품에서 문인화가 이인상이 추구했던 천연스러운 경지가 느껴진다. 화면 왼쪽 아래에 다른 사람이 그림을 가져가지 않도록 친구 임매를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적은 이인상의 글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이인문은 조선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출신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산만함을 없애고 정연하며 아담한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폭포를 보다, 이인문, 조선 18세기 말 ~19세기 초, 종이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물가 소나무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는 인물이 그려져 있어,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다. 화면을 장악하는 소나무 두 그루를 먹의 농담과 굵기를 조절하며 자신있게 표현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폭포는 엷게 칠하고, 아래 물줄기는 선명하게 그려서 공간의 깊이를 구현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구담봉, 윤제홍, 조선 19세기 전반,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단양 구담봉은 남한강 가에 솟아 있는 포이 338m의 바위다. 주위에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나 윤제홍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구담봉을 표현했다. 화가가 화면 왼쪽에 “구담봉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 신기한 절경 중에서도 특별하고 기이하다”라고 적은 것처럼 신선이 사는 곳처럼 신비롭게 묘사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백자 청화동정추월문 항아리’이다. 원통형의 몸체에 입이 크게 벌어진 형태로 ‘떡메병’이라고도 부른다. 꽃을 꽂는 화병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극히 드문 형태이다. 몸통 전체에 청화안료 산수화를 그려놓고 있다. 한면에는 절벽위에 누각과 깃발을 표현하고, 다른 면에는 둥든달과 배를 저어가는 모습과 멀리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그림의 필력과 구도가 뛰어나서 궁중화원이 그린 것을 추정되고 있다.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반대편>

보름달 뜬 강가 풍경이 병 전면에 그려져 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풍만해지는 병의 형태와 너른 강에서 뱃놀이 하는 유유자적한 그림이 잘 어울린다. 이 병은 떡을 칠 때 사용하는 몽둥이처럼 생겼다 하여 ‘떡메병’이라고 하며 화병으로 사용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정사신 참석 계회도>는 조선 선조 때 문신 정사신이 관원으로 참여했던 계모임을 그린 6폭의 그림이다. 이 그림들은 1580년대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 회화사적 가치가 높다,


<1폭 괴원장방계회도, 1582년 과거시험 합격 동기 중 승문원 현직 관원들이 1583년 경 강가에서 모인 계회>


<2폭, 봉산계회도, 1585년 정사신이 일본 사신을 호송하기 위해 동래에 체류했을 때 부산에서 열린 모임>


<3폭 태상계회도, 1585년 봉상시의 전현직 관원들이 강가에서 모인 계회>


<4폭 예조낭관계회도, 1586년 예조 관원들이 강가에서 모인 계회>


<5폭 형조 낭관 계회도, 1586년 형조 관원들이 강가에서 모인 계회>


<6폭 미원계회도, 1587년 대사간 이하 사간원 관원이 경복궁 동쪽 사간원 청사에서 모인 계회>

정사신이 참석한 계회도, 작가 모름, 조선 1583~1587년,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16세기 문인 관료 정사신이 처음 벼슬에 나아간 때부터 4년 동안 여섯 번 참석한 계회(契會) 그림을 모은 병풍이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합격한 동기끼리, 같은 관청에서 일하는 동료끼리 시를 짓고 술을 나누는 모임이 성행했고, 모임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나누어 가졌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기러기, 가마우지와 새, 홍재섭(1832~1884),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기러기, 가마우지와 새, 홍재섭(1832~1884),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기러기, 가마우지와 새, 홍재섭(1832~1884),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기러기, 가마우지와 새, 홍재섭(1832~1884),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화가들은 자연의 매력을 그림에 담아내기 위해 늘 고심한다. 홍세섭은 자연물의 형태를 특색있게 변형하는 데에 뛰어났다. 겨울 산을 배경으로 새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산봉우리를 향하는 동작이 극적이며, 눈 덮힌 봉우리의 단순한 표현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 난초, 신명연(1809~1886), 조선 1862년,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2. 괴석과 난초, 이하응(1820~1898), 조선 1887년,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3. 영지와 난초로 상서로움을 드리다, 김용원(1855~1921), 20세기 전반, 비단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인간은 자연 현상과 생명체에 추상적 의미를 부여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난초에 ‘인품이 고아한 선비’를 빗대어 표현했다. 선비를 상징하는 먹으로 그린 난초 그림은 점차 장식적으로 변모했다.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가 줄지어 핀 난초를 그리기도 하고 난초에 괴석 화분을 배치하기도 했다. 20세기가 되면 물감으로 난초를 그려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남계우는 조선후기에 활동한 문인화가로 숙종 때 문신 남구만의 5대손이다. 나미를 잘그려 ‘남나비’라 불리기도 했다. 평생 나비와 꽃그림만을 즐겨 그려 많은 유작들을 남겼다. 그가 그린 그림은 사실적 묘사와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나비, 남계우(1811~1890),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봄이 시작되면 나비가 찾아온다. 나비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좋은 의미를 지녔다. 나비 ‘접蜨’고 노인 ‘질 耋’의 중국어 발음이 모두 ‘디에’여서 나비 그림으로 장수를 축원한다. 19세기 문인화가 남계우는 나비를 관찰해서 종류와 암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세밀하게 그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나비, 이경승(1862~1927), 1919년, 비단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나비>


<나비, 이경승(1862~1927), 1919년, 비단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봄의 정경을 상상해보면 흐드러진 꽃과 꽃 사이를 날아 다니는 나비가 떠오른다. 이 그림에는 서로 다른 계절의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난 기이한 풍경 속에 각양각색의 나비가 떠다닌다. 이경승은 남계우의 전통을 이어 나비 그림을 많이 남겼다. 나라 잃은 울분이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 나왔던 1919년의 봄에도, 나비들은 여전히 산하를 날아다녔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
인간은 자연과 교감한 경험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하게 보낸 경험이나 자연의 매력에 새롭게 눈뜬 경험을 예술로 발전시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관념적으로 접근해서 개성적으로 표현하려고도 합니다. 또한 자연물에 장생, 부귀영화와 같은 좋은 의미를 부여해 뜻을 전하기도 합니다. 삼국시대 토우 장식에도 현대의 풍경화와 동물화에도 인간이 자연과 교감한 경험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산수, 바위와 대나무, 조희룡(1789~1866),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산수>


<바위와 대나무>

마른 붓과 물기 많은 수묵을 번갈아 휘둘러 자연의 변화 무쌍한 매력을 포착한 그림이다. 서화 이론에 정통한 조희룡은 그림에 옛 선인들의 화론에서 뽑은 구절과 자신의 예술론을 그림에 적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해학반도도 병풍, 작가 모름,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자연은 늘 변화하지만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인간의 눈에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병풍은 바닷가 절벽에서 자라난 복숭아와 학 무리를 그린 것으로 십장생도에서 파생된 장식 그림이다. 반도는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으며, 한 알을 먹으면 수명이 삼천년 늘어난다고 하는 복숭아다. 해가 떠올라 볼그스름하게 물든 대기 속에 신선의 세계처럼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져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나전 칠 봉황무늬 원반, 조선 19세기, 나무, 자개, 상어가죽에 칠, 국립중앙박물관>

봉황은 현명한 군주가 이룩하는 태평성대의 상징이어서 왕실 기물에 널리 장식되었다. 이 원반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식사하는 큰 상으로, 한국의 칠기 중에서도 색을 들인 상어가죽, 자개, 구리선 같은 갖은 재료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기드문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작품, 김흥수(1919~2014), 1970년대,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붉은색과 녹색 계통 물감이 번지고 서로 스며들면서 생명력을 표출하는 작품이다. 김흥수는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실험적인 작품을 남긴 화가이다. 구상과 비구상, 한국화와 서양화, 음과 양 등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함께 존재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작품>은 두가지 개념이 양립하는 시기 전에 제작한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난초, 대나무와 바위, 김규진(1864~1933),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강렬한 녹색의 대나무가 눈길을 끈다. 대나무를 겸허한 스승으로, 난초를 의기투합한 친구로 빗댄 작품이다. 전통적인 서화의 소재와 주제를 따른 것이지만, 이전과 달리 크기가 크고 색채가 강렬하다. 서화가이자 국내 최초의 사진작가였던 김규진이 미술관 전시를 염두에 두고 큰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손, 권진규(1922~1973), 1963년, 테라코타,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이 자연에서 이루어낸 것은 결국 손으로 해낸 것이다. 인간은 정교하고 힘찬 손동작으로 문명을 만들어냈다. 손과 팔뚝을 정교하게 재현한 이 작품에서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권진규는 힘을 잔뜩 준 근육의 미묘한 변화를 잘 포착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2. ‘이중섭’, 위키백과, 2023년
  3. ‘김기창,위키백과, 2023년
  4. ‘천경자’, 위키백과, 2023년
  5. ‘오지호’,위키백과, 2023년
  6. ‘유영국’,위키백과, 2023년
  7. ‘박노수’, 위키백과, 2023년
  8. ‘장승업’, 위키백과, 2023년
  9. ‘이인상’,위키백과, 2023년
  10. ‘이인문’,위키백과, 2023년
  11. ‘보물 정사신참석계회도 일괄’,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
  12. ‘남계우’,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