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고 있는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보물)’이다. 삼국시대 백제 지방세력의 무덤 유적인 전북 고창군 봉덕리 고분군(사적)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금동신발은 장례 대 의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로 백제적인 형식과 문양을 보여주는 금속공예품이다. 이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확인된 19점의 금동신발 중 형태나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제 중앙에서 지방세력에게 내려준 ‘위세품’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금동신발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고, 중간 바닥이 편평하며, 뒤쪽은 약간 좁아져 둥근 편이다. 옆면을 육각형으로 나누고 그 안에 용, 상상의 동물, 새, 연꽃 등 각종 문양으로 장식하고 있다. 바닥에는 뾰족한 못 18개를 규칙적으로 붙였다.
고창 봉덕리 유적에 대해
고청 봉덕리 무덤은 1998년 지방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4호 구덩식 돌방무덤에서 이번에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금동장식신발을 비롯하여 중국제 청자, 작은 단지로 장식한 구멍 항아리, 청동잔과 잔받침, 큰칼, 금귀걸이 등의 주요 유물들이 도굴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출토되었다. 이 유물들은 당시 고창지역에 있었던 정치 세력의 위상과 함께 백제 중앙 세력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백제의 금동장식 신발은 중앙에서 제작하여 지방 유력세력에게 선물로 준 위세품으로 추종되고 있다. 주로 강이나 바닷가 교통 요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같은 성격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백제의 금동장식신발
금동장식신발은 고대사회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장례 풍습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백제뿐만 아니라 고구려와 신라 등 고대 삼국과 관련된 무덤 유적에서도 꾸준히 출토되었으며, 주로 강이나 바닷길의 요지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유물이 수습된 고분은 주변지역에서 최상급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금동장식신발은 주로 백제 중앙에서 제작하여 지방 세력에게 일종의 선물로 내려준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백제의 지휘집단은 지방의 유력자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지방통치 전략의 한 방법으로서 활용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금동장식신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고분과 많은 수의 부장품은 현세의 삶이 내세로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동장식신발은 당시의 장례 풍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장품 가운데 하나이다. 고창 봉덕리에서 출토된 금동장식신발은 전형적인 백제 금동장식로 옆면을 거북 등껍질문양으로 나누고 그 안에 용과 새, 사람 얼굴 모양을 새겼다. 또한 바닥 면에는 용을 정교하게 투조하여 당시의 뛰어난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고창 봉덕리에서 출토된 금동장식신발은 나주 정촌 고분의 금동장식신발과 매우 유사하고 서산 부장리에서 출토된 금동관모와 거의 동일한 문양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백제 지역에서 확인되는 금동장식신발에는 여러 공통점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백제의 중앙에서 신발을 만들어 각 지역에 보급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백제의 금동장식신발은 에다후나야마고분이나 카모이나리야마고분 등 6세기 대의 일본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여 당시에 정치적으로 밀접했던 백제와 왜 사이에 문화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안내문, 전박물관, 2023년
- ‘보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