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예는 부처의 장엄, 공양, 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를 가리킨다. 불교공예는 그 쓰임새에 따라 범음구, 공양구, 장엄구, 밀교법구 등이 있다. 공양은 불(佛).법(法).승(僧)과 부모, 죽은자의 영혼에게 공물을 바치는 것을 의미하며, 공양구(供養具)는 공양을 올릴 때 사용되는 도구를 만한다. 공양물로는 향, 등(燈), 꽃, 음식 등이 있으며, 공양구로는 촛대, 향로, 정병 등이 있다. 일본에서 사용되었던 불교공예품은 한반도에서 사용되었던 것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며 금속공예가 발달했던 중국 당나라와 서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호류사사 보물관에서 전해오는 불교공예품 중 대표적인 유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손잡이 향오린 작미형향로(국보), 736년에 호류지에 봉납한 것으로 알려진 청동거울인 해기경(국보), 쇼토쿠태자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묵대.수적.숟가락(국보), 용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용수물병(국보) 등이 있다.
불교공예 중 승려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상적인 용구로는 설법할 때 위엄과 예법을 세워는 상징으로 여의(如意), 가사띠 장식, 지팡이머리 장식 등이 있다. 또한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영향을 받은 밀교(密敎)와 관련된 금강저, 금강령 같은 법구(法具)들도 있다. 금강저와 금강령은 라마교 영향을 받아서 사용되었던 밀교법구로 번뇌를 깨뜨린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일반적인 불교의식구는 아니다.

요는 자루가 달린 종처럼 생긴 수법구이다. 헤이안 시대에 정통 밀교가 일본으로 건너오기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며 잡밀雜密 혹은 신불습합神佛習合 사상을 배경으로 사용되어 왔다.

금강저는 밀교와 관련된 대표적인 법구이다. 고대 인도에서 사용되었든 무기의 형태로 번뇌를 깨트린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가운데 북처럼 생긴 문양의 커다란 당좌를 배치하고 좌우에는 채를 가지고 달려와 북을 치려는 듯한 뇌신을 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청동거울은 청동기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제사장이나 부족장의 권위를 나타내는 주술적인 용도였다. 일본에서는 특히 청동거울을 보물로 중요시 여겨서 신사 등에서 보관해 왔기 때문 한반도나 중국에 비해 뛰어난 걸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호류사에는 736년에 고묘 황후가 호류지에 봉납한 것으로 알려진 2면의 해기경을 비롯하여 여러 점의 청동거울이 전해오고 있다.


해기경海磯鏡은 고묘 황후가 736년에 호류사에 봉납한 것이다. 백동으로 주조한 대형거울이다. 산과 숲, 바위에 앉은 인물, 사자와 사슴, 새가 표현되어 있으며 파도 사이로 낚시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도교적인 풍경을 표현한 중국풍의 청동거울이다.





동판에 금도금한 금동제 문방구들이다. 쇼토쿠 태자가 <삼경의소三経義疏>를 집필할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유물로 8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먹을 올려 놓는 받침인 묵대는 6개의 꽃잎이 달린 꽃을 중심으로 6송이 꽃이 육각형을 이루고 있다.

연적은 주머니모양을 하고 있다. 옆면에 타원형의 창을 만들고 그 안헤 봉황과 꽃잎을 선각으로 섬세하고 표현했다.

중국 당나라에서 만든 것인지 나라시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반도에서 주로 사용했던 숟가락이 같이 남아 있다.

일본에서는 701년에 관인官印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사찰이나 신사에서 관인에 준하는 용도로 사용된 도장이다. 바닥의 크기나 서체 등으로 볼 때 여러 나라 도장을 본떠서 만들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사용했던 관인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쓰리카가리釣篝 화톳불을 담아서 늘어뜨리는 용도로 사용한 통 모양의 용기이다.

용수수병竜首水瓶은 복이 길골 둥그스름한 몸통에 손잡이를 갖춘 형태의 물병이다. 용머리는 물주둥이가 되었고 가느다란 용의 몸체는 손잡이, 용의 위턱은 뚜껑이다. 몸체에는 2쌍의 날개달린 천마가 섬세하게 선각되어 있다. 물병의 기형이나 천마의 표현 등에서 서역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정병淨甁은 부처에게 바치는 깨끗한 물을 담는 병으로, 승려가 지녀야 하는 18가지 필수품의 하나였다. 비슷한 기형의 정병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청자로도 만들었다.

수병水瓶은 마시는 물과 손을 씻기 위한 물을 넣기 위한 그릇이다. 예로부터 승려의 18가기 필수품의 하나로 꼽힌다. 인도, 중국, 한반도 등 불교문화권 각 지역에서 여러 형태로 제작되었다. 호류사에 전해오는 수병은 목이 길고 주고 없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팔중 그릇은 궁중이나 사원 등에서 사용된 그릇 한벌이다. 용량을 조금씩 다르게 한 닮은골의 그릇 8개를 포개 넣었다. 7세기경 고분에서 출토되는 동그릇과 비슷하다.







불교공예 중 공양을 올리는데 사용하는 공양구이다. 공양구로는 향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향로와 향완, 밝은 빛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촛대와 화로 등이 있다. 중국에서 사용되었던 초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손잡이 향로가 많이 남아 있는 점이 특이하다.
손잡이가 달린 향로는 승려가 손에 쥐고 향을 받치던 불구이다. 호류사에서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었던 헤자법사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유물이다.







금산사 향로는 고려시대 유물인 은입사 향완과 비슷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금속공예
금속공예품은 불구(불교 관련 용구)가 중심이며, 용도의 측면에서 공양도구, 법구, 밀교법구, 범음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제작 시기는 아스카시대부터 나라시대를 중심으로 에도시대에 걸쳐 있으며,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제작되거나, 그 영향을 강하게 받고 일본에서 제작된 것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릇 모양과 장식 의장을 통해 고대 페르시아와 당시대의 중국 사이에서 깊은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용수물병을 비롯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손잡이 향로인 작미형 손잡이향로, 736년에 고묘 황후가 호류지에 봉납한 것으로 알려진 2면의 해기경, 쇼토쿠태자가 법화의 소를 집필할 때 사용했다는 전승이 있는 묵대.수적.숟가락 등은 호류지 헌납 보물의 공속공예품을 대표하는 명품이다. (안내문, 도쿄국리박물관, 2025년)
<출처>
-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e-국보, National Institutes for Cultural Heritage,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