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 있는 어소御所이다. 간무 천황이 교토로 수도로 옮긴 헤이안 천도(794년) 이래 메이지 유신으로 1869년 천황이 도쿄 황거皇居로 옮기기 전까지 정궁(正宮)이었던 곳이다. 원래는 당나라 장안을 모방하여 교토를 건설하면서 현위치 서쪽 1.7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막부시대에 천황이 실권을 잃으면서 14세기 천왕이 현위치로 궁궐을 옮기면서 19세기까지 정궁 역할을 했던 곳이다. 교토 어소는 남북 1300m, 동서 700m 규모이당. 에도시대에는 고위 관료와 귀족들이 사는 거주지와 함께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메이지 유신으로 황실을 도쿄로 옮기면서 귀족들의 저택들도 함께 옮겨졌다. 현재는 궁궐과 주변이 넓은 공원으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서울의 경복궁이나 중국 자금성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현재 남아 있는 중요 건물로는 정전에 해당하는 자신전紫宸殿, 편전에 해당하는 청량전清涼殿, 침전에 해당하는 어상어전御常御殿이 남북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경복궁과는 달리 건물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지 않으며, 생활공간인 침전 주변에 크지 않은 규모의 정원이 배치되어 있다.

출입문과 담장
궁궐에는 총 6곳이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남문은 건례문建礼門, 동문은 건춘문建春門, 서문은 의추문宜秋門, 북문은 삭평문朔平門이다. 서쪽에 청소문清所門과 황후문皇后門을 별도로 두고 있다.

건례문은 천황황후 및 외국 국가원수 급만 통과할 수 있다. 일반참관시 가까이서 견학할 수 있다.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은 진흙을 굳혀 만든 츠키지 담築地塀이다. 기초에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흙을 넣고 막대기로 굳히는 판축방식으로 만든다.


청소문清所門은 어소 관람시 출입할 때 사용하는 문이다. 다른 문과 달리 기와지붕을 하고 있다.

외조外朝
외조는 정전 앞 영역을 말하는데 궁내청처럼 천황을 보필하는 관리들의 집무공간과 귀족들이 살았던 저택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넓은 공원으로 바뀌었다. 광화문이나 천안문 같은 문루는 없다. 외조에 해당하는 건물로는 어차기御車寄, 신어차기新御車寄, 제대부간諸大夫間, 춘흥전春興殿 등이 있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청소문을 들어서면 처음 보이는 건물은 어차기新御車寄이다.

어차기는 지나면 대기공간인 제대부간諸大夫間과 신어차기가 있다. 어소를 방문하는 손님이나 신하들의 동선을 알 수 있다.

제대부간諸大夫間은 천황을 알현하기 전에 기다리는 공간이라 한다. 궁궐 궐내각사에 해당하는 건물로 볼 수 있다.



신어차기新御車寄는 다이쇼천황이 1915년 어소를 출입할 떄 사용하기 위해 지은 현관 건물이다.


춘흥전春興殿은 천황 즉위 시 삼종신기三種神器를 임시로 보관해 놓는 전각이다. 헤이안시대에서 춘흥전이 있었진 지금의 춘흥전은 1915년 다이쇼 천황 즉위 때 조성되었다. 도쿄에서 천황을 상징하는 3가지 신기神器를 옮겨와 임시로 보관하는 곳이다. 삼종신기는 청동거울(八咫鏡)・칼(天叢雲剣)・곱은옥(八尺瓊)을 말한다.


정전正殿 영역
정전 영역은 궁궐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교토 어소에는 정전인 자신전紫宸殿, 어물을 보관하는 전각인 의양전宜陽殿이 있다. 정전영역은 회랑으로 둘러져 있으며 출입문으로는 정문인 승명문承明問, 동쪽 일화문日華門, 서쪽 월화문月華門이 있다. 경복궁이나 자금성과는 달리 자신전에는 월대가 없으며, 마당에 품계석도 없다.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메이지 유진 직후 1868년 이곳에서 <5개조의 서약문五箇条の御誓文> 의식이 진행되었다.


자신전紫宸殿은 교토 어소 정전正殿이다. 경복궁 근정전과는 달리 계단이 있는 월대를 두고 있지 않다. 앞면 9칸의 큰 건물로 일본 특유의 히노피檜皮葺 지붕을 하고 있다. 기와를 사용하고 있는 사찰건물과는 달리 일본에서 신사나 궁궐 정전 등은 전통지붕인 히노피 지붕을 사용하고 있다.


의양전宜陽殿은 자신전 옆에 있는 건물로 천황의 보물을 보관해 두는 납전이다. 납전納殿이란, 금 은 · 의상 · 조도품 등 각종 물건을 납입해 두는 장소를 말한다.


편전便殿 영역
편전 영역은 천황이 일상적을 생활하면서 업무를 보는 공간을 말한다. 청량전清涼殿, 소어소小御所, 어학문소御学問所가 편전 영역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손님을 맞는 공간이기도 한다.

청량전清涼殿은 원래 천황의 침전이었으나 일상적인 업무공간으로 바뀌었다. , 소어소小御所, 어학문소御学問所가 편전 영역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손님을 맞는 공간이기도 한다. 건물을 동향을 하고 있는데 앞면 5칸 규모이다.

청량전 바깥쪽에 있는 소어소小御所는천황이 손님들을 접견하는 장소이다. 옆에 있는 어학문소御学問所는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앞쪽에 연못과 정원과 함께 궁궐내에서 공식적인 휴식 및 접대공간이다. 경복궁에서 경회루와 수정전이 있는 공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축국의 정원蹴鞠の庭은 소어소와 어학문소 사이의 흰돌을 깔아 놓은 정원을 말한다. 이곳에서 천황이 보는 가운데 축국 게임을 했다고 한다.




연조燕朝 영역
연조燕朝는 황실 가족들의 생활 공간이다. 천황의 침전인 어상어전御常御殿, 가족행사가 열렸던 전각인 어삼간御三間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전각과 정원으로 되어 있다.

어삼간御三間은 칠석, 열반회 등의 황실 가족 행사가 거행되었던 공간이다.



어상어전御常御殿은 천황의 침전으로 연조 영역이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안쪽에 있는 작은 전각인 어량소御涼所는 천황의 여름 휴양용 전각이다.



주변 공원
토 어소 주변은 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원래는 부속 관청 건물들과 귀족들이 저택들이 있었는데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의 거처를 도쿄 에도성으로 옮길 때 귀족들도 함께 이동하면서 공원으로 바뀌었다. 천왕의 별장에 해당하는 센토고쇼京都仙洞御所를 비롯하여 일부 건물들이 남아 있다.





쿄토 어소 뒷편에도 넓은 숲이 조성되어 있다. 유적으로는 어소 주변에 살았던 교토 귀족의 대저택이었던 나카야마저택中山邸跡 터를 볼 수 있다.



<출처>
- 京都御所, wikipedia,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