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달루시아 세비야에 있는 알카사르Alcázar이다. 스페인에 남아 있는 알카사르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돈페드로 궁전은 14세기 카스티야 왕 페드로 1세가 이슬람 장인들을 불러 개축하였다. 세비야 대성당 남쪽에 위치한 알카사르는 궁궐인 돈페드로 궁전을 중심으로 남쪽편으로는 과달키히르강까지 넓은 정원이 있다. 정원은 르네상스와 이슬람 정원의 특징이 결합된 곳으로, 분수, 연못, 대칭적 배치가 특징이다. 오렌지 나무와 야자수, 아랍식 물길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15~16세기의 대항해시대에 정치와 사회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알카사르는 바깥쪽에 높은 성벽이 있고 그 안쪽에는 궁궐인 돈페드로궁전, 그 남쪽으로 넓은 정원이 있다. 성채 내부에 있는 건물들은 돈페드로궁전을 제외하고는 대항해시대에 증축한 건물로 보인다.

이슬람세력이 중세시대에 세운 성채의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성문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문 양쪽의 망루와 성문 위의 여장에서 다른 지역의 성채에서는 볼 수 없는 스페인 알카사르 특유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성벽은 우리나라의 읍성보다는 높고 견고해보이지만 그 넓이는 그리 넓지는 않다. 밀라노, 피렌체 등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보이는 궁궐 성곽의 구조와 비슷하다.

알카사르는 15세기 이전에 스페인과 이슬람세력간의 충돌이 심화되면서, 이슬람인들이 기존의 왕궁을 요새화하면서 만든 성채이다. 중세 유럽의 성채와는 약간 다른 형태로 사각형으로 성을 쌓고, 방어에 용이하도록 망루와 탑을 세워 놓고 있다. 내부에는 궁궐과 정원 등을 두고 있는데,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읍성 내부에 별도의 요새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알카사르는 스페인이 통일된 이후에도 요새겸 궁궐건물로 계속 사용되었으며, 알카사르 성채의 형태는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궁궐 성채에서 그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자의 문Puerta del León은 알카사르 정문에 해당하는 출입문이다. 문 상단 도자기 타일에 사자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어 <사자의 문>이라 불린다.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모습이다. 사자의 문을 들어서면 <사자의 안뜰Patio del León>로 이어진다.



입구를 마주보는 안뜰 뒤편에는 세 개의 아치가 뚫린 알모하드Almohad 방어벽이 있다. 두 개의 바깥쪽 아치는 원래 말굽 아치였지만 기독교 시대에 기둥을 자르면서 원형 아치로 바뀌었다.


세개의 아치가 있는 출입문을 지나면 ‘사냥의 안뜰Patio de la Montería’로 들어선다. 정면에는 페드로궁전이, 오른쪽에는 1503년에 지어진 ‘거래의 집Casa de Contratación’이 있다. 사냥을 나가기 전에 왕과 사냥꾼들이 모이던 장소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돈페드로궁전Palacio del Rey Don Pedro은 알카스르에 있는 궁전이다. 카스티야의 왕 페드로 1세대 건축을 시작하였다. 무데하르 양식이 중심이지만 이슬람 알모하드, 기독교 고딕, 르네상스 요소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내부에는 ‘처녀들의 안뜰Patio de las Doncellas’, ‘사절단의 방Salón de Embajadores’, ‘인형의 안뜰Patio de las Muñecas’ 등이 있다. 입구는 아라베스크 문양과 기하학적 장식, 아치장식의 어우러진 무데하르 양식의 화려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궁전 건물은 가운데 정원을 두고 있는 중정형식의 주택을 크게 지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입문은 크지만, 좁은 통로를 지나야만 궁궐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인 건물구조를 하고 있다.

돈페드로 궁전에서 외부인이 접근 할 수 있었던 공간으로 현대적인 의미로 표현하면 로비에 해당하는 곳으로 ‘인형의 안뜰Patio de las Muñecas’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 곳을 중심으로 왕을 비롯한 가족들의 거쳐가 배치되어 있고, 안쪽에는 ‘대사의 방’이라는 공식 알현실이 있다.


‘처녀들의 안뜰Patio de las Doncellas’은 궁전의 중심 안뜰로, 긴 직사각형 연못과 정원을 중심으로 아치형 회랑이 둘러싸고 있다. 기둥과 설화석고 장식은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시킨다. . 원래는 이 곳을 16세기 스페인 군주들이 대리석으로 덮었던 것을 고고학자들이 대리석 밑에 뭍혀있던 원래 모습의 정원을 발굴해낸 것이라 한다.

정원은 회랑으로 둘러져 있으며, 이 궁전은 정원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사방에서 이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사의 방Salón de Embajadores’은 왕이 외국 사신들을 맞이하던 공간으로 궁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정사각형 구조 위에 반구형의 황금 빛 돔이 얹혀 있다. 다채로운 아라베스크 장식과 스페인 타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궁전 건물 남쪽편으로는 상록수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정원이 있다. 알카사르는 남쪽편으로 상당히 넓은 정원을 두고 있다.


‘사냥의 안뜰’ 서쪽편에는 16세기 스페인 군주들이 식민지무역을 관리하기 위해 세웠던 건물인 ‘거래의 집 Casa de Contratación’ 있다. 1층은 공청회장이라고 불리는 큰 방이 있고, 2층 건물은 알카사르를 구성했던 이슬람양식의 각종 타일들과 도자기들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건물 1층에는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을 형성하고 있다. 16세기에 건설된 이 건물 회랑은 당시의 유행을 따르는 듯 대리석 바닥타일과 그리스식으로 만든 대리석 기둥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1층에는 강당처럼 생긴 큰 방이 있는데, 이 곳을 공청회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내부에 있는 그림은 1530년대 Alejo Fernandez가 그린 것으로 아메리카 대륙 발견에 관한 것으로는 최초라고 한다.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궁궐 건물 복도와는 다르게 르네상스풍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곳에 16세기 스페인의 황금시대에 식민지 무역을 관리하는 사무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에는 주로 알카사르 궁궐건물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던 다양한 색감과 문양의 타일들과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던 타일들은 주로 기학학적 문양이나 식물모양으로 장식하고 있는데, 이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건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동쪽편 석고 안뜰로 들어가는 건물은 19세기에 개조된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슬람 궁권 양식을 계승해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십자가 안뜰Patio del Crucero’는 12세기 후반 궁정을 확장하면서 만든 안뜰이다. 두개의 회랑이 십자가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가 안뜰’이라 불린다.

‘깃발의 안뜰Patio de Banderas’는 출구에 있는 가장 큰 안뜰이다. 의전, 군사적 기능을 가진 부속 마등으로 한때는 관리인이나 군인들의 숙소와 창고가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보이는 대성당 히랄다탑의 풍경의 아름답다.




<출처>
- ‘Alcázar of Seville’, wikipedia,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