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나 모아나(Mana Moana),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특별전이 열렸다. 오세아니아 속한 수많은 섬들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18세기부터 현대까지의 오세아니아 예술을 소개한다. 카누, 조각, 가면, 장신구 등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오세아니아와 제주 등 섬 문화의 공통된 자연 공존의 지혜를 보여준다.


물의 영토
약 6만 5천 년 전, 아시아에서 건너온 이들이 바다를 지나 오세아니아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섬과 대륙은 이어져 있었고, 바다는 경계가 아닌 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별과 구름, 바람과 파도, 새의 비행과 물의 감촉으로 방향을 찾으며 항해했습니다. 기원전 2,500년경, 오스트로네시아계 민족은 쌍동선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며 태평양 전역에 퍼졌습니다. 이주는 떠남이 아니라 바다 위에 삶을 짓는 일이 었습니다. 흩어진 섬들이 이어지고, 물과 땅이 만나는 곳에서 오세아니아라는 독특한 세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바다와 육지는 신화 속에서 서로를 낚아올리고 맞서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었고, 사람들은 그 위에서 문화를 이루며 살아왔습니다. 이곳은 ‘물의 영토’입니다. 바다는 흩어진 땅을 감싸며, 그 위를 건넌 이들의 감각과 기억이 쌓인 공간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전시실 입구에는 수많은 섬들에 흩어져 살았던 사람들이 이주해왔던 여정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아니아에서 바다는 이주의 길이자 삶의 터전으로, 신·조상·자연이 하나로 이어진 세계를 보여준다. 이 항해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연결해온 방식을 담은 여정이다.


짙은 바다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카누는 감각으로 바다를 읽는 예술이자, 사람·동물·기억을 싣고 세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의 상징이다.

세계를 잇는 푸른 고리: 오세아니아
짙은 바다 위로 카누가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노를 젓는 손끝에 전해지는 물살, 파도의 결, 새의 비행, 너울의 방향–모두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별자리를 따라 방향을 잡고, 손으로 바다를 읽으며 나아가는 항해는 기술이 아니라 감각의 예술이었습니다. 카누에는 사람과 동물, 식량,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실렸습니다. 오세아니아에서 바다는 통로가 아니라 세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주는 떠남이 아닌 삶을 짓는 일이었고, 다양한 자연에 뿌리내린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신과 조상, 생명과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 세계에서 감각과 움직임은 삶을 잇는 언어였습니다. 바다 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연결해온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마셜 제도의 ‘리-메토(ri-meto)’는 파도와 해류로 바다를 해석하는 항해전문가입니다. 이들은 나무, 섬유, 조개껍데기 재료로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나무막대는 해류를, 조개껍데기는 섬의 위치를, 섬유 곡선은 파도의 굴절을 나타냅니다. 항해자는 출항 전 이 지도를 기억했으며, 지도는 축적된 항해 지식을 기억하고 전하는 도구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오세아니아의 카누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존과 문화, 예술, 신앙이 결합된 상징적 존재이다. 외다리(outrigger) 구조로 높은 파도나 긴 항해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카누는 이주, 교류, 연결의 상징으로, 섬과 섬,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키리위나섬 지역의 카누는 양방향으로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구조로, 뱃머리에는 정교한 장식이 더해졌습니다. 둥근 원과 소용돌이 무늬는 인내심 강한 백로나, 먹이를 사냥하는 물수리 머리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장식은 상대를 압도하고, 성공적인 교환을 돕는 마법 같은 표현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쌍동 카누인 와카 타우루아의 모형입니다. 이러한 쌍동선은 해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한 항해에 사용되었습니다. 돛과 방향키, 갑판 등 세밀한 설계와 화려한 자개 장식이 돋보이며, 목재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배를 만든 능숙한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유럽인의 요청으로 제작한 카누 모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카누는 공동체가 함께 제작하며, 조상의 영혼과 신성한 힘이 깃든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선체에는 조각, 문양, 장식이 새겨져 보호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뉴기니섬 서쪽에 거주하는 오스트로네시아인 후손들은 극락조 깃털과 해삼 같은 귀한 물품으로 주변 섬은 물론 중국과도 교류했습니다. 화려한 카누에는 산호와 문어 촉수를 닮은 소용돌이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다를 지키는 정령을 상징하는 장식으로 안전한 항해를 기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타우라파는 마오리족 전쟁 카누 와카 타우아를 장식한 조각입니다. 카누는 부족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합니다. 윗부분 소용돌이는 하늘 신 아버지 랑기누이와 땅의 신 어머니 파파투아누쿠를, 긴 장식은 세상의 질서와 생명력을, 아랫부분은 선원의 수호신을 표현했습니다. 카누에 탄 이들이 조상과 신화, 공동체와 깊이 연결되었음을 보여주는 장식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위대한 항해의 새벽
오세아니아로의 이주는 기후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들은 쌍동선과 아우트리거 카누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며 역동적인 정착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정교한 항해 기술이 담긴 선박은 외부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거대한 바다 ‘모아나’는 섬과 섬을 잇고, 인간과 자연,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는 하나의 세계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0세기 초까지 키리바시 전사들은 코코넛 섬유로 짠 갑옷을 착용했습니다. 상어 이빨 삼지창을 막을 만큼 견고했으며, 가오리 허리띠, 가시복 투구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활용한 장비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인간과 바다, 정령의 깊은 연결을 상징하며, 특히 가시복은 조상의 화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야프섬 사람들은 항해 전 정령을 부르고 주문을 외우며, 날씨 부적인 ‘호스’에 의지했습니다. 부적은 항해 중 카누안에 따로 보관되었고, 항해가 안전하게 끝난 뒤에는 정박지로 옮겼습니다. 등을 맞댄 형상은 자비로운 바다 정령을, 가오리 가시는 부적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상징을 의미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물고기 떼를 잡는 데 사용된 낚싯바늘입니다. 카누에 달린 전복 껍데기는 빛을 반사해 먹이를 유인했습니다. 마오리족 설화에서 전설 속 영웅 마우이는 마법의 낚싯바늘로 뉴질랜드 북섬을 낚아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이 섬은 ‘아오테아로아’, 즉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 불리며, 남섬과 스튜어트섬은 각각 마우이의 카누와 닻에 비유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세픽강 지역의 ‘의식의 집’ 또는 ‘남자들의 집’은 조상의 힘이 깃든 마을의 중심 공간입니다. 지붕 위 조각에는 독수리, 인간, 악어의 형상을 함께 표현해 놓았습니다. 독수리는 외부 위협을 감시하는 수호자, 웅크린 남자는 인간 조상, 비늘처럼 표현된 다리는 악어 조상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상으로 변신하는 조상은 공동체의 기원과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연설대는 세픽강 중류 ‘의식의 집’에 보관된 이아트물족의 중요한 재산으로 마을의 주요 논의에서 연설을 돕는 받침대로 쓰였습니다. 말의 리듬을 위해 나뭇잎 묶음을 올리거나 두드렸기 때문에 ‘나뭇잎 좌석’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성인식 때 연설대 사용법을 처음 배우며, 조상과 공동체의 지식을 익혔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도가이’는 카누의 뱃머리를 장식한 여성 정령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어부들이 거북과 듀공을 사냥할 때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때로는 변신술로 장난을 치거나 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도가이를 표현한 뱃머리 장식은 전 세계 박물관에 단 세 점만이 남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악어는 세픽강 중류에 사는 이아트물족에게 중요한 존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악어가 물속에서 꼬리를 흔들자 땅이 솟아났고, 그 위에 씨족이 정착했다고 합니다. 악어의 몸 일부는 하늘이 되어 만물이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세픽강 계곡 지역에서는 단단한 나무를 깎아 만든 독특한 갈고리를 집이나 ‘의식의 집’ 천장 들보에 매달았습니다. 위에 둥근 판을 얹고 음식 바구니를 걸어 설치류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갈고리는 조상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건으로, 나뭇잎과 꽃으로 장식하고 빈랑 열매, 코코넛 등을 매달아 기원 의식에도 사용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0세기 초 서양식 베개가 들어오기 전까지 사용했던 전통 목침으로 양쪽 끝에 악어 형상을 새겼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없으나 주인은 잠자는 동안 꿈속에서 조상이라고 여겼던 악어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던 듯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3 암살 보상의식에 사용한 막대
암살자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보상 의식을 치릅니다. 이때 오른손에 막대를 드는데 중간을 잡으면 분쟁이 살인으로 끝났음을, 머리 부분을 잡으면 폭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했습니다. 보상으로 조개 화폐가 담긴 주머니나 나선형 송곳니를 가진 돼지를 받았습니다. 반짝이는 조개껍데기 장식은 조상이 곁에 머물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4 악어의 힘을 표현한 전투용 곤봉
머리 사냥이나 전쟁에서 사용했던 것입니다. 중앙의 톱니 모양 구멍은 악어의 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악어는 공격성을 상징해 머리 사냥꾼을 기리는 접시, 전쟁용 카누 장식에도 사용됩니다. 사람 얼굴과 군함조 무늬는 강한 전투 의지를 나타냅니다. 전사들은 전쟁뿐 아니라 원정을 앞두고 승리를 기원할 때도 곤봉을 사용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섬들을 잇는 바다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섬마다 다른 자연에 적응하며 이동과 정착을 이어왔습니다. 그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도구와 형상을 만들고, 모든 존재에 정령과 조상의 창조 흔적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바다와 숲, 돌과 나무는 물론, 카누의 노에도 신과 정령, 조상의 힘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자연과 깊이 연결된 이들의 조화로운 세계관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아주 작은 코코넛을 정교하게 조각하고 석회를 칠해 만듭니다. 주인의 번영을 기원하고 병자를 보호하며 안에 마법 재료를 넣어 저주를 내리는 데도 사용합니다. 교환의식에서 돼지와 바꾸기도 합니다. 옆에서 보면 돼지 또는 상상의 동물을 표현한 듯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람 얼굴이나 조상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코코넛 껍질로 만든 것입니다. 껍질에 무늬를 새길 때 사용하는 잘 다듬은 돌은 교역으로 획득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맹그로브 나무뿌리로 만든 조각상으로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동물 형상을 표현했습니다. 조각가는 꿈에서 조상 영혼 ‘이무누’를 만나 특정한 나무로 안내받고, 그 나무로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조각된 파충류 형상 배의 둥근 무늬는 영혼의 통로를 뜻합니다. 이 조각상은 중요 의식 때, 조상의 영혼과 산 자를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뉴기니 첸데라와시만 지역에서 샤먼과 조각가는 ‘몬’이라고 불렸으며, 그들은 씨족과 조상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코르와르’는 죽은 자의 영혼을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큰 머리는 영혼의 힘을, 손에 든 뱀 무늬 방패는 재생과 보호를 뜻합니다. 사람들은 조상이 살아 있는 이들을 보호하고 병을 고치며, 문제를 예언한다고 믿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머리 사냥의 성공을 도와주는 부적입니다. 평소에는 조상 유물함에 보관하다 머리 사냥에 나서기 전에는 카누로 옮깁니다. 전사들은 여정 내내 조상이 함께하며 승리로 이끌어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솔로몬제도 서부 지역에서는 조상과 산 자의 연결이 일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교환 화폐로도 사용된 장신구입니다. 말레이타(Malaita)섬과 마키라(Makira)섬에서는 전쟁 시 팔에 감아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도 썼습니다. 솔로몬제도의 조개껍데기 팔찌는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장신구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며 조상께 바치는 공물입니다. 조상을 상징하는 가면에 이것을 매달아 ‘의식의 집’에 세워둡니다. 얌(yam)을 수확하는 기간에 여는 ‘예나(Yena)’ 의식 때 씨족 지도자들은 모여 춤추고 노래하며 조상께 예를 올립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키나’는 교환의 매개물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공예품을 많이 제작하진 않았으나 교환의식이 열릴 때 키나로 화려한 장신구를 만들어 다른 키나, 즉 광물, 소금막대기, 도끼날 등과 교환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화폐단위인 ‘키나’도 여기서 유래합니다. 전통 화폐 키나는 오늘날까지도 결혼, 장례 분쟁 해결 등에 사용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여성용 장신구로 가슴에 걸어 자신의 명예와 위신을 드러냅니다. 파푸아만 연안에서 채취되어 여러 차례 교환을 거쳐 하일랜드 지역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하일랜드에서는 승부의식, 결혼식 등에서 돼지와 교환할 정도로 중요한 장식품입니다. 교환의식은 마을 전체의 축제로 이어져 단체로 춤을 추며 아름다움을 뽐냈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세계를 잇는 푸른 고리: 오세아니아
짙은 바다 위로 카누가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노를 젓는 손끝에 전해지는 물살, 파도의 결, 새의 비행, 너울의 방향–모두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별자리를 따라 방향을 잡고, 손으로 바다를 읽으며 나아가는 항해는 기술이 아니라 감각의 예술이었습니다. 카누에는 사람과 동물, 식량,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실렸습니다. 오세아니아에서 바다는 통로가 아니라 세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주는 떠남이 아닌 삶을 짓는 일이었고, 다양한 자연에 뿌리내린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신과 조상, 생명과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 세계에서 감각과 움직임은 삶을 잇는 언어였습니다. 바다 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연결해온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전시를 열며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태평양은 모든 육지를 품을 만큼 광활한 푸른 세계입니다. 이 드넓은 바다 위 흩어진 수천 개의 섬이 바로 ‘오세아니아’입니다. 사람들은 별과 바람, 해류를 따라 항해하며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마나 모아나(Mana Moana)’는 폴리네시아어로 모든 존재에 깃든 신성한 힘 ‘마나’와 생명의 바다 ‘모아나’를 결합한 말입니다. 이들에게 마나는 자연과 조상, 공동체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자 세상을 움직이는 정신적 근원입니다. 이 세계관은 우리에게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은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비서구권 예술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입니다. 이 전시에는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세아니아의 예술을 소개합니다. 전시된 카누, 조각, 가면, 장신구 등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생생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오세아니아의 여러 섬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 문화가 떠오릅니다. 섬은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바다를 통해 연결된 열린 세계이며,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지혜는 오세아니아와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다양한 문화 그리고 자연의 풍요로움을 잇는 ‘연결’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태평양을 넘어 지구라는 하나의 섬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바다가 섬과 섬을 이어주듯, 예술은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OpenAI, <ChatGPT (GPT-5)>의 답변, 2025년 11월 13일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