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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특별전, 오세아니아] 멜라네시아, 삶이 깃든 터전

멜라네시아(Melanesia) 지역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바누아투, 피지 등을 포함한 태평양 남서부지역의 주요 섬들을 말한다. 대부분 소규모 친족 집단(클랜·씨족) 중심으로 조직되어 중앙집권적 체제 없이 마을 단위의 독립성이 강한 사회이다. 지배층은 세습 권력없이 개인의 덕망과 경제적 후원 등을 통해 사회적 영영향을 획득한다. 자연영혼, 조상의 영혼, 장소의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마스크, 조각, 집기 등은 영적 존재를 담는 매개체로 사용되었다. 전시에서는 이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장신구, 의례용 도구와 상징물 등을 살펴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산을 만든 여성 조상 조각상,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카라오리강, 인야이-에와족, 20세기 초반, 남/안료><다양한 형상을 담은 갈고리 조각, 가라,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훈슈타인산맥 지역, 비히네모족, 20세기, 나무/안료>

산을 만든 여성 조상 조각상
카라와리강 발원지에 정착한 인야이-에와족은 이 여성 조각상을 세상을 창조하고 주변의 산을 만든 조상으로 섬겼습니다. 사냥을 떠나기 전, 남자들은 이 조각상 앞에서 사냥감을 지키는 영혼에게 자비를 구하고, 자신들과 동맹을 맺어 사냥감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다양한 형상을 담은 갈고리 조각, 가라
바히네모족 ‘의식의 집’ 안에 매달린 이 갈고리 조각은 물과 습지의 정령과 관련된 것으로 메기의 형상으로 여겨집니다. 나란히 배열된 부리 모양 때문에 코뿔새나 화식조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윗부분에는 입을 벌린 작은 머리 조각이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말라간(Malagan)은 멜라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북부 뉴아일랜드 지역에서 행해지는 복합적인 장례·추모 의례와 그에 사용되는 조각·가면·장식물 전체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지역마다 이름·형태가 다르며, 특정 씨족만이 제작·사용 권리를 소유하기도 한다.

<1 장례 의식용 말라간 조각상, 파푸아뉴기니/비스마르크 제도/뉴아일랜드섬, 20세기 초, 나무/천연 안료/소라 껍데기>
<2 장례 의식용 말라간 조각상, 파푸아뉴기니/비스마르크 제도/뉴아일랜드섬,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나무/천연 안료/소라 껍데기>
<3 장례 의식용 말라간 조각상, 파푸아뉴기니/비스마르크 제도/뉴아일랜드섬, 20세기 초반, 나무/천연 안료/소라 껍데기>

말라간 조각 “죽은 자를 기억에 담다.”
말라간 의식은 파푸아뉴기니 뉴아일랜드 지역의 중요한 전통으로, 고인의 생명력과 재산을 재분배하며 오랜 애도 기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장례 의식입니다. 의식을 위한 말라간 조각에는 씨족 고유의 이야기와 고인의 이야기가 담겨 기억을 되살리게 합니다. 장례 의식이 끝나면 영혼과의 완전한 이별을 위해 조각은 파괴됩니다. 조각에 깃들었던 생명력은 사람들이 기억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전해집니다. 말라간 조각은 단순한 예술품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대대로 전하는 중요한 정신적 유산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카누 조각으로 만든 신성한 봉헌판, 파푸아뉴기니/파푸아만, 20세기 초반>

카누 조각으로 만든 봉헌판은 씨족의 영혼이 머무는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정교한 무늬와 색은 조상의 역사와 연결되며, 조상의 힘은 전쟁이나 업적에서 비롯된다고 믿었습니다. ‘의식의 집’ 안에 악어나 돼지 머리뼈 등과 함께 걸어두었으며, 씨족의 힘과 위상을 드러내는 신성한 보호물이었습니다. 영혼을 부르는 의식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세상을 창조한 힘, 공동체의 상징
뉴기니 섬에서 조상은 세상을 창조한 힘이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조상의 힘은 가면, 조각, 카누, 악기 등으로 드러났으며, 남성만 출입 가능한 ‘의식의 집'(남자의 집)은 조상이 깃든 물건을 보관하고 의례를 행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집은 여성 조상을 상징하며, 여성성과 남성성의 결합이 씨족의 생명력을 이어준다고 믿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연결돼 있으며, 씨족의 영혼과 조상의 존재는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지배층은 개인의 덕망·언변·경제적 후원(돼지·코코넛·야물 교환) 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한다. 마을 간 교환과 연락, 의례 주관, 분쟁 조정 등을 수행하지만 조정자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거래에 있었서 금전보다 의례적 교환 시스템이 중요했다. 사회적 명예와 관계를 쌓기 위한 ‘증여의 경쟁’으로 볼 수 이다.

<1 의례용 음식 접시, 비누아투/에스피리투 산호섬, 20세기 초반>

날롯(nalot)을 만들 때 재료를 으깼던 받침대입니다. 날롯은 바누아투의 에스피리투 산토섬의 남성 의례용 음식입니다. 타로 감자, 바나나 또는 으깬 빵나무 열매를 코코넛 밀크로 반죽해 땅속 돌가마에 넣고 굽습니다. 한쪽 날카로운 부분의 끝에는 아치 조각이 있는데 이는 계급의 상징인 돼지 이빨을 표현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자귀, 바누아투/말레쿨라섬 남부, 19세기 후반 또는 20세기 초반, 조개껍데기/나무/안료/코코넛 섬유>
<3 팔찌, 바누아투/에파테섬, 19세기 후반 또는 20세기 초반, 수입 유리구슬/식물성 섬유>
<4 여성의 계급을 표시하는 마법의 돌, 바누아투/암브림섬, 20세기 중반, 톨/안료/식물 재료로 만든 반죽>
<5 구부러진 돼지 이빨로 만든 남성 장신구, 비누아투/암브림섬/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반, 돼지 이빨/갯무궁화 섬유를 꼬아 만든 끈>

둥근 이빨을 갖도록 돼지를 키우는 일은 그 자체가 예술입니다. 어린 돼지의 위쪽 송곳니를 자르면 아래쪽 송곳니가 원을 그리며 자랍니다. 송곳니는 길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돼지는 정성스레 관리합니다. 송곳니는 권위를 나타내는 수단이었던 만큼 족장이나 높은 계급의 남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6 돼지를 잡는 의식용 망치, 바누아투/암브림섬, 19세기 후반 또는 20세기 초반, 나무>

바누아투에서 돼지는 교환이나 의식 등 여러 사회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남성은 의식에서 돼지를 잡음으로써 더 높은 지위와 권력을 얻었습니다. 특히 말레쿨라 섬 북부에서는 돼지가 죽으면 그 영혼이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고 믿었으며 원형으로 구부러진 이빨을 가진 돼지를 제물로 바치면 영생을 얻는다고 여겼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부족을 이끄는 자: 그 힘과 역할
바누아투 북부에서는 계급 서열에 따라, 중남부에서는 상속 받은 토지를 기준으로 하되 선출을 병행해 족장을 정했습니다. 족장은 의례를 주관하고, 선물과 답례를 통해 권위를 세우며, 토지 분배와 동맹 유지 등 공동체 운영을 책임집니다. 누벨칼레도니의 ‘그랑드 카즈’는 족장의 권위와 조상의 힘이 깃든 상징적 공간으로, 중앙 기둥은 족장을, 주변 기둥은 공동체의 구성원을 나타냅니다. 기둥의 조각은 부족 사회의 질서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종교·의례 문화는 조상 숭배와 정령신앙(애니미즘)이 있다. 자연영혼, 조상령, 장소의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마스크, 조각, 집기 등은 영적 존재를 담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1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에 사용한 가면, 누벨칼레도니, 카낙족, 19세기, 나무/머리카락/깃털/식물성 섬유/안료>

사후세계에서 돌아온 족장을 상징합니다. 나무로 얼굴을 만들고 애도자의 머리카락, 새의 깃털 등으로 장식했습니다. 몸을 떠난 망자의 영혼은 조상이 되어 바다 밑에서 산다고 믿었습니다. 조상은 이곳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활동했던 여러 장소에 깃들어 자연물을 매개로 산 자들과 소통하며 삶을 인도해 준다고 여겼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애도하는 사람을 표현한 조각상, 뉴칼레도니, 카낙족, 19세기, 나무>

애도하는 남성의 모습입니다. 애도자는 망자의 시신을 지킵니다. 애도 기간은 최대 2년으로 그 기간에는 여러 금기가 있어 머리를 자를 수도, 손으로 음식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자란 머리는 타파로 감싸는데, 마지막 날 이것을 벗고 애도 기간이 끝났음을 고합니다. 이 조각에도 머리카락을 감싼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3 전통 가옥 기둥 수호신 조각상, 누벨칼레도니, 카낙족, 19세기 초반, 나무>
<4 족장을 상징하는 의식용 도끼, 누벨칼레도니, 카낙족, 19세기 초반, 식물성 섬유/연옥/나무/코코넛 섬유/박쥐털로 만든 끈>

족장이 연설이나 의식 때 자신의 명망을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그랑드 테르에서 연옥을 가져와 로열티 제도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매우 중요한 교환품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섬을 잇는 항로를 ‘부(富)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자루에는 누벨칼레도니에서 매우 귀하게 여겼던 붉게 염색한 박쥐털을 감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5 카낙족 전통 목걸이 화폐, 누벨칼레도니, 카낙족, 19세기, 염색한 박쥐 털/식물성 섬유>

카낙족, 특히 누벨칼레도니 본섬인 그랑드 테르(Grande Terre) 사람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장신구입니다. 녹색 연옥 구슬과 염색한 박쥐 털로 만들었습니다. 연옥을 구슬로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족장 부인이 착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조상을 상징하는 지붕 꼭대기 장식, 누벨칼레도니/그랑드 테르섬/우아일루, 카낙족, 19세기, 나무>

카낙족 전통 가옥 그랑드 카즈를 장식했던 것입니다. 조상의 얼굴을 조각해 조상의 영혼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 자들의 삶을 평화롭게 보살핀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가운데 고정대가 있고 그 위로 고둥 껍데기를 꽂았던 바늘이 있습니다. 고둥 껍데기는 조상의 말씀을 상징하는데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갈라진 틈 사이로 울림을 내는 거대한 북, 비누아투/말레쿨라섬, 19세기, 나무>

북은 의식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신호를 보낼 때도 사용합니다. 큰 나무 줄기를 세로로 깎고 가운데 좁고 기다란 구멍을 내어 만듭니다. 구멍 안쪽 테두리 두께가 달라 북채를 어디에 치느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납니다. 북은 마을 광장에서 제작하며 완성하면 다른 북과 함께 한곳에 모아 세워 놓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마을 의식 때 사용한 사람 형상 조각상, 바누아투/말레쿨라섬/왈라섬, 20세기 초반>

바누아투 왈라섬의 작은 마을 로워(Lowor)에는 거석이 놓인 의식 장소가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거석 앞에 있던 것으로 ‘산 자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죽은 자의 영혼’인 ‘테메츠 미알라(temets miala)’와 관련이 있으며, ‘마키(Maki) 의식’에서 조상 숭배와 계급 서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뉴기니 섬에는 멜라네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북이 있다. 대부분 통나무를 파서 만드는 통북 형태를 하고 있다. 겉에는 문양, 조상, 정령의 얼굴들을 조각하기도 한다. 북소리는 정령의 목소리, 조상과 소통하는 도구로 여긴다.

<1 물고기를 닮은 모래시계 모양의 북, 파푸아뉴기니/걸프주, 20세기 초반, 나무/왕도마뱀 가죽/식물성 섬유/천연 안료>

파푸아뉴기니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악기입니다. 입을 벌린 물고기 모양은 조상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의식의 집’을 떠올리게 합니다. 북 양쪽에 새긴 조각은 조상의 영혼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표면의 동심원 무늬는 조상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걸프 지역만의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모래시계 모양의 북, 파푸아뉴기니/서뉴브리튼주/위투섬, 20세기 중반, 나무/왕도마뱀 가죽/등나무 껍질/안료/밀랍>
<3 악어 손잡이가 달린 모래시계 모양의 북,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세픽강 중류/카라라우 마을, 이아트몰족, 20세기 초반, 나무/맹그로브왕도마뱀 가죽/안료/천연 수지/등나무 껍질/돈개오지>
<4 쌍으로 연주하는 세픽강 피리,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세픽강 중류/노고솝 마을, 사워스족, 20세기 초반, 대나무/식물성 섬유>

한 쌍의 피리는 형제자매를 의미하며 저음을 내는 긴 피리가 장남 또는 장녀를 상징합니다. 부는 힘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변화하는 데, 두 개를 함께 연주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피리 소리는 전설 속 새의 노래나 젊은 조상의 목소리로 여깁니다. 성인 남성만이 연주하며 ‘의식의 집’에 보관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얌 가면은 특히 파푸아뉴기니 고지대와 일부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지역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의례 가면이다. 고구마(마)의 일종인 얌(Yam)을 신성하게 여기는 농경·풍요·남성 의례와 깊이 관련된 전통이다. 가면을 씌운 얌은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정령이 깃든 존재이다. 얌을 크게·아름답게 생산하는 능력은 남성의 명예이며 성인식·결혼·장례와도 관련되어 있다.

<1 수확 의식을 위한 ‘얌’ 가면,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워세라 마을, 아벨람 부족, 20세기 후반, 식물성 섬유/청둥오리 깃털/안료>

‘와아피 사아키(Waapi Saaki)’는 수확을 기념하고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입니다. 여러 마을의 대표가 모여 수확한 ‘얌(yam)’을 평가하며 서로의 관계를 재확인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가면은 특별히 선택한 ‘얌’과 조개껍데기, 깃털 등으로 만드는데, 인간 씨족 공동체와 숲의 신성한 존재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므와이 가면,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세픽강 중류, 이아트물족, 20세기 초반, 나무/안료>

므와이(Mwai) 가면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사용되는 신성한 정령 가면이다. 므와이는 정령의 형상, 또는 그 정령이 깃들어 의례를 주관하는 “영적 존재”를 의미한다. 성인식·남성 교육·전통 예술 전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길고 타원형 얼굴,
크게 돌출된 코, 길게 그려진 눈, 직선형 눈썹, 반쯤 벌린 입, 종종 과장된 치아 표현 등이 특징이다.

<3 조상을 상징하는 므와이 가면,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세픽강 중류/팔림베이 마을, 이아트물족, 20세기 초반, 나무/조개껍데기, 식물성 섬유/안료>

소년이 성인식을 치를 때 쓰는 가면입니다. 성인식 전 소년들은 마을을 떠나 지내다가 가면을 쓰고 마을의 무대로 등장합니다. 피리를 불어 조상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구경하러 온 소녀들에게 관심을 표현합니다. 보통은 두 개가 짝을 이뤄 등장하는데, 이는 전설 속 씨족 조상인 오누이, 또는 두 형제를 상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바누아투의 나골(Naghol) 의례는 남성이 높은 나무탑에서 덩굴줄기를 발에 묶고 뛰어내리는 의식이다. 풍요와 남성력을 상징으로 번지점프 기원이 되는 의식이다.

<4 골 뛰기 의식에 등장하는 추브완 가면, 바누아투/펜테코스트섬, 19세기 후반, 나무/검은 녹>

‘골(gol) 뛰기’ 의식은 마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남성들은 의식 장소에서 어린이와 여성을 겁주어 쫓아냅니다. 그리고 미리 세워둔 높은 탑에 올라가 넝쿨 줄기로 발을 묶고 번지점프 하듯 뛰어내립니다. 이때 몸통이 땅에 닿으면 땅이 비옥해져 마가 다시 자란다고 믿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5 가면, 파푸아뉴기니/동세픽주/웨와크 남부 또는 스하우턴 제도, 보이켄족, 19세기 또는 20세기, 나무/안료>
<1 해와 달을 표현한 춤 방패, 파푸아뉴기니/부건빌섬, 텔리이족, 20세기 초반, 나무/안료>

표면에 반복해 표현한 둥근 문양은 해와 달을 상징합니다. 의례 시에는 해와 달의 노래를 부릅니다. 무용수들은 이 방패를 돌리며 마치 해와 달, 별이 순환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춤 막대, 파푸아뉴기니/부건빌 자치구/그린 군도/ 나산섬, 네한족, 20세기 초반><3 바무다 이야기가 담긴 춤 막대, 솔로몬 제도/산타크루즈 제도/바니코로섬, 19세기 또는 20세기 초, 나무/안료>

성인식 때 춤 막대를 든 사람은 성인 될 소년들을 앞세우고 ‘남자의 집’을 출발해서 마을을 가로지릅니다. 춤 막대는 ‘바무다(Bamuda)’라는 영웅이 카누의 형상을 본떠 만든 것으로, 그 뒤 제작 과정에 얽힌 춤과 노래를 한 남성에게 전했습니다. 춤 막대는 물려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이때 마을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4 새의 형상이 새겨진 춤 막대, 파푸아뉴기니/밀른베이주/키리위나섬, 20세기 초반, 나무/안료 또는 석회>

트로브리안드(Trobriand) 군도에서는 매년 수확 축제마다 남성들이 앵무새의 흰 깃털을 꽂고 얼굴과 몸에는 흰색과 검은색 무늬를 그려 넣고 막대와 방패를 들고 춤을 춥니다. 전투 동작을 흉내 낸 빠르고 힘찬 손놀림을 볼 수 있습니다. 막대는 새 카누의 출항식이나 전투 준비 의식에도 등장합니다. 막대 안에서 새를 찾아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삶이 깃든 터전
태평양 남서부의 뉴기니, 솔로몬 제도, 바누아투, 누벨칼레도니 등은 바다를 가로질러 펼쳐진 멜라네시아 지역의 주요 섬들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화산과 지진이 잦은 환경 속에서 카누를 타고 섬에 정착하고, 다양한 자연에 적응하며 씨족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왔습니다. 각 섬은 물자와 사상이 오가는 열린 문화권으로 발전했고, 족장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지역마다 다양한 권력 구조를 가졌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과 조상,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졌으며, 이러한 세계관은 신화와 예술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약 4만년간 파푸아어와 오스트로네시아어 등이 함께 사용되었고, 18세기 후반 유럽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기 전부터 중국, 동남아 상인과 교역했습니다. 최근 자원 개발과 기후 위기는 이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OpenAI, <ChatGPT (GPT-5)>의 답변, 2025년 11월 17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