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음구(梵音具)는 불교공예에서 범음(梵音)을 만들어 내는 도구이다. 범음은 부처의 말씀이자. 부처와 보살에게 바치는 모든 소리를 뜻한다. 대표적인 범은구로는 큰 종인 범종, 큰 북인 법고,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목어, 구름 모양의 판인 은판이 있으며 이들 네 가지 범음구를 불교사물(佛敎四物)이라 한다. 범종은 전생과 지옥의 중생을, 법고는 땅 위의 짐승을, 목어는 물속의 중생을, 은판은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든 날짐승을 구제하기 위해 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범음구 중 금속을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는 사찰에 걸려 있던 범종과 쇠북을 있다.
<범음구>
범음구란 범음을 만들어내는 도구를 말한다. 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에서는 우리나라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유물인 범종과 쇠북이 전시되어 있다.
범종(梵鍾)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사용되었던 고동기(古銅器)의 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여지며, 불교의 전래와 함께 서역문화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범종은 학명으로 ‘한국종’이라 불릴 정도로 독자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와 장식하고 있는 조각에서 보여주는 예술성 등을 볼 때 신라금관과 함께 우리나라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범종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상원사 동종으로 752년에 제작되었으며,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64㎝로 가장 큰 규모를 하고 있다.
<천흥사 종(국보)>
신라종을 계승한 고려초에 만들어진 범종이다. 위패모양의 틀을 비롯하여 고려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범종이다. 원래 천안 성거산 천흥사에 있던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남한산성 종루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천흥사 종(「天興寺」銘靑銅鐘, 고려 1010년, 국보)
통일신라의 동종을 계승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종이다. 정면을 응시하고 보주를 물고 있는 용과 제작연대를 새긴 위패 모양의 틀은 고려시대에 나타나는 새로운 양식적 요소이다. 위패모양의 틀에는 요나라 통화(統和) 28년인 1010년 성거산 천흥사에서 만들었다고 새겨져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범종은 상원사 동종처럼 주로 오래된 사찰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지만, 흥천사 종처럼 폐사지에 있던 것을 성문의 종각에 걸어두고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범종으로 통일신라에서 만든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상원사 동종, 고려시대에 만든 흥천사종, 용주사 범종, 조선후기 유명한 승려이자 장인인 사비인구가 만든 범종 등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남한산성에 걸어두었던 흥천사 종(국보)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범종들이 소장.전시하고 있다.
‘청녕4년(淸寧四年)’이 새겨진 종 (고려, 1058년, 보물)
경기도 여주에서 우연히 발견된 범종으로 고려시대 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범종이다. 종의 몸통에 있는 위패모양 안에 ‘창녕4년’이라고 적혀 있어 고려 문종(1058년)에 만들어진 종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몸통 아랫부분에 위패모양의 틀안에 글씨를 새겨놓고 있다.
여주 출토 동종 (驪州 出土 銅鍾), 보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중앙박물관)
고려시대 만들어진 종으로 1967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상품리에서 고철 수집 때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크기는 길이 84㎝, 입지름 55㎝이다. 종을 매다는 고리인 용뉴는 한마리의 용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며, 소리의 울림을 돕는 용통은 6단으로 구분되어 있다. 용통의 각 부분마다 덩굴무늬를 양각하였다. 종의 상단과 하단, 9개의 돌출된 모양의 유두를 둘러싼 사각형의 유곽에는 가늘게 연이은 구슬 모양의 띠를 돌리고, 그 내부에 모란 덩굴무늬를 장식하였다. 유곽내의 유두는 꽃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종 몸통에 있는 비천상은 천흥사종(국보 제280호)과는 달리 4곳에 있으며, 특히 대칭대는 곳에 보관을 쓴 2구의 보살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 역시 종 몸통에 보살상과 교대로 4곳에 있다. 종 몸통 아랫부분에는 제작 연대와 중량을 알 수 있는 글이 새겨 있어, 고려 문종 12년(1058)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문화재청>
동종(靑銅鐘, 고려13세기),
용의 몸통을 하고 있는 용뉴와 음통, 유두, 비천상 등 한국종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는 범종이다.
동종(靑銅鐘, 고려13세기, 황해도 평산군 월봉리 출토).
동종(靑銅鐘, 고려 13세기, 경기도 연천군 원당리 출토)
동종(靑銅鐘, 고려 13세기)
쇠북은 청동으로 만든 북으로 금고(金鼓) 또는 반자(飯子)라고도 불린다. 범종이 아침저녁 예불이나 중요한 의식을 갖는데 사용하는데 비해 쇠북은 단순히 공양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으는 사용된다. 소리는 범종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고음을 낸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함통6년(865년)”이 새겨진 시공사 쇠북이 있다. 쇠북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계속 만들어졌으며 조선후기 만들어진 것은 지금도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쇠북은 청동으로 만든 북으로 금구 또는 반자라고도 한다. 사찰에서 공양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드을 모을떄 사용한다. 북의 옆면이나 뒷면에는 북의 제작연대와 걸려 있던 사찰 이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 그리고 북을 만들며, 빌었던 소망이 새겨진 것이 많다. <출처:중앙박물관>
시공사 쇠북(통일신라, 865년).
이 쇠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는 간결하면서도 단순한 형태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쇠북으로 옆면에 새겨진 ‘함통육세을유’라는 글귀를 통해 865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북은 쇠북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원형의 테두리 외에는 어떠한 무늬도 없이 간결하다. <출처:중앙박물관>
쇠북과 쇠북걸이 (조선, 18~19세기).
공주 갑사에 있는 쇠북과 쇠북걸이 복제품으로 쇠북의 용도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형태이다.
쇠북은 청동으로 만든 북으로, 절에서 처마 밑이나 간단한 걸이에 걸어두고 공양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사용한다. 쇠북의 옆면이나 뒷면에는 북이 만들어진 연도와 걸려있던 사찰 이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 그리고 북을 만들어 빌었던 소망이 새겨지기도 한다. 이 걸이는 한국의 쇠북걸이 중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로 해태 받침 위에 청룡과 황룡이 여의주를 다투고 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경암사 쇠북(「瓊巖寺」銘靑銅盤子, 고려 1073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성연대와 경암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겉면에 장식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한다.
조성연대가 새겨진 부분
경암사(瓊巖寺)라는 글자
1073년 경암사라는 사찰에 공양한 쇠북이다. 이 쇠북에는 금고외 또 다른 이름인 반자라는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중앙에는 연꽃무늬가 있고, 테두리에는 구름무늬가 있는 등 통일신라 쇠북에 비해 무늬가 늘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쇠북(靑銅金鼓, 고려).
고려후기에 들어가면서 표면 전체를 장식으로 메우고 있다.
앞뒷면이 모두 막히고 옆면에 구멍이 뚫린 특수한 형태의 쇠북이다. 중앙에는 연꽃무늬가 있고, 테두리에는 여의두 무늬가 둘려져 있다. 이처럼 쇠북 무늬는 고려 후기로 가면서 점차 표면 전체를 가득 메우는 경향을 띤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범음구(梵音具)
범음은 부처의 말씀이자 부처와 보살에게 바치는 모든 소리를 뜻하며, 범음을 만들어내는 도구를 범음구라 한다. 범음구에는 종을 비롯해 큰 북인 법고(法鼓),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목어(木魚), 구름 모양의 운판(雲版)이 있는데 이를 불교사물(佛敎四物)이라 한다. 이외에도 불교의식이나 공양 때 치는 쇠북이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출처>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 두산백과
3. 중앙박물관
4.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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