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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출지(사적), 신라 소지왕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는 전통 연못

경북 경주시 남산1길 남산 기슭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서출지(書出池, 사적)이다. 서출지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삼국유사』에 연못과 관련된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 소지왕때 이곳에서 노인의 편지를 받아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내용으로 그 후 이 연못이 이름이 서출지가 되었다고 한다.

서출지는 삼국시대 이래로 경주의 명소가 되었으며 조선 중기 임적이라는 사람이 연못가에 ‘이요당’이라는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연못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유수지이지만, 인공적으로 조성한 궁궐 연못 등에 비해서 경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연못 한쪽에는 17세기에 세워진 이요당이라는 정자가 남아 있다. 연못 주위에는 선비들이 좋아 했던 배롱나무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연못에 핀 연꽃, 뒷편 마을과 남산이 어울어져 아름다운 전통 정원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경주 서출지(사적)>

이로부터 나라의 풍습에 해마다 정월 상해일(上亥日)·상자일(上子日)·상오일(上午日)에는 모든 일을 조심히 하고 감히 움직이지 않았다. 15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까지 이를 행한다. 향언(鄕言)으로 이것을 달도(怛忉)라고 하니 슬퍼하고 조심하며 모든 일을 금하고 꺼려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연못을 서출지(書出池)라고 부른다. (삼국유사 권 제1 제1 기이 사금갑,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2022년)

남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온 개천이 평지를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유수지가 연못을 이루고 있다. 삼국유사에 그 기록이 남아 있는 유서깊은 연못이다. 주변에 심어진 수목들, 남산, 정자와 마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못 둑>

선비들이 좋아했던 배롱나무를 비롯하여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졌다.

<연잎과 수풀들이 늪을 이루고 있는 연못 풍경>

조선후기 임적이라는 사람이 세었다는 정자인 이요당(二樂堂)이 있다. 누마루 기둥을 물속에 세워 연못에 뜨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서출지 이요당>

연못 뒷편 마을은 임적의 후손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세거지라고 한다. 마을에 종갓집이었던 대저택은 지금은 무량사라는 사찰로 바뀌었다. 마을 부근에는 남산동 동.서삼층석탑(보물), 신라 헌강왕릉을 비롯한 신라왕릉, 1970년대에 조성된 통일전 등이 있다.

<서출지 뒷편 마을과 남산>

서출지 뒷편 임적의 후손들이 살았다는 종택은 무량사라는 사찰로 바뀌어 있다. 연못 정자는 이 종택에 딸린 별당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무량사>

서출지 연못 둑길 안쪽에는 배롱나무가, 바깥쪽에는 경주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서출지 연못 둑길>

<배롱나무 중 가장 오래된 고목에 해당하는 나무.>

<연못과 정자>

<2011년 가을>

<서출지 연못 둑>

경주 서출지, 사적, 경북 경주시 남산1길
경주 남산 기슭에 위치한 삼국시대 연못이다. 남산 마을 한가운데에 삼층석탑 두 기가 있고 동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 이 건물은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15년)

  1.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15년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5년
  3. 삼국유사 권 제1 제1 기이 사금갑,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