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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다양한 신장상이 새겨진 석탑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각황전 아래에 위치한 서오층석탑(보물)이다.  이 탑은 2층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려 놓은 오층석탑이다. 전체적으로 탑을 높게 만들고, 지붕돌을 경쾌하게 처리하여 날렵한 느낌을 준다. 기단 1층에는 12지신상을, 기단 2층에는 팔부중상(八部衆像)을, 탑신 1층 몸돌에는 사천왕상을 새겨 놓고 있다. 머리장식으로는 2층의 받침 위에 연꽃봉우리 장식을 올려놓고 있다. 석탑 앞에는 연꽃이 새겨진 배례석이 놓여 있다. 1995년 해체.수리를 했는데 다라니경과 탑을 찍은 종이, 청자병, 소탑, 칼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주불전인 각황전이 공간보다 1단 낮은 공간에 탑이 세워져 있다. 탑이 신앙의 중심이 되었던 삼국시대나 통일신라 초기에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공간배치이다. 지형적인 특징을 반영한 면도 있지만 불상이 모셔진 금당이 사찰의 중심이 되는 공간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남쪽에서 본 모습>

1층 기단에는 방향에 따라 12지신상을, 2층 기단에는 팔부중상을 새겨놓고 있다. 조각수법이 세련되고 입체감이 있다.

<기단부>

탑신 1층 몸돌에는 사리를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다.

<사천왕상>

탑신 2층부터는 몸돌을 낮게 만들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몸돌 모서리 기둥장식 외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다. 지붕돌은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머리장식은 기단위에 연꽃봉우리 장식을 올려 놓은 형태로 전통적인 석탑의 머리장식에 비해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만들었다.

<탑신부>

<동쪽 기단부>

<동쪽 사천왕상>

동쪽편에 새겨진 부조상들이 상대적으로 마모가 심하다.

<서쪽 기단부>

<서쪽 사천왕상>

<북쪽 기단부>

<북쪽 사천왕상.>

화엄사 경내에는 불전이 있는 공간보나 한층 아래에 2개의 오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동탑은 전통적인 통일신라 석탑으로 장식이 없는데 비해 서탑은 몸돌과 기단 각면에 수호신 성격의 부조상을 새겨놓고 있다. 특히 1층 기단에 새겨진 12지신상은 다른 석탑에는 잘 보이지 않는 특이한 형태이다. 부조가 새겨진 석탑은 통일신라 말인 8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경주 원원사지, 남원 실상사 백장암, 양양 진전사지, 영양 현일동과 화천동 등에 이런 형태의 석탑이 남아 있는데 선종계열 사찰에서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쪽에서 본 모습>

<동쪽에서 본 모습>

석탑 남쪽편에 배례석이 놓여 있다. 주불전이 각황전과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대웅전이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두개의 탑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배례석>

화엄사는 삼국시대(544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삼국통일 후 의상대사 이곳을 화엄10찰로 삼으면서 크게 중건했다. 이때 장육전을 짓고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경을 둘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화엄상 승려들이 참전하면서 사찰의 크게 파괴되었는데 인조대에 벽암대사가 크게 중수하였다. 주불전인 각황전과 대웅전을 비롯하여 불전들과 석탑, 석등 등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화엄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두개의 탑이 배치되어 있다. 다른 사찰과는 달리 서탑에만 부조상이 새겨져 있으며, 대웅전의 위치 또한 2개의 탑 중앙에 배치되어 있지 않다.

<각황전에서 내려다 본 2개의 탑>

<2008년 여름.>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 보물, 통일신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이 탑은 보기 드물게 12지신과 여덟 무리의 신들, 하늘 세계를 지키는 사천왕이 함께 새겨져 있다. 조각과 장식이 많아 동오층석탑과 달리 화려하다. 1995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서 청동불상들, 청자항아리 등 47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안내문, 구례 화엄사, 2016년)

<출처>

  1. 안내문, 구례 화엄사, 2016년
  2.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16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