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로 가는 길]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

이슬람교가 창시된 이후 성지 메카와 메디나는 이슬람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면서 세계 각처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성지로 모여들었다. 이전 상인들의 무역로는 성지를 찾은 사람들의 순례길이 되었고, 순례자들이 가져와 사용하거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물품을 거래하기도 하였다. 순례길에서는 다양한 물품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들 물품들에서 당시 사람들이 생활모습이나 경제, 예술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
622년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향한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를 넘어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메카와 메디나는 이슬람 세계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어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예멘 등 주변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제까지 향로를 운반하던 교역로는 성지를 향해 모여든 수많은 이들의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순례는 몇달에서 몇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기에 순례자들은 많은 물품을 가지고 다녔고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도자기나 유리, 금속 공예품을 팔거나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순례길에서 출토된 각종 취사 도구나 저장용기, 개인용품들은 당시의 일상생활 및 경제.예술 활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예언자의 모스크의 샤미 문을 덮는 천, 메디나, 견.금사>

<1. 문(또는 창문)의 상인방, 하우라, 12세기, 스투코>

<2. 상판조각, 마비야트, 9~10세기 추정, 성형 토기>

<3. 별모양 등잔, 마비야트, 8~10세기, 동석>

<4. 향로 조각, 마비야트, 8~10세기 추정, 구리>

<5. 장식잔, 마비야트, 10세기, 토기에 채색>

<6. 자기 조각, 메카.자잔.동부 주, 13~14세기, 자기>

<7. 청자 조각, 메카.자잔. 동부 주, 13~14세기, 도자>

<8. 청화백자 조각, 메카.자잔. 동부 주, 13~14세기, 도자>

<9. 백자 조각, 메카.자잔, 13~14세기, 도자>

순례길
631년 예언자 무함마드는 이슬람교를 회복하기 위해 메디나를 떠나 메카로 갔습니다. 이른바 ‘핫즈’라 불리는 이 중대한 여정은 순례길이 되어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이 길을 따라 갔습니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와 메디나로 가기 위해서는 네 개의 중요한 길을 따라가야만 했습니다. 아라비아 남서부의 예멘에서 시작하는 길은 예멘과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이 이용했습니다. 다마스쿠스에서 시작하는 길은 북서부 울라 지역을 통과했고, 이집트, 북아프리카 및 스페인에서 온 순례자들은 시나이 반도를 통과하는 길을 따라 육로로 여행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시작되는 순례길인 ‘다르브 주바이다’는 이라크,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순례자들이 이용했던 가장 유명한 길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명판, 1520 ~ 1566년, 대리석>

이 명판에는 1520년부터 1566년 오스만 제국을 통치했던 술탄 슐레이만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정돈된 글씨와 매끄러운 표면으로 볼 때 중요한 공공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술탄 중 한 명인 슐레이만은 메카 사원의 두 첨탑을 재건하고 세번째 첨탑을 추가로 건축하여 신성한 사원의 수호자로서 족적을 남겼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항아리, 다르브 주바이다.하일, 도기>

<동전(디나르), 다르브 주나이다.하일, 778~824년, 금.은>

다르브 주바이다(Darb Zubayda) 순례길에서 출토된 이 동전들은 압바스 왕조시대에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 칸트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항아리, 라바다, 7~8세기, 유약을 칠한 토기>

이러한 크기의 항아리는 대개 저장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라크 지역 항아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그릇, 라바다, 9~10세기, 토기에 채색>

<병과 플라스크, 라바다, 7~10세기, 유리>

7세기 말부터 10세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리병들은 순례길을 끼고 있는 라바다 지역의 대표적인 출토품입니다. 수수해 보이는 이 일상용품들은 초기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순례자들은 휴대가 간편한 개인 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여행중 자금이 피리요할 때 병이나 병 안에 담긴 것을 팔기도 했습니다. 라바다 지역에 유리 가마 유적이 있어 직접 제품을 생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벽 장식 조각, 라바다, 9세기, 석고에 채색>

화려한 채색이 가미된 종교 건물 장식의 한 부분으로 ‘바스밀라(자비심 깊고 자애로운 신의 이름으로)’와 신앙 고백이 적혀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잔, 라바다, 9~10세기, 유리>

<병, 라바다, 8~10세기, 유리>

<병, 라바다, 7~9세기, 유약을 입힌 토기>

<어금니 모양 병, 라바다, 9~10세기, 유리, 약사발, 라바다, 7~10세기, 유리>

<향로, 라바다, 7~10세기, 동석>

<1. 그릇조각, 라바다, 9세기, 유약을 입힌 채색 토기, 2. 바라카(‘축복’)가 적힌 그릇 조각, 라바다, 9세기, 코발트로 칠한 토기>

<3. 저울 상자, 라바다, 8~10세기, 나무, 4. 장식판, 라바다, 8~9세기, 나무>

<5. 항아리, 라바다, 8~10세기, 토기>

<6. 주둥이가 있는 그릇, 라바다, 8~10세기, 구리>

<키스와 일부, 면.비단.금사와 은사>

<항아리, 라바다, 9세기, 토기에 채색>

<1. 병과 젓개, 라바다, 8~10세기, 구리, 2. 향로, 라바다, 8~10세기, 구리>

<3. 사발, 라바다, 8~9세기, 구리>

<4. 사람 모양의 악기 머리, 라바다, 8~9세기, 뼈>

<5. 아랍어가 새겨진 뼈 조각, 라바다, 8~10세기, 뼈>

<6. 접시, 라바다, 7~10세기, 동석>

<7. 각등, 라바다, 8~9세기, 동석>

라바다(Al-Rabadha)
메디나에서 북동쪽으로 200 km 떨어진 라바다는 이슬람 이전 시대의 오래된 주거지 중 하나로 낙타와 말을 위한 목초지로 유명했으며, 토양과 식물 자원이 풍부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계속된 발굴 결과로 거대한 주거지와 사원, 저수 시설, 묘지 등 초기 이슬람 시대에 번성했던 도시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 지역에서 생산한 도자기와 유리, 금속, 보석 등의 물품들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슬람 시대 이후 라바다는 바그다드에서 시작하는 순례길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이라크에서 온 상인과 순례자들에 의해 채색 토기와 장식품과 같은 특정한 수입품들이 아라비아 전역으로 유통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이정표, 다르브 주바이다, 8세기 후, 화강암 또는 현무암>

이 이정표는 이라크 바그다드와 쿠파에서 시작한 순례길의 중간에 놓였던 것으로 지금까지 모두 다석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쿠파에서부터 62바리드(Barid) 떨어져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리드는 압바스 시대의 거리 단위로 대략 20 km를 가리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명문판, 메카, 1402년경, 대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