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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정덕 십년’이 새겨진 지장보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이다. 높이 33.4cm의 작은 불상으로 두건을 쓴 지장보살이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돌을 깍아 만든 석조불상으로 몸체는 뚜껍게 도금하였으며 대좌에는 붉은 빛 칠을 했다.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목은 짧으며 다리와 양손을 작게 표현하고 있다. 바위 형태 대좌 뒷면에는 불상의 조성경위, 시주자, 제작연대를 밝혀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정덕 십년’이 새겨진 지장보살,  ‘正德十年’ 銘 石造 地藏菩薩 坐像, 조선 1515년, 보물>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위하여 깨달음을 미룬 보살이다. 다른 보살상과는 달리 민머리의 스님모습이거나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으로 표현된다. 바위모양 대좌 뒤의 명문을 통해 정덕 10년 3월에 김순손 부부 등의 시주로 절학을 비롯한 승려가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뒷면에는 ‘정덕십년(正德十年)’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 새겨진 글씨>

정덕 10년(1515) 올해 3월 관음지장을 조성합니다. 시주는 김순손 부부, 김순대, 김취천 부부, 송화 부부입니다. 화원은 절학, 산인, 신일이고 조연비구는 지인, 법준, 인ㅁ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조선 전기인 1515년 승려 장인으로 추정되는 화원 ‘절학’과 산인 ‘신일’이 함께 만든 지장보살상입니다. 한 덩어리 돌을 깎아 울퉁불퉁한 암석 모양 대좌 위에 앉은 지장보살을 표현했고 뒷면에 조성기록을 새겼습니다.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은 조선 전기 지장보살상의 특징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에는 사찰에 필요한 상당수의 것들을 승려 장인이 만들었는데, 조선 전기부터 승려 장인들이 활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3. ‘보물 석조지장보살좌상’,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