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tstory Traveling

Since 2008, Korea & World by younghwan

[중앙박물관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예술의 도시 빈

티롤(독일어: Tirol)은 유럽 중부 알프스산맥 산간지대에 위치한 역사적인 지역이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세시대 바이에른공국에 속했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 합스부르크 가문이 이 지역을 상속받아 다스리게 되었다. 티롤의 은 16세기 종교 전쟁 과정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 16세기 티롤지방을 다르렸던 페르디난트2세는 갑옷, 무기, 회화, 온갖 이국적인 소재의 공예품 등 예술품을 대량 수집했고, 암브라스 성 내에 수집품을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공간은 그 구성과 수집품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오스트리아 최초의 박물관으로 여겨진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 16세기 후반, 캔버스에 유화>

헤라클레스의 곤봉을 든 페르디난트 2세 대공(1529~1595)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황금양모 기사단 휘장을 목에 건 대공을 둘러싼 화환은 티롤 통치권자의 권위를 강조한다. 대공은 종교 대립이 심했던 티롤에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 그 결과 다양한 종파가 자리잡고 예술이 발달하면서 르네상스 인본주의가 티롤에 유입됐고 이는 그의 수집품에 반영되어 암브라스 성에 남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페르디난트 카를 대공, 프라스 라위크스, 1648년경, 캔버스에 유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프랑스식 옷차림을 한 페르디난트 카를 대공의 모습은 그가 패션에 민감하고 허영심이 많았음을 드러낸다. 의복을 장식하는 리본과 나비모양 매듭은, ‘갈랑’이라 불리던 프랑스 패션의 요소로, 17세기 중엽 유럽에서 유행했다. 작품을 그린 프란스 라위크스 루벤스에게 훈련을 받은 후 티롤을 다스린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의 초상화를 여러 점 제작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야자열매 잔, 16세기 후반 또는 17세기 전반, 야자열매, 은 도금>

17세기로의 전환기 대항해 시대에 유럽의 항해사들과 상인들은 외국에서 온갖 이국적인 물건들을 들여왔다. 낮선 물건에 값비싼 부속을 장식해서 만든 공예품들은 유럽의 예술 애호가들과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유럽인은 야자열매를 해독제와 치료제로 여겼기 때문에 야자열매를 잔으로 변형시킨 작품이 드물지 않게 제작됐다. 뚜껑에는 ‘란츠크네히트’라고 부르는 16세기 용병 복장을 한 작은 인물상이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야자열매 주전자, 16세기 후반, 야자열매, 은도금>

16세기 유럽에 야자열매는 바다에서 자라는 나무열매라고 알려지면서 낯설고 경이로운 물건으로 여겨졌다. 인도로 떠난 유럽인들은 항해 도중 야자열매가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주전자를 장식한 물고기 모양 물의 정령은 야자열매가 바다에서 왔음을 암시한다. 또 야자열매가 해독 성분을 갖고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확산되기도 한다. 전 세계에 야자열매 장식품이 6점 있는데, 이 가운데 3점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수집품이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성 히에로니무스, 페루지노 피에트로 바누치, 패널에 유화>

성 히에로니무스는 십자가상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다. 그는 돌로 가슴을 치며 고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품에서도 오른손에 돌을 움켜쥐고 있다. 사자는 히에로니무스가 고행을 할 때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준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성인 옆 빨간 추기경 모자는 그가 추기경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라파엘로의 스승인 페루지노는 로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로, 참회하는 히에로니무스의 모습을 이탈리아 풍경을 배경으로 그려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우물가의 리브가와 엘리에셀, 오라비오 바니니, 1625~26년경, 캔버스에 유화>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고르기 위해 시종 엘리에설을 라반에게 보낸다. 그는 우물가에 멈춰 서서 낙타에게 물을 먹이는 여성이 신이 신부로 정한 사람임을 앍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작가는 리브가가 낙타에게 먹일 물을 엘리에셀에게 주는 순간을 그렸다. 17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화가 오타비오 바니니는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와 강렬한 색채 표현으로 주목받았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성(聖) 가족, 안젤로 솔리메나, 17세기 중엽, 캔버스에 유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사이의 애정 어린 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요셉은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배경에는 양과 소, 당나귀가 있다. 이탈리아 출신 화가 안젤로 솔리메나는 주인공들 사이의 안정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원형 틀 안에 인물들을 배치하여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암브라스 성 ( 독일어 : Schloss Ambras Innsbruck)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있는 르네상스시대 성이자 궁전이다. 이 성은 페르디난드 2세가 1567년부터 1595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그는 중세시대 요새를 르네상스식 성으로 바꾸었으며 다양한 예술품들을 수집했다. 박물관 아래쪽 궁전 건물에 있는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윗쪽 궁전 건물 갤러리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구성원들과 유럽 왕조 초상화들이 있는 갤러리가 있다. 17세기 주요 소장품들은 빈 미술사박물관으로 옮겨졌다.

<1648년의 암브라스 성 배치도>

최초의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성
남다른 수집벽으로 유명한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표 수집가입니다. 아버지 페르디난트 1세가 오스트리아 세습 영지를 세 아들에게 나누어 상속할 때 오스트리아 서쪽 티롤 지역을 물려받아 1564년부터 1595년까지 통치했습니다. 그는 갑옷, 무기, 회화, 온갖 이국적인 소재의 공예품 등 폭넓은 범위의 예술품을 대량 수집했고, 암브라스 성 내에 수집품을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현재까지도 16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 공간은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이 직접 진열장을 설계하고 전시품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 전시할 수집품의 재질과 성격에 따라 진열장의 소재와 벽색깔까지 대공이 직접 결정했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 최초의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16세기의 티롤
티롤은 대대로 합스부르크의 대공들이 다스린 지역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곳에 있으면서 이탈리아와도 접하고 있어 로마제국 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이 지역도 16세기 종교 분쟁을 피할 수 없었는데,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은 다른 합스부르크 사람들과 달리 종교에 온건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문화적으로 르네상스가 꽃피게 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암브라스성과 합스부르크
티롤 지역은 막시밀리안 1세가 통치하던 15세기에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토로 편입되었습니다. 당시 막시밀리안 1세는 왕궁에 거주하며 티롤을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켰습니다. 티롤은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영토로 남아 있고, 현재의 지명은 인스부르크입니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은 무너진 성을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조하여 암브라스 성으로 건축했고 대공의 가족들이 거주했습니다. 막시밀리안 1세 이후 티롤은 합스부르크가 다스렸는데, 역대 영주들의 초상이 암브라스 성 내 스페인 홀에 남아 있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스페인 군주국(스페인어: Monarquía Hispánica)라고도 부르며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스페인 지부에 의해 통치된 영토를 말한다. 합스부르크의 스페인군주(주로 카를1세, 페리페 2세)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등 많은 영토를 지배했다. 16~17세기의 스페인은 유럽에서 정치적, 군사적으로 초강대국이었다. 이 시기에 스페인은 아빌라의 테레사,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 미겔 데 세르반테스,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디에고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도밍고 데 소토, 프란시스코 수레 등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와 화가들을 배출했다. 1700년 스페인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가 끊기고 왕위계승전쟁이 발발하고 그 결과 스페인은 많은 영토를 잃고 유럽의 강대국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카를 5세가 있는 메달, 1535~40년경, 금, 흑요석, 나무>

카를 5세가 1535년 튀니지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메달이다. 월계관을 쓴 황제는 고전주의풍의 가슴 갑옷을 입고 그 위에 망토를 걸치고 있다. 황제 주위로는 카를 5세를 아프리카 황제로서 축하한다는 의미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메달 제작자는 한 거푸집으로 같은 모양의 메달을 많이 만들어 전쟁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수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펠리페4세는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끌었으나 그의 재위 기간동안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스페인으로 독립하고 카탈루냐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등 합스부르크 왕가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자식 카를2세가 왕권을 이어받았으나 후계자를 남기지 못한채 죽으면서 스페인합스부르크 왕가는 단절되었다. 이후 프랑스 루이14세와 결혼한 딸 마리테레즈의 손자가 펠리페5세가 되면서 스페인 부르봉왕가가 되었다.


<스페인 왕 펠리페 4세, 디에고 벨라스케스, 1631~32년, 캔버스에 유화>

이 초상은 펠리페 4세의 첫번째 왕비인 엘리자베트의 초상화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다. 펠리페 4세는 왼손에 장갑을 끼고 다른 쪽 장갑을 손에 쥔 채 검 손잡이에 왼손을 걸치고 있다. 장갑을 벗은 오른손은 종이를 쥐고 있다. 15~17세기 남성이 즐겨 입던 더블릿을 입고 있으며 소매에만 검은색과 흰색 문양의 장식이 있다. 목에는 검은색 리본의 황금양모 기사단 휘장을 걸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스페인 왕비 엘리자베트, 디에고 벨라스케스, 1631~32년, 캔버스에 유화>

펠리페 4세의 첫번째 왕비인 엘리자베트는 프랑스 왕 앙리 4세와 마리 데 메디치 사이에서 태어났다. 펠리페 4세의 초상화와 짝을 이루려고 왕을 향해 살짝 몸을 돌린 모습으로 그렸다. 왕비는 초상화 그리는 것을 즐기지 않아 딱 한번 포즈를 잡아 초상화를 그렸다. 이후에 그려지는 수많은 초상화는 그 모습을 따른 것이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디에고 벨라스케스(스페인어: 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1599 ~ 1660년)는 펠리페4세 궁정을 주도했던 스페인의 화가로 초상화에 뛰어났다. 19세기 초반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와 사실주의 화가들의 귀감이 되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 <직녀들> <주정뱅이들>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 <블레더의 개성(開城)>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 펠리페 4세 가족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었다.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년경, 캔버스에 유화>

마르가리타 테레사(1651~1673)는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와 두번째 부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의 공주를 보고 싶어 하던 페르디난트 3세를 위해 그린 초상화이다. 공주는 훗날 외삼촌인 레오폴트 1세와 결혼하게 된다. 두께와 농도를 달리한 붓질로 소매와 드레스의 질감을 생동감 있고 정교하게 만드는 벨라스케스 특유의 화법이 잘 살아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
카를 5세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모든 영토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지만, 신성로마제국의 제후들은 황제의 권력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했습니다. 결국 카를 5세는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스페인 영토를, 동생 페르디난트 1세에게 오스트리아 영토를 물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합스부르크 왕가는 스페인을 다스리는 계열과 오스트리아를 다스리는 계열로 나뉘었습니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1700년까지 5대에 걸쳐 약 200년간 이어졌습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전성기를 누린 펠리페 2세에 이어, 펠리페 4세의 시대는 정치적으로는 쇠퇴했으나 문화적으로는 번성하여 예술의 부흥기를 열었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1614~1662년)은 페르난도 3세 황제의 남동생으로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을 역임했다. 그는 만흔 예술가들을 후원했으며 그의 17세기 베네치아 및 네덜란드 회화 컬렉션은 현재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되어 있다.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 얀 판 덴 후커, 1642년경,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 빌헬름(1614~1662)은 성공한 지휘관의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지휘봉을 쥐고, 왼손을 허리에 올려 자신만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페르디난트 2세의 막내아들인 빌헬름은 30년 전쟁 시기 독일 기사단의 단장이었다. 1646년에는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검은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은 야전 사령관으로 일생을 보낸 대공의 인생을 암시하는 것 같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페르디난트 3세, 얀 판 덴 후커, 1643년경, 캔버스에 유화>

페르디난트 3세는 페르디난트 2세와 바이에른의 마리아 안나의 세번째 아들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페르디난트 3세는 합스부르크 군주 가운데 처음으로 작곡을 했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어로 시를 쓰기도 했는데, 따라 부르기 쉬워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648년 베슽팔랜 조약에 서명하는 것으로 길고 길었던 30년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이루게 된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의 프리셀 화랑, 다비드 테니르스 2세, 1651년, 빈미술사박물관>

모자를 쓴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과 그의 궁정화가 다비드 테니르스 2세를 중심으로 당시 구입한 51점의 이탈리아 회화를 둘러보는 장면을 그렸다. 제일 위의 왼쪽에서 두번째 그림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 베로네세의 <동방박사의 경배>이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레오폴트 빌헬름의 화랑
레오폴트 비헬름 대공은 빈미술사박물관 회화관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표 수집가입니다. 그는 1647년부터 1656년까지 9년간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있으면서 브뤼셀에서 활발한 수집 활동을 했습니다. 예술에 조예가 깊고 안목이 뛰어났던 대공은 궁정 화가, 동료 수집가와 함께 평생 1,400여 점이 넘는 회화를 수집했습니다. 빌헬름 대공은 특히 이탈리아 베네치아 화파에 관심이 많았고, 그가 머물던 플랑드르 지역에서 장르별로 17세기 최고의 명화를 모았습니다. 단지 수집품 수량만 많았던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명화가 다수 포함되어 합스부르크 왕가 수집품의 명성을 높였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동방박사의 경배, 베로네세, 1580~88년, 캔버스에 유화>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앉은 아기 예수는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는 나이 든 왕을 축복한다. 왕의 오른편으로는 터번을 쓰고 코트를 입은 무어인 왕이 금 그릇을 손에 들고 아기 예수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다. 성모 뒤에 있는 요셉은 이 순간을 바라보고 있다. ‘세 명의 동방박사’는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인기가 많았던 주제로, 동양과 유럽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네치아는 이국적인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곳이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갑옷을 입은 남자, 틴토레토, 1553년, 캔버스에 유화>

창밖 바다에 떠 있는 빨간 군함으로 보아 턱수염을 기른 초상화의 주인공은 공화국 해군에 복무하며 해상 원정에서 부를 쌓으려고 했던 베네치아 귀족이었던 것 같다. 허리에 손을 올린 당당한 자세와 눈빛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틴토레토는 인물이 입고 있는 갑옷의 우하한 금장식 하나 하나의 반짝이는 반사 광을 세심히 포착해 냈다. 이것은 베네치아 화파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 베로네세, 1580~88년경, 캔버스에 유화>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그렸다. 이브는 아벨로 추정되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고 아담은 샘에서 물을 뜨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초록색과 갈색으로 물든 전원 풍경은 이들에게 다가올 재앙을 암시한다. 베로네세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베네치아 화가로 베네치아의 산 자코모델라 주테카 성당에서 이 작품을 주문해 제작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산 풍경, 요스 데 몸퍼르 2세, 1620년대, 캔버스에 유화>

화가는 전경, 중경, 원경을 구분하여 감상자의 시선이 그림의 아래에서 시작해 가운데의 회색 봉우리를 지나 먼 곳에 있는 계곡으로 향하게 한다. 안트베르펜 출신으 요스 데 몸퍼르 2세는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화가로 풍경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했다. 이 작품은 스위스의 생고타르 고개를 묘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화가가 1580년대 스위스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폭포가 있는 풍경, 야코프 폰 루이스탈, 1670~80년경, 캔버스에 유화>

중경에는 칠흑 같은 숲이 있고, 화면 오른쪽에는 커다란 침엽수가 서 있다. 폭포의 흰 물거품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야코프 폰 루이스달은 17세기 플랑드르 출신 풍경화가이다. 하늘을 넓게 그린 시원한 구도의 풍경화로 유명했고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풍경화를 그려 훗날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에 영향을 미쳤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야코모 데카시오핀, 안토니 반 다이크, 1634년경, 캔버스에 유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1575~1642)은 안트베르펜 출신의 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로, 이 초상화를 그린 안토니 반 다이크와 가까운 친구였다. 반 다이크는 내성적인 성향을 잘 표현했다. 초상화로 유명했던 플릉드르 화가 반 다이크는 1596년부터 1621년까지 스페인령 네덜란드를 섭정한 알브레히트 7세 대공과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 부부의 궁정화가로 일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
17세기에는 역동적이고 극적인 표현이 특징인 바로크 미술 양식이 발달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플랑드르 지역 등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특히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부유함을 과시하기 위해 집 안을 장식하는 다양한 장르의 회화가 발달했습니다.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브뤼셀에 부임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은 17세기에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지역의 수준 높은 회화를 수집했고, 말년에 수집품과 함께 빈으로 귀환했습니다. 카를 5세를 시작으로 약 200년간 이어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수집한 예술품도 카를 6세에 의해 18세기 초 빈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렇게 유럽을 빛낸 거장의 명화들은 수도 빈으로 모였고 현재 빈미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 ~ 1640년)는 독일 태생으로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역동성, 강한 색감, 관능미를 추구하는 바로크 양식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는 초상화, 풍경화, 신화나 역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 교회 제단을 위해 그린 그림 등을 잘 그렸다. 유럽 전역의 귀족들이나 미술품 수집가에서 유명했던 화실을 운영했으며 협업을 통해 많은 작품을 그렸다. 그가 위탁을 받아 그린 그림들의 대다수는 종교적인 주제나 신화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 역사화, 사냥을 하는 모습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벤스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은둔자와 잠자는 안젤리카,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5~28년경, 패널에 유화>

이탈리아 시인 로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드’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공주가 은둔자의 구애를 계속해서 거절하자, 은둔자는 그녀에게 약을 먹여 접근한다. 루벤스는 은둔자가 잠든 공주에게 다가가는 순간을 포착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공주 뒤로 보이는 악령이 표정은 관람자의 감정을 대변한다. 이야기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내는 화가의 재치가 엿보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25년경, 캔버스에 유화>

나그네로 변장한 신들은 프리기아라는 마을을 방문한다.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하지만 유일하게 이 늙은 부부만이 그들을 성심성의껏 대접했다. 화가는 노인이 손님에게 대접한 포도주가 줄어들지 않아 이들의 정체를 깨닫는 순간을 그렸다. 붉은 옷을 입은 머큐리를 마주보는 필레몬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고, 주피터는 손을 들어 단 한마리 남은 거위마저 잡으려는 바우키스를 저지하고 있다. 루벤스는 아트베르펜에서 공방을 열고 대표 화가들과 협업했는데, 이 작품의 정물과 동물은 플랑드르 화가 프란스 스네이테르스(1579~1657)가 그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
루벤스는 강렬한 명암 대조와 역동적인 구도로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대가입니다. 그는 1609년에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임명된 알브레히트 7세 대공의 궁정 화가로 일하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어떤 주제라도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생생한 작품으로 만드는 루벤스 특유의 화풍은 유럽 전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공방을 운영하며 효율적인 분업 체계를 만들었고 이로써 전 유럽에서 쇄도하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각국의 외교 사절 역할도 겸했던 루벤스는 유럽을 통틀어 독보적인 화가로 명성을 얻었고 후대의 많은 화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기름 부음을 받은 솔로몬, 코르델리스 데 포스, 1630년경, 캔버스에 유화>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이 다윗의 왕위를 물려받아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는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그렸다. 기름 부음은 왕위 계승 의식을 의미한다. 솔로몬은 화려한 대야 위로 몸을 숙이고 그 뒤로 어린 시종 두 명이 황실의 상징인 홀과 왕관을 놓은 베개를 들고 서 있다. 뒤로 보이는 나선형 기둥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솔로몬 기둥을 연상시키며, 기름 부음의 주인공이 솔로몬임을 나타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 얀 스테인, 1670년경, 캔버스에 유화>

한 여관에서 열린 왁자지껄한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다. 나이 많은 신랑은 지푸라기 몇 가닥만 꽂은 모자를 쓰고 있다. 볼록한 신부의 배에 손을 올린 아이가 짓궂은 표정을 짓고 있어 신랑이 바람 난 신부에게 속았음을 알 수 있다. 플랑드르에서는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풍속화가 그려졌는데 얀 스테인은 대표적인 풍속화가였다. 이 그림은 부부의 정절을 지키고 간통을 삼가라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2. ‘스페인 군주국’, 위키백과, 2023년
  3. ‘합스부르크가’, 위키백과, 2023년
  4. ‘펠리페 4세’, 위키백과, 2023년
  5. ‘Archduke Leopold Wilhelm of Austria’, Wikipedea, 2023년
  6.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위키백과,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