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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등운산 고운사(高雲寺)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에 있는 사찰인 고운사(高雲寺)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통일신라 때 최치원이 자신의 자(字)를 따서 고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통일신라말 도선이 크게 중창했다고 그 후의 사찰 내력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조선중기 이후에 지역 중심 사찰로 크게 번창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 영조 때 기로소에 입소한 역대왕의 이름을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한 ‘어첩봉안각’이 세워졌으며 고종때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기 위해 연수전을 중수하였다. 일제강점기 때 전국 31본산의 하나로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5개 사찰 중 하나였다. 소장 유물로는 석조여래좌상(보물), 연수전(보물)가운루, 삼층석탑 등이 있다.

<의성 등운산 고운사>

<고운사 편액 조선말 ~ 근대, 의성 고운사>

<고운사 가람배치>

들어가는 길

고운사는 의성에서 안동으로 연결되는 교통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동 도심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안동 생활권에 포함되어 있다. 등운산은 해발 624m로 의성군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해발 550~600m의 산들이 연결되고 있으며 서쪽 계곡을 따라 안망천이 흘러 내려간다. 고운사는 안망천 발원지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가는 길이 깨끗하고 경치가 좋은 편이다.

<고운사 일주문>

<고운사 계곡>

고운사 출입문으로는 일주문, 천왕문이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작은 불전인 고불전이 있다. 고불전을 지나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와 2층 누각 건물이 가운루가 있다. 계곡 왼쪽에 주요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오른쪽 언덕에는 최근 지은 주불전인 있는 공간이 있다.

<안쪽에서 본 일주문>

<사천왕문>

<고불전>

<고불전 내부>

가운루(駕雲樓)는 사찰 입구 계곡에 세워진 누각 형태의 강당 건물이다. 언제 처음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는 여려 차례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원래는 누각 아래를 지나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 출입문 기능도 있었는데 지금은 앞쪽에 세워진 다리를 통해 출입한다. 상당히 큰 규모의 강당 역할을 했던 건물인데 지금은 사찰을 방문한 신도나 탐방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운루>

<안쪽에서 본 가운루>

<가운루 앞 계곡을 건너는 다리>

극락전이 있는 공간

다리를 건너면 지금은 까페로 사용되고 있는 강당건물처럼 보이는 우화루가 있고 그 안쪽으로 극락전을 중심으로 만덕당, 종무소, 무설전, 고운대암, 연수전 등이 모여있다. 불전을 중심으로 요사채, 강당건물이 하나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우화루>

<우화루 편액, 조선 1809년, 의성 고운사>

<극락전>

<극락전 내부>

<목조아미타불좌상, 조선 1695년, 의성 고운사>

고운사 극락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삼존불 좌상의 주존이다. 신유한의 고운사사적비(1729)에는 1695년(숙종21)에 아미타불상을 봉안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각승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상의 형식적 특징, 팔각 대좌 내부 천인상의 표 현으로 보아 탁밀 스님의 영향을 받은 불상으로 추정된다. 소영 신경 스님이 고운사에 주석하던 시기의 상이기 때문에 조각승의선정 및 불사 전반에 깊이 관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아미타불회도, 조선 1701년, 삼베에 채색, 의성 고운사>

고운사 극락전 아미타불회도로 소영 신경 스님이 증명하고 혜명 스님과 도문 스님이 조성하였다. 이 그림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비롯한 6위의 보살이 시립해 있고, 두광 주변에는 2위의 타방불,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포함한 19대 제자, 북방다문천왕와 서방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고운사의 아미타불회도를 조성한 혜명스님과 도문스님은 17세말부터 18세기 초까지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하였다. 소용돌이 형태의 금니문양과 오색화문의 표현은 같은 시기에 대구 지역에서 활동한 해웅, 상린, 의균 스님의 특징으로 화풍의 굘 역시 살펴볼 수 있다.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사십이수관음보살도, 조선 1828년, 비단에 채색, 의성 고운사>

천수천안관음보살은 모든 병과 악업, 중죄를 없애주고 안락과 수명, 부귀를 주는 관음으로 널리 신앙된다. 경전에서는 ‘서수천안’의 형상에 대해 규정하지 않았으나 42개의손으로 표현되며 각 손마다 한 개의 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 앞의 손으 ㄴ수인을 결하고 있고, 18쌍의 손은 좌우대칭으로 배치되어 각각 지물을 들고 있다. 보살의 양쪽 허리 부근에는 촉지인과 설법인을 취한 화불이 표현되었다. 이 그림을 그린 퇴운 신겸 스님은 경상북도 문경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불산화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하였다. 활동 후반기에는 고운사에 주석하며 고운사의 불화 전반을 조성하였다.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만덕당>

<우화루>

<고운대암>

연수전(延壽殿)

연수전(보물)은 영조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고 기로소에 입소한 역대 왕의 이름을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어첩봉안각’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이후 고종의 기로소를 입소를 기념하기 위해 건물을 중수하면서 고종으로 부터 ‘연수전’이라는 이름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찰내 기로소 건물을 순천 송광사와 의성 고운사 2곳에 있었는데 현재는 고운사 연수전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왕실의 어첩은 남아 있지 않으나 건립과 운영에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연수전 만세문>

건물은 서울 경복궁 부근에 위치한 기로소 영수각을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정자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가운데 1칸만 어첩을 봉안하는 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4면이 개방된 마루로 되어 있다.

<연수전(보물)>

건물의 벽과 기둥, 천장 등에는 왕의 권위와 무병장수, 부귀영화 등을 상징하는 화려한 단청이 그려져 있다. 단청과 벽화는 매우 수준 높으며,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반영되어 있다.

<연수전 현판과 단청 그림>

<왼쪽 벽면의 그림>

주불전(대웅보전)이 있는 공간

고운사 계곡 오른쪽에는 큰 규모의 주불전인 대웅보전이 있고, 앞쪽 언덕에 나한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나한전 앞에는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건물 배치가 조화로운 편은 아니고 주불전이 웅장함이 강조되고 있다. 대웅보전은 1990년대에 크게 지어진 불전이다.

<대웅보전>

<대웅전 편액, 조선후기, 의성 고운사>

<대웅전 내부>

<나한전과 삼층석탑이 있는 언덕>

<석가불좌상, 조선 전기, 의성 고운사>

고운사 나한전에 봉안된 불상이다. 고운사 나한전은 원래 모니전(牟尼殿)이였으나 1990년대 현재의 대웅보전이 건립되며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 참잠한 상호나, 무릎이 낮고 상체가 긴 상의 비례 등으로 보아 조선 전기인 15~16세기 사이에 조성된 상으로 보인다. 석조불좌상과 삼층석탑을 제외하고 17세기 이전의 성보를 찾아보기 힘든 고운사에서 나한전의 석가불좌상은 조선 전기 사찰의 연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사찰령 개정에 따른 고운사 재산대장>에는 높이 3자(약 90cm)로 1482년의 제작시기가 남아 있는 석가불좌상 1구 기록되어 있어, 현존하는 나한전 상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약사전이 있는 공간

고운사 안쪽에는 도선국사가 조성한 석조여래좌상(보물)을 모신 약사전을 중심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에 크고 작은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약사전 앞쪽에는 연지암이, 안쪽으로는 적묵당과 아거각, 명부전이 배치되어 있으며 뒷편에 삼성각이 있다.

<약사전>

약사전에는 석조여래좌상(보물)이 모셔져 있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8세기 불좌상을 모델하여 조성된 지방양식의 불상이다. 대좌와 광배를 제대 갖추고 있으며 손상이 거의 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얼굴에 눈.코.입을 작게 표현했으며 허리가 작고 약간 치켜 올라간 어꺠로 불안전상 자세를 하고 있다. 광배는 배모양을 하고 있는데 연꽃과 덩굴무늬,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대좌 중대석이 8각형 기둥모양으로 장색했으며 상.하대석은 연꽃모양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9세기 불상으로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보물)과 함께 경주와는 다른 지역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약사전 내부, 석조여래좌상(보물)>

<연지암>

<수리중인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조선 1670년, 의성 고운사>

신유한의 고운사중수기(1729)에는 1670년(현종11)에 명부전과 존상들이 제작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장보살상이 두 손을 낮게 두고 있는 점, 정방형의 얼굴에 기다란 귀와 매부리코로 대표되는 상호 표현 등에서 단응 스님의 특징을 보여 조각승을 추정해 볼 수 있다.이 시기는 소영 신경 스님이 고운사에 주석하며 불사를 관장하던 시기로 명부존상의 조성과 신경 스님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왕상의 착의나 의습선 표현이 화려하며, 의복과 의자 내부에 다양한 인물상이 표현되어 있어 독특하다. 최근 이운 과정에서 지장보살좌상 대좌 하단 좌복의 명문에 1725년(영조1) 지장보살을 중수한 기록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적묵당과 아거각>

<삼성각>

고운사 연혁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에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그후 고운 최치원이 여지, 여사 두 대사와 함께 중건하였다.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가 승군의 전방기지로 식량을 비축하고 부상한 승병의 뒷바라지를 하였으며, 석학으로 이름 난 함홍선사가 이곳에서 후학을 지도할때는 무려 500명의 대중스님이 수행한 도량으로 유명하다. 고려시대에는 14개군의 사찰을 관장하며 암사와 전각이 366칸에 달하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유물과 유적으로는 도선국사가 조성한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과 가운루.삼층석탑.연수전이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경내에는 28동의 고건물이 유존하고 있다. 송림이 우거진 등운산에 위치한 고운사는 속세에서 저만치 있는 듯한 청정 수행도량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서 5개군에 걸쳐 60여 말사를 관장하는 거찰이다. (안내문, 의성 고운사, 2023년)

<출처>

  1. 안내문, 의성 고운사, 2023년
  2. 안내문, 불교박물관특별전, 2022년
  3. ‘고운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