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은 조선의 법궁(法宮)으로 조선을 개국하고 새로운을 도성을 세울때 창건한 궁궐이다. 경복궁은 중국 주례와 역대 왕조의 궁궐을 참조하여 법도에 맞게 질서 정연하게 세워졌다. 자연지세와 풍수사상을 적절히 반영하여 이궁(離宮)으로 세운 동궐(東闕)과는 달리 경복궁에는 큰 연못인 경회루가 있기는 하지만 정원이 많지 않다. 중국 자금성 또한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정원이 많지 않은 편으로 역대 왕조은 법궁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궁전인 교태전 후원에는 넓지는 않지만 경회루를 조성할 나온 흙으로 작은 동산을 쌓고 화계를 아름답게 꾸며놓고 있으며, 궁궐 담장과 굴뚝에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양으로 장식하여 이를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미산(峨嵋山) 정원과 굴뚝
아미산은 교태전 뒤뜰에 경회루 연못을 판 흙을 쌓아 만든 작은 산이다. 아미산에는 장대석을 석축을 4층으로 쌓고 화계를 조성하고 있다. 아미산에는 교태전과 연결된 굴뚝과 다양한 석물들을 배치하고 있다. 화계 1층에는 기암괴석인 수석을, 1,2,3층에 물을 담는 돌그릇(石池), 4층에 굴뚝 4개를 배치해 놓고 주위에 화초들을 심어 정원을 조성해 놓고 있다.
<경복궁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뒷마당에 조성한 아미산 정원>
조선 왕궁의 후원에는 왕비를 위한 작은 정원을 꾸며 놓고 있다. 창덕궁의 후원과 대비들이 거처하던 창경궁 후원에 식물원과 동물원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도 우연히 아니라 많은 배려가 있었던 결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뒤뜰에는 작은 동산을 꾸며 놓고 있는데 ‘아미산’이라고 한다.
<오른쪽에서 본 모습>
아미산 정원은 경회루 연못을 조성할 때 파낸 흙으로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뒷마당에 작은 동산처럼 조성한 인공정원이다. 정원은 화강석으로 단을 쌓아 만든 화계(花階) 형태의 정원으로 1단에는 수석(壽石)을, 2단에는 돌로 만든 작은 연못인 함월지와 낙하담을, 3단에는 십장생 문양이 새겨진 굴뚝을 배치해 놓고 있다.
<아미산 정원 아래쪽에 배치한 수석(壽石)>
<돌로 만든 작은 연못인 함월지(涵月池)>
<노을이 비친 연못을 의미하는 낙하담(落霞潭)>
<아미산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석조물>
아미산 굴뚝(보물)는 교태전과 연결된 굴뚝으로 육각형 평면을 하고 있다. 굴뚝은 지대석 위에 30~31단의 붉은 벽돌로 쌓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올려 놓았다. 육각형의 각 덩굴무늬,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불로초, 바위, 새, 사슴 따위의 무늬를 조화롭게 배치하였다. 무늬들은 벽돌을 구워 배열하고 그 사에 회를 발라 면을 구성하였다. 아래 위에는 화마와 악귀를 막는 상스러운 짐승들이 표현되어 있다.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으로 기능과 함께 정원을 꾸며놓은 조형물로서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아미산굴뚝(보물)>
아미산 굴뚝은 교태전 온돌방 연기가 나가는 굴뚝으로 1867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새로 만든 것이다. 굴뚝벽에에는 덩굴무늬,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등의 무늬를 배치하고 있다. 굴뚝의 윗부분은 목조건축물처럼 기와지붕을 얹어 놓고 있으며, 연기가 나가는 작은 창을 설치하였다.
<굴뚝을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
당초무늬,소나무,매화,대나무,불로초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상서로운 짐승>
그 아래위로 장수, 부귀를 상징하는 무늬, 화마와 악귀를 막는 벽사의 의미를 갖는 상서로운 짐승들이 표현되어 있다.
<동쪽편 2개 굴뚝>
아미산 굴뚝은 화계 3단에 4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동쪽편 2개의 굴뚝이다.
<서쪽편 2개의 둘뚝>
<아미산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
왕비와 교태전에서 생활하던 왕실가족들은 툇마루에서 아미산 정원을 감상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북쪽 출입문>
교태전에서 대비처소인 자경전과 후궁들의 처소가 있었던 행각들로 연결되는 북쪽 출입문. 벽면에는 다양한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아미산 정원 동쪽편 출입문>
교태전 뒷쪽 난간이 있는 툇마루가 복도처럼 연결되어 있다.
<자경전과 교태전 사이 건물터에서 본 교태전 뒷편 담장>
<이마산 정원으로 들어가는 작은 출입문>
아미산 정원과 굴뚝, 보물
왕비의 침전 뒤쪽에 인공으로 단을 쌓아 계단식 정원을 만들고, 가운데 단에 육각형 굴뚝 4개를 나란히 세웠다. 연한 주황색 전벽돌을 쌓은 모체 위에 서까래가 달린 기와지붕을 얹고 그 위에 4개씩의 작은 굴뚝을 모았다. 몸체에 조각된 여러 무늬들은 각각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봉황은 왕비를, 박쥐는 부귀를, 매와와 국화는 군자의 심성을, 학, 사슴, 불로초, 솔, 대, 돌 등 십장생은 장수를 뜻한다. 정원 아랫단에는 돌로 만든 함지와 화분 등이 놓여 졌는데, 함월지(涵月池)는 달이 담긴 호수를, 낙하담(落霞潭)은 노을이 비친 연못을 의미한다. 계단식 정원은 산을, 돌함지 따위는 호수를, 굴뚝의 무늬는 동식물들의 생태계를 상징하여 아미산 정원은 신선이 사는 자연의 세계가 된다. <출처:문화재청>
자경전 십장생 굴뚝
자경전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신정왕후 조대비를 위해 마련한 대비 처소이다.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며, 세심한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물이지만,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과는 달리 후원을 조성해 놓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자경전 후원에는 대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십장생 무늬로 장식한 아름다운 굴뚝을 만들어 놓고 있다. 굴뚝은 네모형태로 가운데는 십장생을 그림형태로, 주변에 벽사와 장수를 상징하는 학, 나티, 불가사리, 코끼리 등을 새겨놓고 있다. 조선시대 궁궐 굴뚝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태전 동쪽편에 있는 자경전 담장>
자경전은 경복궁내 대비처소로 마련된 전각으로 흥선대원군이 고종 옹립에 큰 역할을 했던 신정왕후 조대비를 위해 지은 건물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들여서 지었다. 교태전 담장과 마찬가지로 구운벽돌로 담장을 쌓았는데 대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문양들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자경전 담장에 새겨진 만수무강을 의미하는 문양들>
<담장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
<자경전 십장생굴뚝(보물)>
자경전 뒷담의 한 면을 돌출시켜 만든 굴뚝이다. 네모형태로 가운데 동식물 무늬인 십장생을 그림 형태로 새겨놓고 있다. 굴뚝은 벽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그 위에 기와지붕을 얹고 연기가 빠져나가는 시설을 지붕위에 얹어 놓고 있다.
<자경전 십장생 굴뚝에 새겨진 문양>
가운데에는 그림 형태로 장수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해, 산, 물, 구름, 바위,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불로초 등을 그려 놓고 있다.
<윗쪽>
윗쪽에는 벽사의 의미를 갖는 나티를 중앙에 놓고 양쪽에 장수을 의미하는 학을 배치해 놓고 있다.
<아래쪽>
아래쪽에는 악귀를 쫒는 벽사의 의미를 갖는 불가사리와 코끼리를 배치하였다.
<굴뚝>
십장생 굴뚝 지붕 위에 배치한 연기가 빠져나가는 시설을 10개 배치해 놓고 있다.
자경전 십장생 굴뚝, 보물
자경전은 왕실 최고의 여자 어른인 대비의 침전으로 많은 온돌방이 마련되었고, 그 방들에서 나온 여러 개의 굴뚝을 모아 하나의 큰 굴뚝을 만들었다. 전벽돌 담장의 일부를 한 단 앞으로 내밀어 생긴 벽 사이의 공간은 연기의 길이 된다. 굴뚝 벽면 중앙에 큰 화면을 만들어 여러 모습들을 조형적으로 조각했다. 이 화면에는 장수를 주제로 삼아 솔, 거북, 사슴, 불로초 등 오래 사는 십장생들을 묘사했다. 아래위로 작은 화면들을 만들어 여러 동물들을 배열했는데, 학은 장수를, 박쥐는 부귀를, 나티와 불가사리는 악귀를 막는 의미이다. 이 굴뚝은 나이 많은 여주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한 폭의 정교한 벽화라고 할 수 있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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